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비만치료제이자 당뇨약 '오젬픽'의 위조품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HO)가 20일(현지시간) 공식 경보를 발령했다.
오젬픽은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제약회사인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의 주사제 형태의 제품이다. 본래 당뇨 치료용으로 개발된 약이지만, 살 빼는 데도 효과가 있음이 알려지면서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오젬픽 주사제의 주요 성분은 세마글루타이드다. 이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식욕을 억제하는데 도움이 되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의 유사체다. 그 효과가 입증되면서 세마글루타이드 성분이 들어간 약품들이 큰 인기를 끌게 된 것이다.
미국 미용성형외과 저널(Aesthetic Surgery Journal)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오젬픽 사용자는 2019년 569명에서 2022년 22,891명으로 엄청난 증가세를 보였다.
시장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는 현상이 나타날 경우, 우선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 실제로 오젬픽과 노보 노디스크의 또다른 제품인 '위고비'의 경우, 미국에서 판매 가격이 높다는 점이 지적됐다. 이에 지난 5월,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은 오젬픽과 '위고비'의 높은 가격이 미국 전체 의료 시스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바 있다.
다른 한편으로, 모조품이 등장할 우려가 생긴다. WHO는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브라질과 영국, 미국에서 오젬픽의 위조품이 적발됐다고 밝혔다. 한편,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올해 1월 미국에서 오젬픽과 위고비의 위조품 때문에 입원한 사례가 3건 발생했다. 위조품 투여로 인한 저혈당 쇼크가 원인이었다.
WHO의 이번 경보 발령은 위조품이 유통되고 있음을 확인한 후 이루어진 첫 번째 공식 통지다. 위조품 투여로 인한 피해 사례가 지난 해에 비해 눈에 띄게 늘어나면서, 앞으로 급증 추세가 나타날 수 있음을 우려한 조치로 보인다.
WHO는 가짜 약들이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강조하며, 온라인 등 출처가 불분명하거나 확인되지 않은 채널에서 의약품을 구매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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