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는 인체에서 가장 큰 ‘기관’이다. 기본적으로는 주위 환경에 떠다니는 독소나 오염물질, 각종 병원체 등 외부 스트레스에 대응하는 1차 방어선 역할을 하는 기관이지만, 한편으로는 내부 건강을 반영하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에 따르면 장과 피부는 긴밀하게 연관이 돼 있다. 장내 환경이 좋지 않을 경우, 그 결과가 피부로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장내 미생물군의 변화가 피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미생물 불균형과 피부 질환의 관계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캐나다 워털루 대학 연구팀의 글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군이 어떻게 구성돼 있느냐에 따라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임상 연구결과가 증가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균으로부터 몸을 보호하고, 면역 체계를 훈련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비타민을 합성하고 각종 영양소를 소화시키는 등 여러 기능을 담당한다.
장에는 유익균과 유해균이 있고, 중립 성향을 띠는 균들도 있다. 보통 이상적인 상태는 유익균이 우세한 상황을 가리키지만, 어떤 음식을 먹고 어떤 습관을 유지하느냐에 따라 이들의 균형이 깨지거나 역전될 수도 있다. 이를 ‘미생물 불균형(dysbiosis)’이라 한다.
장내 미생물 불균형 상태가 되면 장내 점막의 ‘투과성’이 높아진다. 독소나 해로운 균이 침투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런 변화는 면역 체계에 영향을 미쳐, 여드름부터 건선, 아토피 피부염 등 염증성 피부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아토피 피부염, 장내 미생물과 연관 있어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 염증성 질환의 일종이다. 통계적으로는 5세 이하 어린이에게서 가장 자주 발생하지만, 이후로도 완치되지 않고 계속 영향을 미치는 경우도 많다. 상대적으로 사례가 적긴 하지만, 청소년기 혹은 성인이 된 이후에도 발생할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 중 ‘박테로이데테스(Bacteroidetes)’와 ‘비피더스균(Bifidobacteria)’의 수가 부족할 경우, 장을 보호하는 역량이 부족해진다. 이로 인해 아토피 피부염과 같은 만성 피부질환이 발생한다.
또한, 습진을 앓는 어린이의 장에는 ‘부티르산(Butyrate)’을 생성하는 균의 수가 부족하다는 것도 밝혀졌다. 부티르산은 장의 내부 장벽이 튼튼하게 유지되도록 돕는 ‘단쇄 지방산’의 일종이다. 항염증 효과와 면역 반응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 물질이 부족해지면 면역 이상으로 염증성 질환을 앓게 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 형성, 태어나면서부터 시작돼
워털루 대학 연구팀은 최근 연구들의 결과를 종합해, 장내 미생물 균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을 조사했다. 먼저 ‘어린 시절에 장내 미생물 군집이 제대로 형성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 면역 세포의 약 80%가 위와 장 주위의 림프 조직에 분포해 있다. 따라서 장은 면역 시스템에 있어 매우 중요한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장내 미생물군은 태어난 순간부터 형성되기 시작한다. 분만 과정에서 아기는 대장균, 비피더스균, 박테로이데테스 등 엄마가 보유하고 있는 미생물군에 노출된다. 이후 모유를 먹으면서 연쇄구균, 유산균 등 또다른 종류의 미생물을 얻게 된다. 물론, 요즘은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자연분만이나 모유 수유가 아니더라도 필요한 미생물군을 형성하는 것이 가능하다.
항생제 사용은 유의해야
우리나라의 경우 의사 처방 없이 항생제를 임의로 구할 수 없다. 하지만 병원 치료 등의 과정에서 항생제 사용이 필요한 경우는 분명 생긴다. 항생제를 사용하는 것이 어떤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지에 대해 알아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항생제는 몸에 감염이 발생했을 때 이에 대응하는 역할을 한다. 세균을 죽이거나 성장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는 생명을 구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항생제가 ‘병원균’만을 골라서 죽이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역시 분류로 따지면 ‘균’에 해당하기 때문에, 항생제의 공격 대상이 된다.
항생제에 노출된 미생물군이 기존의 상태로 회복되기까지는 최대 2년까지 소요될 수도 있다. 이 또한 여러 변수가 있어서, 최악의 경우에는 기존 상태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의료 전문가들도 항생제는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려는 경향이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와 프리바이오틱스
이 두 가지는 이름이 참 헷갈리지만 명확히 구분해둘 필요가 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둘 모두 우리에게 유익한 개념이라는 것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장내 유익균의 한 종류다. 장의 점막에 결합해 병원균의 침입을 막는 역할을 한다.
프리바이오틱스는 이 유익균들이 가장 좋아하는 ‘먹이’다. 섬유질의 일종으로, 단쇄 지방산을 생산해 면역 반응을 개선하고 장 점막을 강화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음식을 통해 이 둘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면,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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