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들은 보통 잠자리 근처에 휴대폰을 둔다. 자리에 누워 잠들기 전까지 휴대폰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머리맡에 휴대폰을 놔두는 경우가 적지 않다. 알람을 듣고 일어나는 경우를 제외하면, 눈이 떠지는 것과 동시에 휴대폰으로 시간을 확인하기도 한다.
휴대폰이 단순 전화기가 아닌 ‘휴대용 컴퓨터’와 같은 성능과 활용성을 갖게 되면서, 사람들은 다양한 용도로 이 기기를 사용한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손을 뻗어 휴대폰을 찾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상과 동시에 휴대폰을 찾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 글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다. 어떤 사용 습관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다.
시간 확인, 날씨 체크 정도는 괜찮아
휴대폰이 보급되면서 침실에 시계를 두지 않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전등이나 스탠드를 켜지 않아도 시간을 확인할 수 있고, 알람도 설정할 수 있으니 굳이 시계를 놔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거기다 기상 알림 앱을 설치해두면 날씨 정보도 꽤 높은 정확도로 확인할 수 있다.
새벽이든 아침이든 잠에서 깨어났을 때, 휴대폰으로 시간과 날씨를 확인하는 정도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이는 단순히 지금 상황에 대한 정보만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물론 어두운 방 안에서 갑작스레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이 썩 좋지는 않기 때문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화면을 켤 필요는 있을 것이다.
‘인지 기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 좋지 않음
시간이나 날씨 정도만 확인하고 다시 잠들거나 일어날 수 있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다시 잠들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고 일어나기에는 시간이 너무 이른 애매한 경우는 문제가 된다. 이럴 때 사람들은 흔히 뉴스를 보거나,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SNS를 살펴보는 등의 행동을 하기 쉽다. 이는 ‘뇌가 휴식을 끝내고 제 기능을 시작’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뇌는 아직 완전히 깨어나지 않은 상태다. 이때 복잡한 정보에 노출되면 인지 기능을 갑작스레 활성화되면서 뇌에 스트레스가 가해질 수 있다. 영상은 물론 글자도 마찬가지로 뇌의 입장에서는 ‘많은 정보 처리’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준비 운동 없이 운동을 시작하면 부상 위험이 높아지듯, 뇌 역시 갑작스레 많은 정보가 들어오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뇌가 온전히 깨어나기도 전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신경계와 호르몬 시스템의 자연스러운 리듬이 깨진다. 이는 인지 기능 저하, 집중력 저하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하루 전체의 생산성을 감소시키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호르몬 변화 측면에서도 부정적
아침에 눈을 뜨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자연스레 상승한다. 밤 사이 이완돼 있던 신체 기능을 정상화시키고, 몸을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적당한 긴장감을 주기 위함이다. 여기에 여러 가지 감각 정보를 제공하게 되면 코르티솔 수치가 급격하게 상승하거나 필요 이상으로 높아져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부정적인 뉴스가 실제로 기분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뉴스는 보통 긍정적인 내용보다 부정적인 내용의 비중이 높다. 하루의 시작부터 부정적인 상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긍정적인 콘텐츠라 해도, 받아들여야 할 정보량이 많다면 뇌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요인이 되기 쉽다.
호르몬 변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얻으려면, 오늘 하루의 일정을 떠올려보고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를 대략적으로 생각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기지개를 켜면서 자연스럽게 스트레칭 효과를 얻고, 뇌의 전두엽을 활성화시키며 긍정적인 사고를 촉진하는 것이다.
아침 휴대폰 사용, 자신만의 규칙 정하기
경험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휴대폰으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행위는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손가락으로 쓱쓱 넘기기만 하면 다른 콘텐츠로 넘어가는 형태의 서비스가 많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한참동안 콘텐츠를 보고 있는 경우도 생긴다. 이로 인해 ‘하루를 준비할 시간’을 빼앗기게 되고, 쏟아지는 정보로 인해 뇌의 스트레스가 가중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아침시간의 휴대폰 사용에 관해 자신만의 규칙을 정해두는 것이 도움이 된다. 예를 들면 ‘침대를 나설 때까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기’가 있다. 이는 생각보다 간단히 할 수 있다. 휴대폰을 아예 침대와 멀찍이 두는 것이다. 시간 확인은 탁상시계나 손목시계를 이용하면 된다.
혹은 의식적으로 ‘침실을 나설 때까지 사용하지 않기’도 괜찮다. 주위 풍경이 좋은 곳에 살고 있다면, 창문을 열어 주변 풍경을 한 번 둘러본 다음에 휴대폰을 확인한다는 규칙을 세워도 좋다. 좀 더 나아가 모닝커피 한 잔을 내릴 때까지, 혹은 5분 동안 하루 계획을 생각할 때까지 등 방법은 각양각색이다.
본능적 두려움에서 벗어나라
SNS 메시지, 이메일 등을 수시로 확인하게 되는 것은, 일종의 사회적 본능에 기인한 일이다. 인간은 자신이 속한 사회에서 무언가를 놓치거나 소외되는 것이 곧 손해로 이어진다고 생각(Fear Of Missing Out, FOMO)하는 경향이 있다. 어느 정도 두려움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그것이 과도해지면 수시로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증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휴대폰으로 늘 연결돼 있지 않았던 시절에도 별 문제 없이 살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해보면 알겠지만, 하루 몇 시간 정도 휴대폰을 꺼두어도 보통은 별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 습관적으로 휴대폰을 집어드는 자신의 모습이 사실은 ‘단절의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자세히 돌아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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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목적’이 있으면 더 건강한 뇌 가질 수 있다
지난 20년 동안의 연구에 따르면, ‘삶의 목적’을 갖는 것이 뇌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플로리다 주립대학의 인지심리학자 안젤리나 수틴 박사는 “우리가 검토한 모든 연구 결과에서, 목적을 느끼는 것이 치매 발병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라고 이야기했다.아리송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삶에 아무런 목적이 없다면 머리를 쓸 일도 없을 것이고, 그렇다면 뇌 기능에 퇴행이 발생할 위험도 더 커질 테니 말이다. 그러니까 여기서 중요한 건, ‘목적이 있고 없고가 뇌 건강과 정말 관련이 -
잠자기 전 수시로 움직이면 더 푹 잘 수 있다
보통 알려져 있기로, 저녁 운동은 잠자리에 들기 2~3시간 전에 마칠 것을 권장한다. 몸이 이완되고 심박수와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간 상태에서 잠자리에 들어야 숙면을 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몇 달 전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잠들기 전 시간과 상관없이 가벼운 운동을 틈틈이 해주는 것이 더 오랜 시간 자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야식, 혈당, 그리고 운동일반적으로 하루 일과를 마친 저녁시간을 떠올려보자. 보통 집에 돌아오면 편안한 자세로 앉아 있거나 누워있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람은 늦은 시간 뭔가를 먹으며 가족들 -
수면 부족, 만성 염증부터 우울증까지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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