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천식환자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가 이후로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천식 환자는 약 103만 명이며, 전반적으로 모든 연령에서 흔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유독 어린이 환자 수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몇 배 이상 되는 편이다. 통계상 9세 이하 어린이 천식 환자가 약 25만 명으로 전체 환자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이는 알레르기성 천식과 별도로 집계된 환자 수로, 알레르기성 천식을 앓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더 많은 숫자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글로벌 미디어 ‘더 컨버세이션’에 게재된 바에 따르면, 호주에서는 어린이 천식의 약 12%가 가스 스토브와 연관이 있다고 한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주의 깊게 봐야할 대목이다. 우리나라 역시 가스 레인지, 히터, 온수기 등 가스를 사용하는 각종 기기들을 널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천식에 영향을 주는 가스 기기
천식은 공기가 드나드는 기관지의 통로를 좁혀 호흡에 지장을 주는 질환이다. 기도 통로가 좁아지는 이유는 염증과 그로 인한 근육의 과도한 긴장 때문이다. 천식 환자들이 사용하는 호흡용 흡입기는 염증 감소 및 근육 이완 작용으로 좁아진 기도를 넓혀 호흡을 돕는 원리다.
천식은 단순히 생활의 불편함 정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종종 치명적인 정도로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 일상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기도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요소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일상적인 공간에서의 공기 질 개선도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미세먼지를 비롯한 유해성 물질은 주로 공장지대나 차량이 많이 다니는 대로는 물론, 가정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집안에서 만약 가스 레인지, 가스 난방 기기 등을 사용하고 있다면 이 또한 천식 및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이산화질소 방출하는 가스 레인지
인덕션을 사용하는 주방이 과거에 비해 많이 늘었지만, 여전히 가스 레인지 또는 가스 오븐을 사용하는 집도 적지 않다. 이들은 보통 도시가스나 LPG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이때 연소 과정에서 이산화질소가 방출된다. 천식의 발생 및 악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무색 무취의 기체인 이산화질소는 기도의 염증을 유발하고 민감해지게 만드는 물질로 꼽힌다. 이산화질소로 인해 심한 기침과 호흡 곤란, 천식 발작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어린이의 경우 성인에 비해 구조적으로 기도가 작고, 면역 체계가 성숙해지기 전이므로 이러한 부정적 영향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어린이는 성인에 비해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도 흔하다.
이 때문에 주방에서 가스 기기를 사용하는 경우는 환기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는 것이 중요하다. 환풍기를 작동하고 창문을 열어두는 습관에 더해, 공기청정기를 가까이 두고 사용하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실내 난방 시설에도 유의
아직은 늦은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급격히 추워질 가능성이 있다. 즉, 난방기기에 의존하게 될 날이 머지 않았다는 이야기다. 난방용 시설 중에도 도시가스 등 가스 연료를 사용하는 경우가 흔한데, 이때도 이산화질소를 비롯한 공기 오염 물질에 주의가 필요하다.
벽 인근에 일괄적으로 설치된 고정형 라디에이터의 경우, 자체적인 배기 시스템과 연결돼 있으므로 부정적 영향이 덜한 편이다. 하지만 위치를 옮길 수 있는 이동형 가스 난방기기의 경우, 연료가 연소되면서 발생하는 기체 및 오염물질이 실내에 그대로 방출되는 구조다.
가급적이면 가스 난방기기를 전열기구로 바꾸는 것이 좋다. 하지만 여건상 기기 교체가 어렵다면, 밀폐된 방에서는 장시간 사용하는 일이 없도록 하고, 수시로 창문을 열어 환기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편이 좋다. 특히 겨울에는 추위 때문에 창문을 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호흡기 건강을 위해서라도 적절한 환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일상적 환경 관리로 증상 개선 가능
천식을 비롯한 호흡기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일상적 환경’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특히 집안의 공기 질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은 공기 청정기를 갖추고 있는 집이 많지만, 그렇다 해도 정기적인 외부 환기는 필요하다.
창문을 열면 오히려 미세먼지 등 유해 물질이 유입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창문을 일절 열지 않고 공기 청정기만 가동한다고 해서 공기 질이 완전히 깨끗해지는 것은 아니다.
아침이나 저녁 등 비교적 공기가 깨끗한 시간에 짧게 환기를 시켜 신선한 외부 공기가 유입되도록 한 다음, 공기 청정기를 사용해 유해한 물질을 걸러내는 방식이 가장 적합하다. 단,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 등 외부 공기가 좋지 않을 때는 환기를 피하는 편이 바람직하다.
먼지는 알레르기의 유발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먼지가 쌓이는 일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청소와 정리정돈을 꾸준히 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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