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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퇴자협회(AARP)에 따르면 40세 이상 성인 4명 중 3명이 향후 뇌 건강이 저하될 것을 우려한다고 한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치매 발생률은 65세 인구의 10%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는 보통 고령에서 발생률이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하지만, 최근 몇 년간 중장년층에서도 발생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 바 있다. 즉, AARP의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에 적용해도 어느 정도 들어맞는다는 의미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령에 접어들수록 뇌를 활발하게 쓰려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이러한 조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뇌 기능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방법을 다방면으로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것들은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개인적 노력, 사회적 변화를 통해 치매 발생의 약 45%를 예방하거나 지연시킬 수 있다는 연구가 있다. 지난 7월 31일 국제 의학 학술지인 랜싯(Lancet)에서 내놓은 새로운 보고서에는 치매에 관한 개선 가능한(Modifiable) 위험요소 2가지가 추가됐다. 이로써 기존 12가지 위험요소에 더해 총 14개의 요소가 확립됐다.

 

치매 예방을 위한 14가지 위험 요소와 권장사항

랜싯 치매 위원회(Lancet Commission on dementia)의 2024년 보고서에서는 치매를 예방하거나, 의료적 개입 및 치료를 필요로 하는 총 14가지의 ‘근거 기반 개선 가능한 위험요소’를 제시하고 있다.

기존에는 △교육수준 부족 △머리 부상 △신체활동 부족 △흡연 △과도한 음주 △고혈압 △비만 △당뇨 △청력 손실 △우울증 △사회적 접촉부족 △대기오염까지 12개 항목이었으며, 올해 최신 보고서에 의해 △시력 손실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추가돼 총 14가지 항목이 됐다.

랜싯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은 모두 ‘근거에 기반한’ 위험요소들이며, 이들을 모두 개선할 경우 알츠하이머 유전자 보유 여부와 관계 없이 약 45%의 치매를 늦추거나 예방할 수 있다.

그렇다면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어떤 방법을 권장하고 있을까? 우선 14가지 항목의 면면을 살펴보자. 교육수준 부족을 제외하면 나머지 항목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인지하고 있는 요인들임을 알 수 있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은 고령층 중에는 교육수준이 높지 않은 경우도 있으니, 인지 자극 활동을 장려해 뇌를 활발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편, 청력과 시력은 인지 기능이 활발하게 작동하도록 하는 기초적인 감각 영역이다. 노화와 함께 감각이 둔해지면 뇌 기능이 둔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강한 빛이나 높은 수준의 소음에 노출되는 일을 줄이고, 별다른 질환이 없어도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잠재적인 위험요소가 더 있다

어쩌면 ‘치매 위험요소가 이것밖에 없다고?’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수면문제, 불안이나 강박, PTS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 식이 문제, 감염, 호르몬 변화 등도 치매 유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것이다.

랜싯 치매 위원회에서는 이러한 문제들 역시 잠재적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다만, 기존 발표된 14가지 위험요소는 치매와 연관이 있다는 ‘충분한 근거’가 확보된 것들이다. 나머지 요소 역시 치매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그것을 입증할 만큼 충분한 연구결과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면시간이 부족하거나 질이 좋지 않을 경우, 뇌는 정보를 정리하거나 독소를 제거하는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할 수 있다. 이 문제가 장기간 반복될 경우, 독소가 축적돼 뇌 기능 감퇴를 유발할 수 있다.

호르몬 변화 역시 마찬가지다. 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의 경우 인지 기능과 관련이 있으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에 영향을 미친다. 완경기나 갱년기 등 급격한 호르몬 변화를 겪게 되면 치매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들은 모두 단지 근거로 제시할 연구결과가 충분하지 않은 것뿐, 잠재적인 위험은 인정된다는 것이 핵심이다. 결과적으로 이들 모두 관리 대상으로 여길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행동방침

기존 12가지 위험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은 여러 차례 강조돼 왔다. 규칙적인 운동 수행, 지역사회에서 제공하는 평생교육 프로그램 참여 혹은 지역사회 봉사활동 등 사회적 활동 참여, 퍼즐이나 책 읽기와 같은 인지적 활동, 금연 및 절주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새롭게 추가된 두 가지 요소를 고려해, 콜레스테롤 수치 관리와 시력 관리가 필요하다. 콜레스테롤 수치는 기존 지방 섭취를 ‘건강한 지방’으로 대체함으로써 가능하다. 지중해식 식단을 비롯해 불포화 지방산을 제공하는 식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시력 저하를 늦추기 위해 전자기기 사용 시간을 제한하는 방법, 늦은 밤 불을 끈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습관을 줄이는 방법 등이 대표적이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A나 루테인, 지아잔틴이 포함된 음식을 챙겨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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