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물’이라 하면 보통 병원에서 의료적으로 사용하는 의약품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일상에서 사용하게 되는 감기약, 해열제, 소화제 등 각종 약품 역시 약물의 범위 안에 들어간다. ‘약물의 오남용’이 매번 강조되는 이유다. 특히 신장(콩팥)은 약물이 걸러져 배설되는 최종 기관이다. 신장내과 전문의가 말하는 신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사용에 주의해야 하는 대표적인 약물들을 알아본다.
감기약, 파스 등 소염 진통제
‘소염 진통제’는 감기로 인한 몸살, 혹은 관절통과 같은 만성 통증에 자주 쓰이는 일상적 약물이다. 특히 ‘콕스(Cox) 억제제’ 계열의 진통제는 신장에 독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건양대학교병원 신장내과 박요한 교수는 대한신장학회 공식 채널을 통해 “콕스 억제제는 약국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진통제로, 약품의 성분명에 ‘~페낙’, ‘~센’, ‘~펜’과 같이 표기된 경우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조언했다.
한편,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파스 역시 소염 진통제의 일종이다. 실제로 파스는 제품명부터 ‘~펜’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피부에 붙이는 형태라서 크게 경각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지만, 결국 환부를 통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이므로 신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는 단순한 근육통에 파스를 사용하는 것도 좀 더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
별도의 처방 없이도 구매할 수 있는 약물 중 가장 주의해야 할 종류다. 그 외의 약물은 병원 치료 과정에서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되는 약물이므로, 일반인 입장에서는 참고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정도다.

골다공증 치료제
박요한 교수는 만성 신장 질환이 있거나, 또는 신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주의해야 할 약물로 골다공증 치료제를 꼽았다. 골다공증 치료제는 칼슘과 비타민 D가 같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이 신장에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박 교수는 “외래 진료에서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는 분들 중 혈액 검사를 해보면 칼슘 수치가 너무 높아진 경우가 있다”라고 말했다. 만성 신장 질환이 있을 때 고칼슘 상태가 지속되면 혈관에 칼슘이 쌓여 딱딱하게 굳어지는 ‘혈관 석회화’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이 내용은 일반적으로 섭취하게 되는 칼슘+비타민 D 보충제에도 적용할 수 있다. 비타민 D가 칼슘 흡수를 촉진한다는 메커니즘으로, 시중에서 판매되는 영양제에는 두 가지 영양소를 함께 공급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혹은 건강검진에서 신장 기능과 관련해 전문의 소견을 들은 적이 있다면, 이런 보충제 섭취에 관해서도 전문가 조언을 구할 것을 권장한다.

항생제, 항바이러스제
항생제는 흔히 ‘세균 감염을 치료하는 약물’로 알려져 있다. 동시에 신장 건강이 좋지 않을 때 주의해야 할 약물로도 꼽힌다. 항생제는 근본적으로 체내 세균을 죽이거나(살균) 성장을 억제하는(정균) 기전으로 작용한다. 보통 특정 세균을 목표로 하지만, 대상을 가리지 않고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장내 유익균과 같이 체내에 존재하는 유익한 미생물도 함께 죽일 수 있다.
이 부분은 항바이러스제 역시 마찬가지다. 항바이러스제 역시 특정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하여 복제를 막거나 파괴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과도하게 또는 부적절하게 사용할 경우, 목표로 한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약물에 내성을 갖거나 변이를 촉진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내성균이나 변이 바이러스가 생길 경우 기존보다 치료법이 더욱 복잡해지며, 상황에 따라서는 약물 자체가 듣지 않게 될 우려가 있다.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는 종류가 다양하지만 신장에 독성을 갖거나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같은 약물이라도 사구체 여과율(신장 기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에 따라 용법과 용량이 달라진다.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는 전문의의 처방에 따라 사용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행히 일반적으로 항생제와 항바이러스제는 처방없이 임의로 구입할 수 없기 때문에 염려할 일은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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