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의료원이 10월 19일 세계 유방암의 날을 맞아 남성 유방암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유방암은 여성의 병으로 여겨지지만 남성도 걸린다. 남성 환자는 전체의 1%가 안 돼 잘 알려지지 않았고, 가슴이 커진 것을 여유증으로만 생각해 병원을 늦게 찾는 사례가 많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남성도 유선조직을 갖고 있다
사람은 성별과 상관없이 비슷한 유방 구조로 태어난다. 사춘기를 지나면 여성은 여성호르몬 덕에 유선과 지방조직이 크게 자라고, 남성은 그 정도가 덜하다. 하지만 남성의 가슴에도 유관을 포함한 유선조직이 있고, 유방암은 바로 이 조직에서 생기는 악성 종양이다.
경희대병원 유방외과 채수민 교수는 남성 환자가 대개 60~70대 고령에 진단받는다고 밝혔다. 나이 이외의 위험 요인으로는 유방암 가족력, BRCA2 유전자 변이, 방사선 노출, 비만, 성호르몬 환경의 변화가 거론됐다.
여유증과는 어떻게 다른가
남성 유방암에서 가장 흔한 신호는 가슴의 멍울이다. 그래서 양성 질환인 여유증과 구분하는 일이 중요하다. 여유증은 유두와 유륜 아래 유선 조직이 불어나 생기며, 손으로 만지면 말랑하거나 탄력이 느껴지고 누르면 아픈 경우가 많다. 보통 좌우 가슴에 비슷하게 나타나고 한쪽에만 생기는 일은 드물다.
유방암은 이와 달리 한쪽 가슴, 그중에서도 유두 밑이나 주변에서 단단하고 잘 밀리지 않는 덩어리로 만져지는 편이다. 아프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도 차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만져 보고 결론을 내려서는 안 된다. 채 교수는 “멍울의 촉감이나 통증 유무만으로 스스로 암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피가 비치는 유두 분비물, 안쪽으로 들어간 유두, 귤껍질 같은 피부 변화, 부어오른 겨드랑이 림프절이 멍울과 함께 보이면 유방암 가능성을 따져 봐야 한다. 남성은 가슴 조직이 얇아 암이 유두나 피부, 흉벽으로 퍼지기 쉬우므로, 새로운 변화를 느꼈다면 검사를 늦추지 말라는 것이 채 교수의 조언이다.
치료의 중심은 수술
기본 치료는 수술이고, 유방 전체를 들어내는 유방전절제술이 주로 쓰인다. 종양의 위치와 범위에 따라 일부 환자는 유방을 보존하는 수술에 방사선치료를 더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병기와 종양의 특성에 맞춰 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 내분비치료, 표적치료를 조합하기도 한다.
남성 유방암은 호르몬수용체 양성인 경우가 많다. 암세포가 여성호르몬의 자극으로 자라는 유형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수술 뒤 호르몬 영향을 줄이는 보조 내분비치료가 재발 가능성을 낮추는 핵심 수단이고, 대표 약물로 타목시펜 복용이 권고된다고 채 교수는 전했다.
정리
일찍 발견하면 남성 유방암도 경과가 비교적 좋다. 반대로 발견이 늦으면 림프절 등 다른 부위로 퍼질 가능성이 높아진다. 6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과 유전자 변이가 있는 남성은 가슴의 변화를 눈여겨보고, 이상하면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특히 고위험 유전인자를 가진 사람은 유전상담과 유전자 검사로 자신에게 맞는 검진 일정을 짜는 편이 좋다고 병원 측은 밝혔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경희의료원 보도자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