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병은 초기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특징적이라 할 수 있는 증상이 마땅치 않고, 그중 일부는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그러다보니 초기 증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경우가 많다. 빠른 치료의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을 수 있도록 당뇨병 초기 증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본다.
당뇨병 증상의 분류
당뇨병은 혈당 수치 조절 기능이 떨어지면서 점진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혈당 수치를 조절해주는 인슐린의 분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고,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그 작용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인슐린 분비 이상의 경우, 전신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폭넓은 증상이 나타난다. 상대적으로 혈당 상승도 급격하게 진행되는 경향을 보인다. 반면, 인슐린 작용 이상의 경우 각 조직이나 장기에서 세포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는 것이므로 해당 부위에 국한된 증상이 나타난다. 혈당 상승이 급격하게 나타나지는 않지만, 다른 증상과 혼동하거나 합병증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따라서 당뇨병 초기 증상은 이 두 가지 경우를 모두 염두에 두고 봐야 한다. 특히 초기에는 증상이 뚜렷하지 않거나, 당뇨병이 아닌 다른 질환과 혼동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인슐린 분비 이상에 따른 당뇨병 초기 증상
당뇨병 초기 증상은 대부분 인슐린 분비 이상에 기인한다. 가장 대표적으로 소변을 자주 보게 되는 증상이 있다.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혈중 포도당 수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이를 배출하기 위해 소변을 자주 보게 된다. 심부전이나 신장 질환에서도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며, 잦은 소변으로 탈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만약 갈증을 느끼는 일이 잦아져 물을 자주 마시게 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증이 해소되지 않아 또 물을 찾게 되는 일이 있다면 당뇨병 초기 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특별히 열이 나지 않거나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는데도 계속 물을 찾게 되는 것은 뚜렷한 징후이기 때문이다.
요즘은 다이어트 및 체중 감량에 민감한 시기라, 별다른 노력 없이 체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당뇨병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 현상 중 하나다. 혈당을 조절할 인슐린이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체내 조직과 장기가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저장돼 있던 에너지원이나 근육 조직 등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쓰게 되기 때문이다.
식단 조절이나 운동을 하더라도 정상적인 체중 감량 속도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체중이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면 그것은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다. 당뇨병은 물론 갑상선 기능 항진증으로 인한 증상일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암 초기 증상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인슐린 작용 이상에 따른 당뇨병 초기 증상
한편, 인슐린은 정상적으로 분비되지만 부위별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해당 부위의 세포가 포도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게 돼, 결과적으로 혈당 수치가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일부 부위에서만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날 경우 혈당 수치 상승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나타나지만, 그로 인한 다른 증상들이 동반될 수 있다.
인슐린은 포도당을 흡수하도록 하는 한편 지방의 축적과 분해를 조절하는 대사 작용도 돕는다. 따라서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이 모든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게 되고, 필요한 에너지를 조달하기 위해 가까운 곳에 있는 근육 등 단백질 조직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게 된다.
그 결과 특정 부위에 체지방이 축적되고 근육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부분적으로 나타나기도 하고, 여러 부위에 걸쳐 나타나기도 하지만, 전반적으로 체중 증가를 불러오는 원인이 된다.
또한, 효율성이 좋은 포도당이나 에너지 공급량이 높은 지방을 통해 에너지가 제공되지 않을 경우, 에너지 공급 효율이 낮아져 전체적인 피로감이 나타날 수 있다. 흡수되지 않은 혈당은 오래지 않아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혈당이 급격히 떨어지는 저혈당 증세로 이어질 수도 있다. 어지럽거나 몸이 떨리거나 갑자기 심박수가 증가하는 등의 문제다.
조기 발견을 위한 노력
당뇨병 초기 증상들은 보통 특징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다. 각 증상마다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다른 질환도 있고, 어지러움이나 피로감처럼 일시적이고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증상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특정 증상을 염두에 두고 지켜보는 것은 상당히 피곤한 일이 될 수 있다.
당뇨병 초기 증상을 일찌감치 발견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정기적인 검진이다. 혈당 수치의 변화는 정기 검진을 통해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장 확실한 지표가 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권장하자면, 일정 기간마다 체성분 측정을 해볼 것을 추천한다. 특히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줄거나 늘어나는 경우, 체성분 측정을 통해 체지방량과 근육량의 변화 추이를 보면 이상 여부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지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경우, 또는 근육량이 계속 감소하는 경우라면 먼저 생활습관을 점검해보도록 한다. 그럭저럭 균형 잡힌 식습관과 적당한 운동을 하고 있음에도 문제가 있다면 당뇨병 초기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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