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오카인(myokine)은 소위 ‘마법의 호르몬’이라 불린다. 근육을 사용하는 운동을 할 때 근육에서 직접적으로 분비되는 단백질을 총칭하는 말이다. 2012년 과학 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발표된 한 편의 논문으로부터 그 존재가 주목받기 시작했다.
마이오카인은 근육에서 직접적으로 분비된다는 점에서 다른 호르몬들과 차이가 있다. 흔히 운동을 통해 분비되는 호르몬으로는 테스토스테론과 성장 호르몬(GH)이 거론된다. 이들은 근육에서 직접적으로 분비되지는 않지만, 운동을 통해 분비가 촉진돼 전신에 영향을 미친다. 마이오카인은 운동 중 근육에서 즉각적으로 생성돼, 운동으로 인한 긍정적 효과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마이오카인의 존재와 그 역할이 알려지면서 규칙적인 운동이 주는 이점을 보다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게 됐다. 그중 알아두면 좋을 내용들을 추려보았다.
마이오카인, 어떤 역할을 하나
마이오카인의 대표적인 역할은 크게 4가지로 본다. 가장 먼저 운동을 할 때 근육에서 직접 분비돼, 회복과 근성장을 위한 단백질 합성을 촉진하는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혈관을 타고 전신으로 퍼지며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을 청소하는 역할을 한다. 인슐린 감수성을 높여 혈당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이를 통해 당뇨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다.
체중 관리와 관련된 역할도 주목을 받는다. 우리 몸의 지방 세포는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에너지를 저장하는 백색 지방, 열을 발산해 에너지를 소모하는 갈색 지방, 중간적인 성격을 가지는 베이지색 지방이다. 갈색 지방은 후천적으로 만들어지기 어렵지만, 베이지색 지방을 통해 비슷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마이오카인은 베이지색 지방을 생성하고 활성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마이오카인, 종류별 분비 시점
마이오카인은 골격근에서 직접적으로 만들어지며, 움직임이 없을 때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다가 운동을 시작하면 분비된다. 마이오카인은 수백 가지가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까지 확인된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즉, 어떤 운동을 어느 정도 강도로 수행하는지에 따라 분비되는 마이오카인의 종류나 양이 달라질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알려진 것들로는 먼저 인터루킨-6(IL-6)가 있다. 운동 중 근육이 수축할 때 분비되며 염증을 완화하고 에너지 대사를 조절한다. 다음으로 운동 중에 활발하게 분비되는 아이리신(Irisin)은 백색 지방이 베이지색 지방으로 바뀌도록 만든다.
한편, 운동 중에는 BDNF라는 신경 성장 인자도 분비된다. 이들은 신경세포의 생존과 성장을 촉진함으로써 뇌 기능을 향상시키고 인지 능력이 개선되도록 돕는다.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라 불리는 IGF-1, 그리고 FSTL-1과 LIF의 경우, 운동을 통해 근육에 부하가 걸리거나 손상이 발생했을 때 증가한다. 운동을 마친 후 근육의 회복과 성장에 주로 관여하는 종류다.
인위적 공급보다는 운동으로 얻자
마이오카인의 효능에 관한 내용들이 알려지며,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에서도 마이오카인을 언급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법의 호르몬’이라는 문구로 이목을 끌고, 그 효능을 나열한 뒤 영양제 섭취를 권장하는 것이다. 하지만 마법의 호르몬이라는 멘트에 이끌리기보다, 마이오카인이 어떤 식으로 만들어져 어떤 작용을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간단하게라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이론적으로 봤을 때, 마이오카인은 단백질의 일종이므로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다만 현재 나와있는 제품들은 대개 ‘마이오카인 분비를 촉진하는’ 영양성분을 포함한 경우가 많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다수의 영양제가 그렇듯, 직접 섭취하는 것과 체내 활성화를 촉진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강남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안철우 교수는 “적색근육(지근)을 지속적으로 자극할 때 마이오카인이 많이 분비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즉, 중강도 이상의 유산소 운동을 수행할 때 가장 효과적이며, 일상적인 수준의 운동만 꾸준히 하더라도 마이오카인을 충분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정제된 식품보다 자연식품이 더 좋듯, 몸에 유용한 성분도 마찬가지다. 인위적으로 섭취하거나 자극하는 것보다는 자연스럽게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하는 편이 좋다. 불가피하게 인위적인 방법을 택해야 할 때는 반드시 전문가로부터 상담을 받는 편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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