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대학교 연구팀이 선형 피부질환인 ‘선상태선(LichenStriatus, LS)’ 병변이 자연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것을 규명했다.
부산대학교 의학과 및 융합의과학과 김윤학 교수, 의학과 고현창·신기혁 교수연구팀은 선상태선 환자의 피부에서 ‘변이된 세포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진적으로 감소한다’라는 사실을 최초로 규명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장 유전체 시퀀싱(WGS)을 통해 병변 내 체세포 변이(somatic variants)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선상태선(LS)에서 변이 세포가 면역 반응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제거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상태선은 소아 피부질환 중 하나로 팔과 다리 등 피부에 붉은색 또는 갈색의 발진이 나타나는 질환이다. 발진의 형태가 띠 모양과 같이 선형 패턴으로 나타난다고 해서 선상태선이라는 병명으로 불린다. 시간이 지나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경우가 많지만, 일부 환자들은 ‘염증 후 저색소증(post-inflammation hyperpigmentation)’이 나타나 피부색이 옅어지는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기도 한다.
연구팀은 선상태선 병변에서 변이된 세포가 면역 반응을 통해 제거된다는 사실과 함께, 염증 후 저색소증이 발생한 경우 피부의 변이 세포가 더 적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는 각질 세포와 멜라닌 세포 등 피부 세포 유형별로 변이 빈도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즉, 피부 속에서 변이된 세포가 모두 똑같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어떤 유형인지에 따라 제거되는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러한 발견은 피부질환 후 색소 변화가 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지를 설명하는 단서가 된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블라쉬코 선(Blaschko’s lines) 피부질환 치료 및 관리 방안 마련에 중요한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선상태선 및 그와 유사한 선형 피부질환에서 면역 반응과 체세포 변이 사이의 연관성을 더욱 깊게 이해하는 데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며, 염증 후 저색소증 발생의 세포 유형별 차이를 통해 임상 관리 전략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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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라쉬코 선(Blaschko’s lines) : 피부 발생 과정에서 세포의 이동 경로를 따라 형성되는 선. 정상 피부에서는 보이지 않지만, 특정 피부 질환 발생 시 드러나는 특징적인 줄무늬 형태의 선. |
또한, 이번 연구는 선상태선 뿐만 아니라 다른 선형 피부질환에서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면역 반응이 변이 세포를 제거하는 방식을 바탕으로, 피부질환의 진행 과정을 예측하고, 피부 색소 변화가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에 대한 맞춤형 치료법을 개발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 논문은 국제 학술지 <미국 피부과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Dermatology)>에 지난 1월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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