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심장은 우리 몸의 핵심 장기다. 몸의 통제권 대부분을 가지는 장기가 뇌라면, 심장은 생명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라 할 수 있다. 인체의 모든 장기는 심장이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함으로써 올바르게 기능할 수 있기에, 심장을 비롯한 심혈관계에 관련된 건강 문제는 언제나 중대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심장질환, 젊은 층의 증가세가 가파르다

본래 심장질환은 노년 또는 중년과 같이 어느 정도 연령 이상이 되어서야 경계하는 질병이었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의 심장질환 진료 통계를 보면, 젊은 층의 심장질환 환자 수가 급격하게 증가했다는 걸 알 수 있다. 5년 전에 비해 심장질환 환자 수는 약 30만 명이 증가했는데, 이 중 10대 미만의 어린이부터 30대까지 비교적 젊은 층에 속하는 연령대가 약 2만 명이다. 여전히 중년 이상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 맞지만, 전체 환자 수를 기준으로 한 비율로 따져보면 5년 전에 비해 10대는 약 30%, 20대는 약 40%, 30대는 약 27% 증가한 수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 5년에 걸쳐 40대 이상의 심장질환 환자보다 20~30대의 심장질환 환자 수가 가파르게 상승했으며, 연평균 상승률도 꾸준히 증가세를 그려왔다. 이는 더 이상 젊다는 이유로 심장질환으로부터 안전할 수 없음을 시사한다.

 

심장질환, 잘못된 습관이 불러오는 재앙

심장질환은 심장과 그 주변 혈관으로부터 생긴 병증을 포괄한다. 심근경색, 심부전, 심장판막 질환 등이 대표적이다. 심장에 연결된 대동맥이나 관상동맥에 생기는 병증 역시 심장질환으로 분류할 수 있다. 증상이 다양한 만큼 그 원인도 다양하지만, 실질적으로 심각한 병으로 이어지는 데는 잘못된 생활습관이 공통분모로 자리한다. 사소한 습관 하나하나가 당장은 큰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바로 그 때문에 사람들이 경각심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오랜 기간 쌓인 습관은 어느 순간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다가온다. 그때는 바로잡기 위해 너무 큰 대가를 필요로 하게 마련이다. 건강에 관한 한, 미리 알아두는 만큼 멀리까지 내다볼 수 있는 법이다.

심장질환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으로는 수면부족이 꼽힌다. 수면 중에는 혈압이 일정하게 유지되는 것은 물론 심박수도 낮아진다. 즉, 하루종일 일하던 심장이 잠시나마 여유로운 속도로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다. 따라서 수면시간이 부족해지면 그만큼 심장은 과로에 노출되는 셈이다. 특히 밤에 깊은 잠을 자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경우도 수면부족의 한 유형이다. 갱년기에 접어든 중년 여성들을 대상으로 수면 관련 경고가 자주 등장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맥락이다. 또한 심장은 급격한 온도 변화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겨울철에 심장질환의 발생률과 그로 인한 사망률이 높은 것은 추운 날씨에 심장이 수축하며 혈압이 급격하게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차가운 물에 들어가기 전 먼저 몸에 물을 묻힌 뒤 천천히 들어가도록 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심장질환, 작은 변화가 쌓이면 막을 수 있다

생로병사는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손짓하며 빨리 오라고 재촉할 필요는 없다.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최대한 피하도록 애써야 함이 당연하지 않을까. 심장은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만큼 본래 높은 내구성을 가진 장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각심 없이 다룬다면 금세 제 기능을 잃기 쉽다. 심장은 잠잘 때마저 계속 뛰어야 하기 때문에 가능한 한 무리하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벼운 운동을 통해 적당한 수준의 부하를 주는 것, 충분한 수분 섭취를 통해 펌프질한 혈액이 원활하게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것, 잦은 음주 등 심장의 격한 움직임을 유발하는 습관을 최소화하는 것, 깊은 숙면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 등은 어렵지 않게 실천할 수 있는 일들이다.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음식이나 보충제를 꾸준히 챙기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활성산소는 세포를 손상시키고 염증을 유발한다. 과일과 채소, 견과류 등을 일일 식단에 포함시키라는 조언은 이들이 항산화물질을 규칙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습관이란 본질적으로 사소한 것들의 집합이다. 별 것 아니라고 느껴지는 일상의 행동을 취할 때,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방향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면 어떨까. 티끌 모아 태산이라고, 자그마한 좋은 습관들을 오랜 기간 유지할수록 심장은 타고난 높은 내구성으로 보답할 것이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