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면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2023년 기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 수는 약 75만 명이다. 주로 50대 이상 연령층에서 흔하게 발생하지만, 청년층에서도 불면을 호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불면증은 잠들기 자체가 어렵거나, 잠이 들더라도 도중에 자주 깨거나, 너무 이른 시간에 눈이 떠지는 등의 증상으로 문제를 일으킨다. 어쩌다 하루이틀 문제가 생기는 건 흔한 일이지만, 지속될 경우 수면을 통한 신체 및 정신의 회복에 지장을 주게 된다.
불면이 계속되면 뇌의 기능부터 면역력, 호르몬 대사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는 피곤하고 무기력한 것을 넘어, 각종 질병을 앓기 쉬운 환경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해결이 필요하다.
불면증의 근본적 원인, 과다각성
과다각성이란, 신체와 정신이 지나치게 활성화된 상태를 말한다. 잠들기 전 혹은 잠을 자는 도중 과다각성 상태가 유발되면 신경계가 과도하게 각성되면서 잠을 잘 수 없거나 도중에 깨어나게 된다. 이는 얕은 수면 상태에서 살짝 깨어났다가 다시 잠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과다각성은 지속적인 긴장 상태가 유지되며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이러한 비정상적 각성상태는 왜 나타나는 것일까? 첫 번째는 인지적 요인이다. 일상생활에서의 스트레스나 걱정, 불안 등 여러 원인이 뇌의 각성상태를 높이기 때문이다. 걱정이나 불안한 생각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면, 뇌는 ‘위험’하다는 신호로 받아들여 각성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위기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장 상태가 되므로 쉽게 잠들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수면에 방해를 받으면, 다음날 낮 동안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다시 불안감을 느끼게 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여러 가지 시도가 수면을 점차 방해하는 악순환이 생긴다. 오히려 불면증이 만성화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생물학적인 요인이다. 스트레스 상태가 되면 신장 인근에 위치한 부신 피질에서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된다. 이들은 뇌의 각성을 유도하는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분비하는 세포를 자극해 교감신경계를 활성화한다. 이에 따라 심박수와 혈압이 올라가게 되고, 신체는 ‘싸움 또는 도주’ 반응을 보이게 되며 각성상태가 강화된다.
수면 부족으로 인한 나비효과
불면증을 해소하려는 시도를 하는 과정에서 뇌는 ‘현재 상태가 불안하다’라는 신호를 감지하게 된다. 이 상태에서는 과다각성 상태가 되기 쉬워지고, 애써 잠이 들더라도 쉽게 깨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 몸은 수면 상태에서 일정한 주기를 거치며 신체 회복, 정신 회복, 기억 정리 등의 과정을 거친다. 각각의 주기마다 담당하고 있는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주기에서 깨어나는지에 따라 회복 및 조정에 이상이 생긴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면역계가 휴식 및 재정비를 할 수 없게 된다는 점이다. 면역계는 깊은 수면 상태에서 회복하게 되는데, 각성 상태가 되면 이 과정을 거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불면증으로 인한 수면부족이 반복되면 전체적인 면역력이 약해져 감염에 취약해지며, 각종 대사 질환 및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에 노출된다.
정신적으로도 문제가 생긴다. 수면 부족이 누적되면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져 스트레스 및 불안을 더욱 다스리기 힘든 상태가 된다. 스트레스 및 불안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각성을 통제할 수 있는 힘이 더 약해지면서, 우울증과 같은 정신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
과다각성, 원인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
과다각성 상태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여러 방면으로 축적된 것들이 쌓여 나타나는 결과이기 때문이다. 일상적인 스트레스나 대인관계에서의 갈등이 가장 보편적인 이유지만, 그 외에도 원인은 다양하다. 특히 카페인, 니코틴, 알코올 섭취는 과다각성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과다각성 상태가 며칠 이상 지속된다는 걸 감지하면, 가급적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느끼지 않아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지만, 혼자서 스트레스나 불안감을 떨쳐버리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일과 중 발생하는 스트레스를 제외하고, 평소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지는 않은지를 스스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특히 간과하는 것들이 늦은 시간에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시는 것, 밝은 빛을 켜둔 채 잠들 준비를 하는 것 등이다.
-
잠, 제대로 자고 있습니까? 건강한 수면 패턴에 관하여
적절한 수면은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 잠은 단순히 피로를 풀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신체 및 정신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기본 활동에 해당한다. 수면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숙면하지 못했을 때 어떤 문제들이 생기는지는 분명히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우리가 잠을 자는 과정에서 면역계가 강화되고, 기억을 다시 정리하게 되며,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도 길러진다고 말한다. 이중 상당수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들이다. 하지만 그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그리고 구체적으로, 잠을 자는 동안 몸 안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수면 주기와 단계수면 -
꿀잠을 부르는 주문, ‘심부체온’ 내리는 방법은?
심부체온(core body temperature)에 대해 알고 있는가? 우리 몸의 체온은 크게 두 가지 카테고리로 구분된다. 피부 체온은 바깥 온도에 따라 변한다. 기온이 높아져 피부 온도가 올라가면 열을 발산하고, 기온이 낮아져 피부 온도가 내려가면 진동을 일으켜 열을 내는 식으로 온도의 항상성을 유지하려 한다.한편, 심부체온은 심장, 폐, 간, 신장 등의 장기들이 유지하는 온도를 가리킨다. 이들은 외부 기온의 변화와 무관하게 일정한 범위의 온도를 유지한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체온’은 바로 이 심부체온을 가리키는 말이다.심부체온 -
좋은 잠이 좋은 몸을 만든다, 수면과 다이어트의 관계
여름을 보내기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힘든 것을 꼽으라고 한다면, 아마 더위와 높은 습도, 쉴새없이 흐르는 땀이라 답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들은 그 순간을 넘기면 되는 문제들이다. 더운 날씨는 그늘이나 에어컨으로 해결할 수 있고, 흐르는 땀으로 인한 불쾌감은 샤워로 날릴 수 있다.열대야는 어떤가? 잠드는 시간을 괴롭히는 밤의 더위는 ‘수면 부족’이라는 만성적 문제를 동반한다. 밤새 에어컨을 켜놓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좀 덜할 수 있지만, 모두가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이 현실. 짤막한 한 시즌만 견디면 됐 -
음료로 챙기는 건강, 면역력 강화 돕는 5가지 음료
면역력은 신체 방어 시스템으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즌마다 찾아오는 감기 등 일상적인 질병을 막아주는 것도,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으로 인한 감염에 피해를 적게 받거나 무효화시킬 수 있는 것도 모두 면역력이 제대로 작동하기에 가능한 일이다.또한, 잘 갖춰진 면역력은 심각한 수준의 질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 수많은 자가면역질환부터 암과 같은 중대한 질병 역시 면역력이 강하면 발병 위험이 줄어든다. 특정 질병에 걸렸을 때도 면역력에 따라 회복 속도나 효율성이 달라질 수 있다.강한 면역력을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
주말 늦잠 또는 낮잠, 심장 질환·뇌 질환 위험 낮춘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하루 7~9시간의 수면을 취할 것이 권장된다. 이는 그동안 수행된 여러 연구에 의해 뒷받침된다. 어느 정도 개인차가 있음을 감안하더라도 7~9시간의 범위 안에서 잠을 자는 것이 장기적으로 심혈관계 질환이나 뇌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하지만 실제로 현대인의 상당수가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있지 못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불면증으로 내원한 환자만 해도 약 75만 명이다. 병원을 찾지 않은 환자까지 고려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수면 부족은 하루이틀 정도는 별 문제가 아니 -
옆으로 누워 자면 심장에 안 좋을까?
어젯밤, 당신의 잠자는 자세는 어땠는가? 바르게 누워서 잠들었는가? 아니면 옆으로 눕거나 엎드려서 잤는가? 새벽에 잠을 깨 자세를 바꿨거나, 푹 자고 일어났는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자세가 바뀌어있지는 않았는가? 잠자는 자세가 건강과 관련이 있다는 이야기는 익숙할 것이다. 현재의 건강상태가 어떤지에 따라 편하게 느끼는 수면 자세가 달라질 수 있고, 반대로 어떤 자세로 자는지에 따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 예를 들면, 허리 통증이 있는 사람은 푹신한 베개 또는 얇은 담요를 말아서 허리에 받치고 잘 수 있다. 혹은 허리 -
‘새우등’ 펴는 스트레칭으로 예민함 다스리기
교감신경 항진은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전문의에 의해 교감신경 항진을 진단 받지 않더라도, 평소보다 활성화된 교감신경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사례는 종종 있다. 소위 말하는 ‘예민한 상태’ 혹은 ‘신경과민 상태’와 비슷하다. 스트레스, 불안,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 부족 등이 교감신경의 활성화를 부르는 요인이다.교감신경이 필요 이상으로 활성화될 경우, 심박수가 증가하고 근육이 긴장하게 된다. 정상적인 호흡과 패턴이 달라져, 빠르거나 얕은 호흡을 하게 된다. 이런 문제들은 체내 대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 -
'멜라토닌 뿜뿜'하면 젊음 유지에 도움 된다
‘미녀는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다. 오래된 말이지만 요즘도 종종 쓰이는 ‘스테디 셀러’ 같은 표현이다. 보통 그 다음에는 ‘미녀는 잠꾸러기라는데, 너는 왜?’라는 식으로 놀리는 말이 붙는 경우도 많지만.하지만 이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농담은 아니다. 잠꾸러기라는 것은 잠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잠을 자는 동안 분비되는 수면 호르몬이 피부 건강을 비롯한 미용 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어느 정도 입증된 사실이기 때문이다.멜라토닌(Melatonin)은 잠들고 깨는 주기를 조절하는 호르몬이기 때문에 ‘수면 호르몬’이라 불린다. -
스트레스, 상담 받기 전 알아두어야 할 5가지 함정
스트레스로 인해 의료기관이나 상담기관을 방문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혹시 방문할 예정이 있는가? 그렇다면 이 글을 한 번쯤 읽어볼 것을 권한다. 스트레스와 관련해 의료기관 또는 관련 전문가를 만날 때 흔히 빠지는 ‘함정’에 대한 이야기다.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스트레스 관련 문제로 치료나 상담을 받기 위해 기관을 방문한다. 의사나 관련 전문가는 스트레스를 자주 다뤄봤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내 문제’를 100% 공감하고 해결해줄 수 있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미국 대중심리학 매체 ‘사이콜로지 투데이’에서 언급한 ‘ -
고혈압 환자 치매 위험, 커피·차 마시면 줄어든다?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커피 또는 차를 꾸준히 마심으로써 치매 발병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 내용에는 성급한 일반화의 여지가 있지만, 적절히 필터링한다면 충분히 유의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건강전문 미디어 ‘메디컬뉴스 투데이’에 게재된 내용을 재구성하여 전한다. 고혈압과 치매의 연관성고혈압이 있는 환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치매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라 비율은 상당히 차이가 나지만, 치매 환자 중 적게는 11% 많게는 50 -
코로 숨쉬게 해주는 입 테이핑? 과도한 믿음은 금물
잠들기 전 ‘입 테이핑’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입에 테이프를 붙여 벌어지지 않도록 함으로써, 잠을 자는 동안 자연스럽게 코로 숨을 쉬도록 유도하는 방법 말이다. 보통 코골이, 수면 중 호흡 문제 등을 겪는 경우 종종 시도하는 방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꽤 오래 전부터 암암리에 사용되던 방법이기도 하다. 과연 이 방법은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걸까? 입 테이핑을 시도하는 이유코는 기본적으로 공기를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어주고 어느 정도 이물질을 필터링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따라서 코로 숨을 쉴 수 있어야만 호흡기 전반을 비롯해 건강에 -
단맛 함께 하면 커피 각성 효과 더 높아져
커피는 각성 효과를 얻기 위해 가장 널리 소비되는 음료다. 커피 자체를 즐기기 위해 마시는 경우도 있지만, 졸음을 쫓고 집중력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마시는 경우도 많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부터 습관처럼 마시게 되는 사람도 부지기수다. 커피 취향은 가지각색이다. 어떤 사람은 꿋꿋하게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고집하는가 하면 달달한 라떼나 카푸치노, 마키아토, 프라푸치노 등을 선호하는 사람도 많다.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프랜차이즈의 경우, ‘자신만의 단골 레시피’를 추구하는 사람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커피를 즐기는 모든 사람들, -
잠 부족하면 ‘안 좋은 기억’ 자꾸 떠올라
잠이 부족하면 사람은 부정적이 되기 쉽다. 이는 기억을 통제하는 기능이 저하돼, 안 좋은 기억을 자꾸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
불면증 개선 방법, ‘꼬리를 무는 생각’ 정리하기
불면증 개선 방법이라 하면 수면 환경 개선, 규칙적인 수면 습관 같은 원론적인 이야기들이 언급된다. 그런 뻔한 이야기들 말고, 실질적으로 시도해볼 수 있는 불면증 개선 방법이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