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엔데믹이 선언된지 1년도 되지 않아 새로운 감염병과 팬데믹에 대한 위기론이 대두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국장을 지낸 로버트 R. 레드필드가 현지시각으로 지난 14일(금) 미국 뉴스채널인 뉴스네이션에 출연해 ‘조류 인플루엔자’의 대유행을 언급했다. 그는 “일어날지 여부에 대한 문제가 아니라, 언제 일어나느냐의 문제”라고 이야기함으로써,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팬데믹이 기정사실화된 것처럼 이야기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무엇인가?
조류 인플루엔자(Avian Influenza, AI)는 닭, 오리와 같은 가금류 또는 철새 등 조류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다. 전파 속도가 매우 빨라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는 데다가 사람이 감염된 사례도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는 주로 철새들의 배설물로부터 시작돼, 닭이나 오리와 같은 가금류로 전파된다. 본래 사람에게는 전염되지 않는다고 알려졌으나, 1997년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함으로써 위험성이 대두됐다.
가금류 축산물을 사람들이 널리 이용하기 때문에 사람에게도 전파 경로가 형성된다. 축산농가에 인접해 있지 않고, 가금류 축산물을 소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바이러스가 발생한 지역이나 국가를 방문함으로써 전파될 수 있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공기를 통해 타 지역으로 전파되지는 않는다는 것.

조류 인플루엔자, 현재까지 상황은?
조류 인플루엔자는 호흡기 계통 증상을 동반한다. 3일에서 최대 10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오한, 근육통, 기침, 인후통 등이 나타난다. 증상의 심화 정도에 따라 폐렴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결국 호흡부전을 유발해 사망하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초부터 2024년 4월 초까지 세계 23개국에서 사람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례가 총 889건 발생했다. 이 가운데 463명이 사망하면서 치명률 52%를 기록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월부터 지난 5월 말까지 3명의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 감염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멕시코에서는 지난 4월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50대 남성이 일주일만에 사망했다는 보고가 있었다. 다만 멕시코 당국은 이 남성의 사인을 만성 기저질환으로 보고 조류 인플루엔자로 인한 사망은 아니라고 결론 내린 바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현재로서는 아직 ‘경계’ 단계라 할 수 있다. 2012년 과학자들이 실험을 통해 밝혀낸 바에 따르면, 조류 인플루엔자가 코로나19처럼 대유행되려면 5개 아미노산의 핵심 수용체가 인간 세포 수용체에 결합할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인간과 인간 사이에 바이러스 전파 및 감염이 가능해진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생한 과정과 같다.
사람에게 감염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조류 인플루엔자는 포유류에도 감염될 수 있다. 올해 미국에서 발생한 3명의 감염자 모두 젖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즉, 포유류 집단에 확산이 시작되면 그때부터 인간에게도 같은 확산 위험이 발생한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그랬듯 바이러스는 빠르게 진화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부터 확산이 시작될지는 알 수 없다.
현재로서는 ‘잠재적 위험’으로 받아들이고 촉각을 곤두세우는 정도면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아프거나 죽은 동물과의 접촉은 피하고, 고기나 달걀, 우유 등 축산물은 반드시 조리되거나 살균된 것만 섭취해야 한다. 기나긴 팬데믹 끝에 겨우 되찾은 일상에 다시 한 번 경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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