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분 가량의 격한 움직임으로 심장마비나 심부전 등의 발생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British Journal of Sports Medicine)」에 게재됐다.
계단을 빠르게 오르거나, 쇼핑 후 무거운 짐을 옮기는 등의 일상적 고강도 활동을 하루에 1.5분~4분 정도만 해도 심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다. 특히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여성과 비교했을 때, 주요 심혈관 질환 위험이 절반 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에게 특히 효과적
호주 시드니 대학, 스페인 마드리드 유럽 대학, 덴마크 대학, 영국 글래스고 대학 등 여러 기관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격렬한 간헐적 생활 방식(Vigorous Intermittent Lifestyle Physical Activity, 이하 VILPA)’이 중년 이후 여성들의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하고자 했다.
여성들로 대상을 특정한 이유는, 모든 연령대에서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심폐 기능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연구팀은 어떤 이유로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상황에 있는 여성들에게는 VILPA가 특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고강도 일상 활동과 심혈관 질환 위험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서 평균 연령 61세의 남녀 8만여 명의 데이터를 확보했다. 이들은 2013년부터 2015년 사이에 일주일 동안 활동 추적기를 착용하고 생활한 적이 있는 사람들이다. 연구팀은 당시의 활동 기록을 토대로 참가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눴다. 일주일에 한 번만 산책을 한다고 보고한 A그룹(약 2만2천여 명)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거나 일주일에 한 번 이상 산책한다고 보고한 B그룹(약 5만8천여 명)이다.
연구팀은 2022년 11월까지 모든 참가자들의 심혈관 건강 데이터를 추적했다. 이 과정에서 심장마비, 뇌졸중, 심부전으로 인해 입원 치료를 받았거나 사망한 사례(이를 총칭하여 ‘MACE’라 언급함)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수집했다.
최종 분석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는 A그룹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만2천여 명의 인원 중 여성은 1만3천여 명, 남성은 9천여 명이었다. 분석 결과, 여성의 경우는 일상생활에 VILPA를 포함한다고 답한 경우, MACE 사례와 명확한 연관성이 나타났다. 남성의 경우는 VILPA 포함 여부와 MACE 사례 간의 연관성이 뚜렷하지 않았다.
VILPA 하는 여성, 심혈관 질환 위험 절반 수준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지는 않지만, 하루 평균 3.4분의 VILPA를 하는 여성은 VILPA를 전혀 하지 않는 여성에 비해 모든 유형의 심혈관 질환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 MACE 사례 발생 위험은 45% 더 낮게 나타났으며, 심장마비 발생 위험은 51%, 심부전 발생 위험은 67% 더 낮게 나왔다. 이는 생활습관, 심혈관계 위험 요인, 기저질환 등 잠재적인 위험 요인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최소 수준으로는 하루 1.2분~1.6분만 VILPA를 하더라도 모든 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30% 가량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마비 위험은 33% 더 낮았고, 심부전 위험은 40% 낮게 나왔다.
반면, 남성의 경우는 뚜렷한 연관성이 두드러지지 않았다. 하루 평균 5.6분의 VILPA를 하고 별도의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MACE 발생 가능성이 16% 더 낮게 나타났다. 하지만 다른 심혈관 질환들과는 명확한 연관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일상 속 잠깐씩의 고강도 활동 도움돼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관찰 연구 방식이었던 만큼, VILPA와 심혈관 질환 위험 사이에 명확한 인과관계가 성립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활동 추적 데이터는 약 10여 년 전에 기록된 것이고, 그에 대한 건강 데이터는 2022년까지 추적해 측정한 것이므로 그 사이에 다른 변수들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팀은 VILPA가 건강상 잠재력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규칙적으로 충분한 운동을 할 의향이 없거나, 그럴 여건이 되지 않는 여성들에게는 VILPA가 알맞은 목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일상에서 잠깐씩이라도 강도 높은 움직임을 하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한편, 연구팀은 남성들의 경우 VILPA만으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남성들은 VILPA만으로 충분하지 않으며, 규칙적인 고강도 운동이 더해져야만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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