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계획하고 있거나 반복되는 질 분비물 때문에 고민하는 가임기 여성이라면 세균성 질염을 가볍게 넘기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세균성 질염은 가임기 여성에게 가장 흔한 질 감염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치료할 수 있는 병이지만, 그대로 두면 몇 가지 위험과 이어질 수 있어 이 글에서는 위험을 상황별로 나누어 비교해 보겠습니다.

먼저 알아 둘 배경
질 속에는 원래 유익한 균인 유산균(락토바실러스)이 해로운 균보다 많이 살고 있습니다. 항생제 복용, 자궁 내 장치 사용, 보호 없는 성 접촉, 질 세척 같은 요인으로 이 균형이 깨지고 산소를 싫어하는 균이 지나치게 늘면 세균성 질염이 생깁니다. 진단은 의료진이 질 상태를 살피고, 채취한 질 분비물을 검사실에서 확인하는 방식으로 합니다. 검진 과정은 일반적인 부인과 진료와 비슷합니다. 의료진은 흰색이나 회색을 띠는 질 분비물이 늘었는지 눈으로 살피고, 나무 막대나 면봉 끝으로 소량의 분비물을 채취해 검사실로 보냅니다. 검진 전 24시간 동안은 질 세척을 하지 않아야 정확한 검사에 도움이 됩니다.
위험 하나, 다른 감염에 더 취약해집니다
세균성 질염이 있으면 클라미디아, 임질, 헤르페스, 에이즈(HIV) 같은 성매개감염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감염된 상대에게서 옮는 경우를 말합니다. 반대 방향의 위험도 있습니다. HIV에 감염된 여성이 세균성 질염까지 있으면 파트너에게 HIV를 옮길 위험이 커지고, 임신 중이라면 아이에게까지 옮길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자궁 적출술, 인공 유산, 제왕절개 같은 수술 뒤에 감염이 생길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세균성 질염은 그 자체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감염이 들어오기 쉬운 상태를 만든다는 점이 첫 번째 위험입니다. 파트너에게 옮길 수 있는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본인뿐 아니라 상대방의 건강과도 연결되므로 더 신중해야 합니다.
위험 둘, 골반염과 그 뒤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질염을 일으키는 세균이 생식기관의 다른 부위까지 퍼지면 골반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골반염이 생긴 여성은 자궁외임신(태아가 자궁 밖에서 자라는 임신)을 겪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자궁 밖에서 자란 태아는 대개 살아남지 못합니다. 골반염은 불임 가능성도 높일 수 있습니다. 질염이 질에만 머무는 병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세균성 질염 때문에 골반염이 생기는 경우 임신과 출산 계획에까지 영향이 갈 수 있으므로, 질염 진단을 받았다면 증상이 가라앉았는지만 볼 것이 아니라 치료가 끝까지 이루어졌는지도 살펴야 합니다.
위험 셋, 임신 중이라면 조기 출산과 저체중아 출산이 문제입니다
세균성 질염이 있는 임신부는 임신 37주 이전에 아기를 낳는 조기 출산, 그리고 몸무게가 적은 저체중 출생아를 낳을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과학자들은 미국에서 매년 조기 출산 80,000건, 영아 사망 4,000건, 영아 신경계 손상 4,000건이 임신부의 세균성 질염과 관련 있다고 추정합니다. 이는 미국 기준의 추정치이므로 우리나라에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지만, 임신 중 질염을 소홀히 하지 말아야 할 이유로는 충분합니다.
임신 전과 임신 중, 무엇이 다를까요
| 구분 |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 | 임신 중 |
|---|---|---|
| 임신 자체에 미치는 영향 | 임신 능력에 영향을 준다는 근거는 없음 | 해당 없음 |
| 주된 걱정 | 골반염으로 인한 불임·자궁외임신 가능성 | 조기 출산, 저체중 출생 |
| 권장 행동 | 최근 진단받았다면 의료진과 계획 상의 | 의료진과 검진·치료 상의 |
질염이 임신 능력 자체를 떨어뜨린다는 근거는 없습니다. 다만 최근 세균성 질염 진단을 받았다면 임신을 시도하기 전에 의료진과 계획을 나누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가 잘 되었는지 확인하는 추적 검사를 권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기 출산이나 저체중아 출산을 겪은 적이 있는 여성에게 세균성 질염 검사를 권하고, 임신을 계획하는 다른 여성도 검사에 대해 의료진과 상의하도록 안내합니다.
치료는 처방 항생제로, 끝까지 먹어야 합니다
세균성 질염은 대개 처방받은 항생제로 낫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질 관련 일반 의약품은 세균성 질염을 낫게 하는 데 효과가 없고, 지금까지는 처방 항생제만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증상이 좋아졌다고 약을 중간에 끊으면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처방받은 약은 모두 복용해야 합니다. 치료로 낫는 병이라고 해서 위험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세균성 질염이 있는 동안에는 조기 출산, 저체중 출생, 성매개감염병 감염과 전파, 골반염 위험이 모두 높아진다고 알려져 있어서, 약국에서 파는 제품으로 시간을 보내기보다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한 선택입니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일
세균성 질염이 항상 성 접촉으로 옮는 것은 아니지만, 성적인 전파를 완전히 피하는 유일한 방법은 성관계를 하지 않는 것입니다. 성관계를 한다면 성 접촉 상대의 수를 줄이고 콘돔을 꾸준히 사용하는 것이 위험을 낮추는 방법입니다. 질 세척은 질 속 세균 균형을 깨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정리
- 세균성 질염은 가임기 여성에게 흔하며 처방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 방치하면 성매개감염 위험, 골반염, 임신 중 조기 출산 같은 문제와 이어질 수 있습니다.
- 임신을 준비하는 시기에는 진단 이력을 의료진에게 알리고 치료 확인을 상의하십시오.
- 일반 의약품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처방받은 약은 끝까지 복용하십시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NICHD(임신·출산·소아) 자료 참고 (링크 없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