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한참 전부터 늘 귀에 이어폰을 끼고 다니는 사람이 많았다. 음악 듣기, 통화, 동영상 시청 등 어디서든 편하게 자신만의 시간을 즐길 수 있는 최적화된 방법이었다. 무선 이어폰이 널리 보급된 지금은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경우도 많다. 덕분에 길에서 누군가 혼자 중얼거리는 걸 보고 흠칫했다가, 알고 보니 통화 중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경우도 흔하다.
음악은 실제로 효과가 있다. 음악의 종류와 형태, 템포 등에 따라 업무나 학습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부작용도 적지 않다. 특히 장시간 이어폰을 사용함으로써 발생되는 청력 손실은 일찌감치 관리해야 할 문제로 지목된다.
음악은 공부 및 작업에 영향을 준다
익히 알고 있는 음악, 또는 악기로만 연주되는 음악은 공부 및 작업을 할 때 긍정적인 효과를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잘 모르는 음악을 들을 경우 이에 적응하기 위해 집중력이 할당될 수밖에 없다. 또한, 가사가 있는 가요 등의 음악은 가사를 통해 전해지는 맥락이나 감정이 뇌의 영역을 일부 사용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중에 방해가 되기 쉽다.
연구에 따라 세부적인 결과는 조금씩 다르다. 어떤 연구에서는 템포가 빠른 곡, 부드러운 음률로 만들어진 곡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반면, 템포와 무관하게 시끄럽고 자극적인 소리가 들어간 음악, 그리고 부드럽지만 템포가 느린 음악은 학습에 방해가 된다는 결론을 내놓았다.
한편, 무언가를 외워야 하거나 복잡한 문제를 해결해야 할 때, 새로운 무언가를 배워야 할 때는 종류에 무관하게 음악이 방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럴 때는 음악을 끄고 오롯이 눈앞의 과업에 집중하는 편이 더 효율적이다. 차라리 집중해서 빨리 끝내고 편하게 음악을 들으며 쉬는 게 낫다는 뜻이다.
일찍부터 누적되는 청각 피해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은 분명 무료한 일상에 활력소가 된다. 다만, ‘볼륨’은 언제나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요소다. 스피커, 헤드셋, 이어폰 등 소리를 듣기 위해 어떤 기기를 사용하든, 지금 볼륨이 적절한 수준인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가급적이면 볼륨은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음악의 경우, 음질이 비교적 균등하게 제공되기 때문에 한 번 설정해놓은 볼륨이 크게 문제가 되는 일이 드물다.
하지만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음악을 듣는 경우, 개인이 올린 영상은 녹음 상태가 좋지 않아 낮은 볼륨에서는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때 볼륨을 높였다가 바로 다음 정상적으로 녹음된 영상이 이어지면 귀에 충격이 가해질 수 있다.
너무 높은 볼륨은 귀 안에 있는 미세한 털 모양 구조를 파괴할 수 있다. 당장은 별 이상이 없어보이더라도, 몇 개월 또는 몇 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큰 소음에 노출되다 보면 손상은 차곡차곡 누적돼 ‘소음성 난청’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결국 청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내포한다.
‘볼륨, 시간, 거리’에 관심을 가져라
어떤 소리가 청력 손실을 유발할 수 있는지를 알아보려면 3가지 요소를 생각하면 된다. 소리의 크기(볼륨), 소리를 듣는 시간(플레이 타임), 해당 소리로부터의 거리다. 이어폰을 끼는 경우 ‘거리’는 그냥 바로 앞에 있는 것과 같다.
소리의 크기는 보통 ‘데시벨(dB)’로 측정된다. 일반적으로 70dB 이하의 소리는 청력에 손상을 입히지 않는다. 사람과 주고받는 대화는 일반적으로 약 60dB, 도시에서 발생하는 교통 소음은 약 80dB이다. 이따금씩 교통 소음에 얼굴을 찌푸리게 되는 이유는 그것이 무난한 수준의 볼륨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잔디 깎는 기계의 소음이 약 95dB, 로큰롤 콘서트는 약 120dB를 가지며, 불꽃놀이는 약 140dB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소음의 크기가 어느 정도인지에 따라 주간에 노출돼도 괜찮은지, 한 주당 어느 정도 노출되는 것이 안전하다는 가이드라인을 설정해둔 바 있다. 예를 들어, 75dB의 소리는 한 주에 40시간, 89dB의 소음은 한 주에 1시간 30분 정도만 권장된다.
청력 손실, 대화가 어렵다면 의심
보통 사람과 사람 사이에 대화를 할 때는 대략 1미터 정도를 기준으로 약간의 거리를 둔다. 만약 이 거리에서 상대방의 말이 작게 들리거나 잘 안 들린다면 청력 손실의 징후로 봐야 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귀가 먹먹하거나, 가만히 있는데도 귀에서 ‘삐-’ 하는 식의 이명이 들린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변화 자체가 귀 내부에 영구적인 손상이 누적되고 있음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이런 증상을 한 번이라도 겪었다면, 미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기술의 발달과 함께 이어폰을 착용하고 볼륨을 조정할 때도, 소리가 너무 크지 않은지를 경고하는 시스템이 내장돼 있는 경우도 있다. 소음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앱도 존재한다. 이런저런 방법이 성가시다면, 기기에서 제공하는 최대 볼륨의 60%를 상한선으로 두고 설정하면 도움이 된다.
큰 소음이 발생하는 축제나 콘서트 현장에 방문할 때는 청력 보호를 위해 귀마개나 귀덮개를 지참하고 갈 것을 권한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청취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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