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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관련 질환은 현대인에게 너무도 흔하다. 경미한 수준의 통증부터 척추 측만과 같은 근본적 문제, 흔히 디스크라 불리는 추간판탈출이나 척추관협착 같은 심각한 질환까지. 너무 익숙하게 알려져 있는 탓에 누군가 허리통증을 앓고 있다 하면 그다지 큰일이라 느끼지 않을 정도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조사한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약 5년간에 걸쳐  허리디스크 환자가 매년 200만 명 가량 발생했으며, 그 중 50% 이상이 30대부터 50대 사이에 해당한다. 2022년의 경우, 한 해 동안 약 940만 명이 척추 관련 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전체 국민의 5명 중 1명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러한 통계 수치가 알려지면서, 일상에서 허리통증을 느끼면 일단 허리디스크를 의심하는 사례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추간판 탈출증’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척추의 허리 부분에 위치한 추간판(디스크)의 연질판이 찢어지거나 제 위치를 벗어나는 증상을 말한다. 인간의 척추뼈는 사이사이마다 추간판이 자리잡고 있는데, 그 형태로 인해 흔히 ‘디스크’라 불린다. 추간판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고 회복할 여건이 주어지지 않는 환경이 지속되면, 어느 순간 추간판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게 되고 본래 있던 자리를 벗어나는 일이 생긴다. 이로 인해 근처의 신경을 누르며 인근 조직에 염증을 일으키거나 통증이나 저린 증상을 유발한다. 심해질 경우 하지 마비 증상까지 일으킬 수 있다. 한편 척추관협착증의 경우, 척추관이 좁아지면서 그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는 형태로 나타난다. 척추관이 좁아지는 원인은 몇 가지가 있으며,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 디스크가 퇴행을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이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은 보통 노화로 인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허리를 자주, 무리하게 사용한 세월이 쌓이면서 퇴행이 발생하고, 그로 인해 이와 같은 병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하지만 통계에서 확인할 수 있듯, 최근 젊은 세대에서도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 같은 허리질환이 발생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생활양식이 바뀌고 앉아 있는 시간이 많으며 운동이 부족한 것이 보편적인 사회적 현상이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허리통증이 흔히 발생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의 발생 원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발생한 이후에도 진행 정도에 따라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 다양하다는 점이다. 초기에 잠깐 나타나는 증상을 간과하지 말고, 자가진단법을 따라해보거나 곧장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봄으로써 초기에 증상을 발견하고 치료할 수 있다. 주위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본인의 척추가 어떤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은 꽤 잘 알려진 자가진단법이다. 척추가 건강한 상태라면 뒤쪽 정면에서 바라봤을 때 곧은 일자를 유지하고 있어야 하며, C나 S형태로 틀어져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잠재적으로 허리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상태임을 의미한다.

 

허리통증은 나타날 수 있는 증상에 비해 그 원인이 될 수 있는 요인이 다양하다. 따라서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면 무엇보다 허리 관련 질환에 전문성을 가진 의료기관을 통해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허리통증을 앓는 이들이 가장 많이 우려하는 부분은 치료에 대한 두려움이다. 수술적 기법으로 치료가 이루어지면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허리에 발생하는 통증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료기술의 발달이 거듭되며, 현재는 비수술적 치료도 얼마든지 가능한 환경이 되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비수술적 치료가 가능한 시기를 놓치면 손을 쓰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허리통증이 발생한다면 하루이틀 지나고 괜찮아졌다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짧은 통증이 나타났다가 괜찮아지는 간헐적 주기가 보인다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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