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민병원 정형외과 연구팀(유준영·유준일·하용찬)이 환자혈액관리(PBM, Patient Blood Management) 프로그램을 적용한 고관절 수술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PBM 도입 이후 수혈률과 출혈량이 절반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 학술지 Clinics in Orthopedic Surgery 2025년 8월호에 실렸다.

고관절은 골반과 허벅지뼈를 연결하는 신체 최대 관절로, 낙상이나 퇴행성 질환으로 인해 고령층에서 수술이 빈번하다. 하지만 고관절 치환술은 출혈이 많아 수혈이 자주 필요하다. 수혈은 감염이나 폐손상, 혈전(피떡) 발생 등 합병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회복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서울부민병원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술 전 철분 보충을 통한 빈혈 교정 ▲수술 중 출혈 최소화 수술기법 ▲수술 후 불필요한 배액관 사용 제한 등 PBM을 체계적으로 도입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3년 2월까지 PBM을 적용받은 환자 233명과 2010~2019년 사이 수술을 받은 대조군 환자 466명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수술 중 평균 출혈량은 PBM 적용군이 116mL로, 대조군 268mL보다 152mL 적었다. 수혈률 역시 PBM 적용군이 15%에 불과해, 대조군 41% 대비 26% 감소했다. 과거 10명 중 4명이 수혈을 받았다면, 이제는 10명 중 1~2명으로 줄어든 셈이다. 또한 수술 후 혈색소 수치도 PBM 적용군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환자 회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한편, 수술 전 정맥철분주사 투여 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일시적인 저인산혈증이 발생했으나 대부분 2주 내 정상 수치로 회복됐으며, 임상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다.

서울부민병원 관절센터 유준영 과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환자혈액관리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수혈을 줄이고 환자 안전성을 높이는 데 효과적임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다양한 정형외과 수술에 PBM을 확대 적용해 환자의 예후를 더욱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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