퇴근 후 친구들과 모인 자리에서 “한 대만 피우고 올게”라는 말이 나오면, 금연을 결심했던 마음이 슬그머니 흔들립니다. 청년기에 자리 잡은 흡연 습관은 이후 오래 이어지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행동 이론에 바탕을 둔 금연 프로그램을 접하기 어려워 금연에 성공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다. 2026년 6월 Addictive behaviors 학술지에 발표된 한 연구는 이 빈틈을 메우기 위해, 행동 이론에 바탕을 둔 금연 프로그램들의 성과를 한자리에 놓고 비교했습니다.

이 연구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나
이 연구는 새로 사람을 모아 실험한 것이 아니라, 이미 나와 있는 임상시험 결과를 모아서 다시 평가하는 체계적 문헌고찰입니다. 연구진은 PubMed, PsycINFO, Scopus, 코크란 라이브러리 등 논문 데이터베이스에서 2010년부터 2025년 사이에 발표된 영어 무작위 대조 시험을 찾았습니다. 무작위 대조 시험은 참가자를 무작위로 나눠 프로그램의 효과를 견주는 방식입니다.
포함 조건은 두 가지였습니다. 만 29세까지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금연 프로그램이어야 했고, 어떤 이론에 기대어 설계했는지를 분명히 밝혀 둔 연구여야 했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결과는 담배를 끊고 유지하는 금연 상태였습니다. 연구마다 대상과 방식이 달라서 수치를 하나로 합치지 않고 서술형으로 정리했습니다.
어떤 연구들이 포함됐나
최종 분석에는 여러 나라에서 이뤄진 시험이 들어갔고, 참가자는 모두 합쳐 11,038명이었습니다. 다만 이 가운데 청년만을 겨냥해 설계한 연구는 일부에 그쳤습니다.
프로그램 기간은 짧게는 몇 주, 길게는 40주까지 다양했습니다. 전달 방식도 대면 상담, 스마트폰 앱, 문자 메시지로 나뉘었습니다. 활용된 이론은 사회인지이론(SCT), 변화 단계 모형(TTM), 자기결정이론(SDT), 인지행동치료(CBT)였습니다.
이론별로 결과는 어땠나
이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자기결정이론이 가장 오래 이어지는 결과를 냈습니다. 특히 인지행동치료는 26주 시점에서도 뚜렷한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인지행동치료는 흡연 욕구를 부르는 상황과 생각을 알아차리고 대처 방법을 익히도록 돕는 접근입니다. 자기결정이론은 스스로 선택하고 있다는 동기를 키우는 데 초점을 둡니다.
사회인지이론은 결과가 엇갈렸습니다. 개인 상황에 맞춘 형태는 효과가 있었지만,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보내는 디지털 메시지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이었습니다. 같은 이론이라도 어떻게 전달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갈린 셈입니다.
| 이론 | 이 연구에서 나타난 경향 |
|---|---|
| 인지행동치료 | 26주 시점에서도 뚜렷한 효과 |
| 자기결정이론 | 인지행동치료와 함께 가장 오래 유지 |
| 사회인지이론 | 맞춤형은 효과, 일괄 메시지는 제한적 |
앱과 문자, 대면 상담의 차이
디지털 방식과 COM-B 모형에 바탕을 둔 프로그램은 참여율이 높았습니다. COM-B 모형은 행동이 바뀌는 데 필요한 요소를 정리한 틀입니다. 다만 시간이 지나 금연을 유지하는 힘은 강도 높은 대면 프로그램보다 낮았습니다. 쉽게 시작하고 꾸준히 참여하게 하는 장점은 앱과 문자에 있고, 오래 버티게 하는 힘은 직접 만나는 상담 쪽이 더 컸다는 뜻입니다.
이런 결과 때문에 연구진은 디지털 방식의 접근성과 대면 지원의 집중도를 합친 복합 전략이 가장 유망해 보인다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 역시 이번 문헌고찰이 가리킨 방향일 뿐, 효과를 확정한 것은 아닙니다.
해석할 때 알아둘 한계
연구의 신뢰도에도 눈여겨볼 부분이 있습니다. 포함된 연구의 71%가 편향 위험이 중간 수준이었습니다. 참가자를 어느 쪽에 배정할지 미리 알 수 없도록 가리는 과정이 불분명했고, 참가자나 평가자에게 배정 내용을 숨기는 일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영어로 쓰인 논문만 포함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또 연구마다 대상, 기간, 방식이 서로 달라 이론 하나하나의 효과를 똑같은 잣대로 견주기는 어렵습니다. 청년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일부였다는 점도 결과를 청년 전체로 넓혀 해석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정리
- 이 연구에서는 인지행동치료와 자기결정이론에 기반한 프로그램이 청년 금연에서 가장 오래 유지되는 결과를 보였습니다.
- 사회인지이론은 개인에게 맞춘 형태가 효과적이었고, 모두에게 같은 내용을 보내는 디지털 메시지 방식은 제한적이었습니다.
- 앱과 문자는 참여율이 높았지만 장기 유지력은 대면 프로그램보다 낮았습니다.
- 연구진은 금연이 오래 유지되기 어렵고 재흡연이 많다는 점을 짚으며, 장기 추적 연구와 이론을 통합한 평가가 더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금연을 고민 중이라면 나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의료진이나 금연 상담 서비스와 상의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6년 Addictive behaviors 학술지 발표 연구 참고 — PubMed 초록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