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일 한 가지씩 새로운 일을 시도해보는 것만으로 기분과 기억력을 개선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삶의 질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기됐다. 이는 캐나다 토론토 대학 연구팀이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한 내용으로, 인지 기능 저하 위험을 겪고 있거나 의심스러운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경험적 다양성과 인지 기능
‘경험적 다양성’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경험을 통해 뇌에 새로운 자극을 제공함으로써 인지 능력을 향상시키고, 이 과정에서 신경 가소성이 촉진된다. 이는 기억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물론 정서적인 안정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새로운 자극이 부족한 환경과 사회적 고립은 인지 능력을 떨어뜨리는 가장 큰 위험 요인 중 하나다. 특히 노인의 경우 새로움이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로 인해 인지 저하가 악화될 위험이 있다. 물론 새로운 자극이 부족한 환경은 연령에 관계없이 인지 능력 저하의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불확실한 것을 기피하려는 것은 인간의 본능 중 하나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익숙한 것을 선호하고 일상에 익숙해지기를 바라기도 한다. 실제로 어느 정도 루틴화된 일상은 인지 능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다. 만약 일상이 완전히 새로운 자극으로만 채워져 있다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뇌가 그 피로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다. 반면 너무 루틴화된 것들로만 가득하다면 지루함이 심해지고 삶의 질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살아가면서 경험은 쌓여가게 마련이지만, 경험적 다양성을 지속적으로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새로운 경험이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
토론토 대학 연구팀은 평균 연령 71세의 노인 18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특별한 질환을 앓고 있지 않고 거동에 불편함이 없는 사람들로 선별했다. 연구는 지난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던 시기에 진행됐다. 이 시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적 고립이 심화되던 시기였으며, 특히 노인들은 고립으로 인한 인지 저하 위험이 높은 시기이기도 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관리하며, 그들로 하여금 약 8주에 걸쳐 기존에 하지 않았던 독특한 경험들을 할 수 있도록 장려했다. 또한 뇌과학 원리를 활용해 설계된 카메라 앱을 사용해, 이 기간 동안 했던 일들 중 기억하고 싶은 일들을 기록하도록 했다.
참가자들은 주기적으로 연구팀과 소통하며, 감정 상태가 어땠는지, 시간이 빠르게 흐른 것 같은지 아니면 느리게 지나간 것 같은지, 지루함을 느끼고 있는지 등을 알렸다. 이 데이터를 토대로 연구팀은 ‘독특한 경험’이 기억을 회상하는 것, 그리고 삶의 질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했다.
참가자들이 응답한 내용들에서는 동일한 경향이 나타났다. 대체로 기존에 하지 않았던 새로운 활동에 참여했을 때 더 나은 기억력을 발휘했고, 감정을 보다 긍정적으로 표현했으며,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연구에 참가한 사람은 소수였지만, 연구팀은 총 670개의 서로 다른 ‘독특한 경험’ 사례를 확보해 분석했다. 따라서 경험적 다양성과 삶의 질 향상 간의 연관성을 이야기하기에는 충분한 신뢰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입장이다.
‘새로운 일’의 예시
보통 생각하기에 ‘새로운 일’이라고 하면 뭔가 거창한 것을 떠올리기 쉽다. 보통 뇌 건강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제시할 때는, 비교적 규모가 크거나 시간을 들여 꾸준히 할 필요가 있는 것들을 거론하곤 한다. 예를 들면 기존에 가본 적 없는 장소를 찾아 가본다거나,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악기 연주를 배워보라는 식이다.
물론 이런 활동들은 인지 기능을 개선하기 위한 경험적 다양성 측면에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런 삶의 여유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일상에서 단편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의 새로운 활동도 의미가 있을까?
연구팀의 모건 바렌스 박사는 “새로운 일이라는 게, 가본 적 없던 외국으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거창할 필요는 없다”라고 이야기했다. 매일 가는 곳이 있다면 다른 길로 가보는 것, 혹은 일부 경로를 바꿔서 가보는 것 정도의 작은 변화도 뇌의 입장에서는 새로운 일로 인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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