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부 온도는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가시적 지표 중 하나다. 피부는 외부 환경과 직접적으로 맞닿은 기관이며, 외부 환경은 물론 내부에서 이루어지는 대사, 혈액순환에 의해서도 영향을 받는다. 이때 외부와 내부의 상태를 종합하여 열 교환을 하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체온(심부 체온)을 조절한다. 피부 온도가 건강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피부 온도를 통해 알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살펴본다.
건강 지표로서의 피부 온도
피부 온도는 언제 높아지는가? 보통 피부 온도의 상승은 혈류량 증가로 인해 나타나는 결과다. 혈류가 증가하면서 피부로 전달되는 열이 많아져 피부 온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몸이 아플 때’다. 아프다는 것은 신체 어딘가에서 염증 반응이 일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때 면역 체계가 활성화되며, 면역 세포가 빠르게 출동하기 위해 혈류가 빨라진다.
한편, 외부 기온이나 습도가 높을 때도 피부가 뜨거워질 수 있다. 목적은 다르지만, 이때도 역시 혈류량이 증가하게 된다. 혈관이 확장되고 혈류가 증가하면서 땀을 배출해 체온을 낮추려는 작용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단, 습도가 높을 때는 땀이 잘 증발하지 않기 때문에 온도를 낮추기가 어려워져서 피부 온도가 상승하게 된다.
이 과정을 반대로 생각하면, 피부 온도와 건강의 관계가 어느 정도 보인다. 피부 온도가 낮아진다는 것은 혈류가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즉 신체 어딘가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하더라도 면역 세포의 이동이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염증이 빠르게 처리되지 않는다는 것은 감염 위험의 증가, 이상 증상의 심화를 의미한다.
한편, 잠을 잘 때는 피부 온도가 어느 정도 낮아지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 중에는 신체가 회복 상태에 들어가기 때문에 모든 대사 활동이 줄어든다. 자연스럽게 심부 체온과 피부 온도도 낮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게 되고, 신체는 회복과 재생에 적합한 환경을 갖게 된다.
실제로 저녁에 운동을 하는 사람들에게 가급적 잠들기 2~3시간 전에 모든 운동을 마칠 것을 권장하곤 한다. 이는 운동으로 인해 혈류가 증가하면 피부 온도가 높아지게 되고, 그것을 자연스럽게 식혀주기 전에는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수면 중 피부 온도의 변화
수면 중 피부 온도는 심부 체온에 비해 자주, 큰 폭으로 변화한다. 일반적으로는 수면의 각 단계에 따라 피부 온도가 달라진다. 비렘(Non-REM) 수면의 가장 깊은 수면 단계는 심부 체온이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하는데, 이때 피부 온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상태를 유지한다. 이를 통해 신체는 에너지를 보존하면서 세포 재생과 같은 중요한 회복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편, 렘(REM) 수면 단계에서는 피부 온도가 상대적으로 높아지는 경향이 나타난다. 렘 수면은 처음 잠이 든 시점을 기준으로, 하나의 수면 주기에서 가장 마지막 단계에 해당한다. 이때는 뇌의 활동이 증가하면서 기억을 정리정돈하는 등 정신적인 회복과 재조정이 이루어진다. 이에 따라 신체의 여러 기능이 재조정되면서 피부 온도도 높아지게 된다.
스마트 기기를 사용해 일상적인 건강 관리를 하는 사람들이라면, 수면 중 피부 온도 변화 그래프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수면 중 피부 온도 변화 또한 얼마나 깊게 숙면을 취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가 된다. 건강 관리 앱에서는 ‘적절한 피부 온도 변화 범위’를 제시하기도 한다.
피부 온도와 수면의 질
수면 주기에 따라 피부 온도가 적절한 범위 내에서 조절되지 않을 경우, 불면증이나 수면 무호흡증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자고 일어나서 피곤함을 느끼는 일이 잦다면, 혹시 피부 온도의 문제는 아닐지 점검해보는 것도 좋겠다.
침실 전체의 온도와 습도는 수면 중 피부 온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보통 침실 온도를 18℃~22℃ 사이로 권장하는데, 이는 수면 중에 이루어지는 피부 온도 변화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에 최적화된 온도이기 때문이다. 사람에 따라 적절한 침실 온도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지나치게 따뜻한 환경이 되면 불면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참고하면 좋다.
한편, 잠자리에서 사용하는 이불과 베개 등 침구의 종류와 통기성도 중요하다. 전체적인 수면 환경에서 보면 일부분일지 모르지만, 피부 온도 조절에 있어서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침구의 통기성이 좋을 경우, 수분 증발도 원활하기 때문에 잠자는 동안 피부 온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가볍게 샤워를 해주면, 따뜻한 물로 인해 높아진 피부 온도를 낮추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수면 유도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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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홍조 원인, ‘혈관 확장’을 경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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