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근육의 지방 비율이 높으면 뇌 감각 영역 부피와도 관련될까

오래 앉아 있다가 일어설 때 허리가 뻐근해서 손으로 짚어 본 경험은 누구에게나 있을 것입니다. 이때 우리는 대개 허리 근육이 굳었거나 약해졌다고만 생각합니다. 2025년 PLoS ONE에 발표된 한 연구는 허리 근육의 상태가 뇌의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허리 근육의 지방 비율이 높으면 뇌 감각 영역 부피와도 관련될까
AI로 생성한 이미지

이 연구는 무엇을 살펴보았나

연구진은 원인을 딱 집어 말하기 어려운 만성 허리 통증, 즉 비특이적 요통이 있는 사람과 통증이 없는 건강한 사람을 함께 비교했습니다. 살펴본 대상은 허리뼈 주변에 있는 다열근이라는 근육입니다. 이 근육의 구조와 기능을, 감각과 움직임을 조절하는 일과 관련된 뇌 피질 영역의 회백질 두께, 회백질 부피와 견주어 보았습니다. 회백질은 신경세포가 모여 있는 뇌의 겉 부분을 말합니다.

연구진에 따르면 근육의 구조와 기능, 그리고 이 뇌 영역들의 두께와 부피 사이의 관계를 함께 조사한 연구는 이전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 연구는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어떻게 측정했나

근육의 구조는 자기공명영상(MRI)의 한 종류인 Dixon 영상으로 쟀습니다. 여기서 근육의 단면적, 지방의 단면적, 그리고 근육 속 지방 비율을 나타내는 근육 지방 지수를 얻었습니다. 근육의 기능은 근육 기능 MRI로 평가했는데, 쉬고 있을 때의 값과 그 값이 달라진 정도를 각각 확인했습니다. 뇌의 회백질 두께와 부피는 해상도가 높은 뇌 영상에서 계산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여러 값의 관계는 선형 혼합 모형이라는 통계 방법으로 분석했습니다. 여러 항목을 한꺼번에 비교하는 만큼, 결과도 항목별로 나누어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근육의 지방 지수와 뇌 영역

먼저 허리 다열근의 근육 지방 지수가 높을수록 중심옆 영역과 중심뒤 영역의 회백질 부피도 큰 경향이 있었습니다. 중심뒤 영역은 몸의 감각을 다루는 부위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관계는 허리 통증이 있든 없든 비슷하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근육에 지방이 많을수록 뇌 부피가 크다는 결과가 곧 지방이 많은 것이 좋다는 뜻은 아닙니다. 이 연구는 두 값이 함께 움직이는 경향을 확인했을 뿐, 이유까지 밝힌 것은 아닙니다.

근육의 기능 지표와 뇌 영역

쉬고 있을 때 잰 근육 기능 값은 허리뼈 여러 높이에서 뇌 영역의 두께, 부피와 양의 관계를 보였습니다. 두께와 관련된 영역으로는 이마 쪽의 앞부분과 뒷부분 중간 영역, 중심앞 영역, 위쪽 두정엽, 중심뒤 영역이 꼽혔습니다. 부피와 관련된 영역으로는 이마 쪽의 앞부분과 뒷부분 중간 영역, 중심뒤 영역, 모서리위 영역, 앞쪽 띠이랑의 앞부분이 있었습니다.

특정 허리뼈 높이에서는 따로 나타난 관계도 있었습니다. 이마 뒤쪽 중간 영역의 두께와 뒤쪽 띠이랑의 두께는 각각 서로 다른 구간 근육의 쉴 때 값과 양의 관계를 보였습니다.

반대 방향의 관계도 있었습니다. 근육 값이 달라진 정도가 클수록 모서리위 영역의 두께가 얇은 경향이 있었고, 다른 구간에서는 이마 쪽 앞부분 중간 영역과 중심옆 영역의 부피가 작은 경향이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부피에 관한 관계는 허리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관찰되었습니다.

허리의 구조를 간단히 짚어 보면

이 연구가 다룬 근육이 허리 어디에 있는지 감을 잡으려면 등의 구조를 알아 두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척추는 목뼈, 등뼈, 허리뼈, 엉치뼈와 꼬리뼈의 네 구간으로 나뉩니다. 척추뼈는 작은 뼈가 쌓인 구조로 척수를 보호하고, 뼈 사이에는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있습니다. 인대는 척추뼈를 제자리에 잡아 주고, 근육은 척추와 상체를 지탱하면서 움직임을 돕습니다.

허리 통증은 미국에서도 가장 흔한 의학적 문제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둔하게 계속 아프기도 하고 갑자기 날카롭게 아프기도 하며, 사고나 무거운 물건을 드는 일로 갑자기 생기기도 하고 나이에 따른 척추 변화로 서서히 생기기도 합니다. 염증성 관절 질환 등 다른 상태가 원인인 경우도 있습니다.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이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결과를 읽을 때 유의할 점

이 연구는 근육과 뇌의 구조·기능이 서로 관련되어 있다는 연관성을 보고했습니다. 어느 쪽이 먼저 변했는지, 즉 근육의 변화가 뇌에 영향을 준 것인지 뇌의 차이가 근육에 영향을 준 것인지는 이 자료만으로 알 수 없습니다. 또한 대상이 비특이적 요통이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으로 한정되어 있어, 다른 원인의 허리 통증에 그대로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연구진은 비특이적 요통이 있는 사람과 건강한 사람 모두에서 다열근의 기능과 구조가 달라져 있을 수 있으며 이것이 뇌 구조의 특성 변화와 관련된다고 정리했습니다. 허리 근육을 단순히 힘의 문제로만 보지 않고 뇌와의 관계까지 함께 살펴볼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준 연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정리

2025년 PLoS ONE에 실린 이 연구에서는 허리 다열근의 지방 지수와 기능 지표가 감각과 움직임 조절에 관련된 뇌 영역의 회백질 두께, 부피와 양의 관계 또는 음의 관계를 보였고, 일부는 허리 통증 유무와 관계없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관계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원인과 결과가 밝혀진 것은 아닙니다. 허리 통증이 오래가거나 소변을 보기 어려운 증상이 함께 있다면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이며, 개인의 증상과 치료는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2025년 PLoS ONE 학술지 발표 연구, NIAMS(관절·근골격·피부) 자료 (링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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