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을 다니며 야식의 유혹을 끊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야근이나 불가피한 현장 상황 등으로 늦게까지 일하고 돌아온 날이라거나, 다음날이 휴일인 전야에는 특히 그렇다. 머리든 몸이든 한껏 쓰고나면 우리 몸은 본능적으로 에너지 보충을 요구하게 마련. 그러니까 야식의 유혹을 떨치기 힘든 건 몸의 본능 탓이 크다는 것이다.
한밤중의 야식 메뉴로 ‘치킨 혼술 세트’라든가 하다못해 라면을 끓이게 되는 데는, 손이 많이 가지 않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달리 생각해볼 수도 있다. 건강한 식습관이라는 바람직한 명분이 트렌드를 이루면서, 칼로리 섭취량을 줄이는데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은 요즘. 습관처럼 먹던 만큼의 칼로리를 채우려는 본능의 발현일지도 모른다.
야식의 폐해 - 불면증과 식도염
우리 몸은 관성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비슷한 시간대에 잠드는 게 습관이 되면 그 시간대에 다른 일을 하고 있어도 졸리기 쉽다. 늘 같은 시간에 식사를 한다면 그 시간이 다가올 때 배가 고파온다. 평소 습관에 따라 몸의 패턴이 형성되는 것이다.
야식을 먹는 것 또한 관성이 될 수 있다. 어떤 날 우연히 야식을 먹기 시작하면 야금야금 횟수가 늘기 시작하고, 어느새 그 시간대가 되면 출출함이 느껴진다. 야식이 습관이 되는 자연스러운 프로세스다.
늦은 시간의 식사는 숙면에 방해가 된다. 음식을 소화시키는 동안에는 멜라토닌 분비량이 감소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상태가 된다. 배가 부를 때면 졸음이 몰려오기 쉽지만, 이는 신체 에너지가 뇌보다는 소화기관 쪽에 집중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위장에 음식물이 차 있는 상태에서 눕거나 하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위산에 의해 분해되며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할 음식물이 자세에 따라 위쪽으로 올라오면서, 섞여 있는 위산에 의해 피해를 일으키는 것이다.

야식을 끊을 이유 1 - 숙면을 위하여
‘아침은 왕처럼, 점심은 평민처럼, 저녁은 거지처럼’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은 딱히 의미가 없는 말이긴 하지만, 적어도 숙면이 절실한 사람이라면 참고할 필요가 있다. 하루 전체의 식사량을 100%로 봤을 때, 저녁식사는 그중 20% 정도가 되도록 양을 조절하는 편이 좋다. 당연히 그만큼 아침이나 점심을 든든하게 먹으라는 의미다.
보통 저녁식사 후 잠을 자기까지는 에너지 소모량이 적은 편이다. 운동을 하더라도 열심히 일을 하거나 공부하거나 갖가지 활동을 하는 낮에 비하면 에너지 소모량이 압도적으로 많기는 힘들다. 잠들기 3~4시간 전에는 가급적 공복에 가까운 상태가 돼 있어야만 숙면에 도움이 된다. 야식을 먹게 되면 수면을 유도하는 신경전달 물질이 현저히 적어지기 때문에 숙면은 고사하고 잠을 설칠 가능성이 높아진다. 늦은 시간에 카페인이 함유된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는 조언도 비슷한 맥락이다.
야식을 끊을 이유 2 - 체중 감량, 위장질환 예방
앞서 말했듯, 저녁에는 대체로 활동량이 줄어든다. 신체 리듬상 보편적으로 밤에는 신진대사도 비교적 덜 활발해지게 마련이다.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하더라도 소모량이 적어진다는 것이다.
소모되지 못한 여분의 칼로리는 당연하게도, 체내 지방으로 바뀌어 축적된다. 밤에 활성화되는 부교감 신경은 에너지를 소모하기보다 축적하는 쪽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스트레스성 위염을 앓고 있거나,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면 보다 적극적으로 야식으로부터 멀어지려는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 야식을 먹은 직후, 혹은 미처 소화가 되기 전 잠자리에 들면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되면 분비된 위산이 장기를 자극해 염증을 일으키고, 장에 가스가 차게 되는 등 소화기 계통 질환의 원인이 된다.
평상시 소화불량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 적게 먹은 것 같은데도 속이 더부룩해지는 것을 자주 경험하는 사람이라면 필히 식사 패턴을 점검해보길 바란다.

야식을 끊을 이유 3 - 기억력과 학습능력
우리 뇌는 24시간 쉬지 않고 일한다. 하지만 적어도 밤에 잠을 자는 동안은 비교적 느슨하게 일할 수 있다. 낮 동안은 최고 성능으로 일했다면, 밤에는 절전 모드처럼 쉬엄쉬엄 일하며 정리와 회복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야식을 먹고 잠들게 되면 몸은 자고 있더라도 뇌는 쉬지 못하고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해야 한다. 휴식을 충분히 취하지 못한 뇌는 본래의 주요 기능 중 하나인 기억과 학습에서 단점을 갖게 된다. 특히 학생이나 수험생의 경우, 원활한 신진대사를 갖고 있는 연령이기 때문에 야식을 먹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야식이 잠에 영향을 미치고, 잠의 품질이 학업에 영향을 미친다는 대목을 생각하면, 늦은 시간의 야식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금세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련의 이야기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삶에 따라 야식을 피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야식이 이미 습관으로 자리잡은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만약 서서히 야식 습관을 바꿔야 하는 상황이라면, 혹은 어쩔 수 없이 야식을 먹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간편함보다는 ‘가벼운 요기’에 포인트를 맞춰서 챙겨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
은행잎추출물, 뇌 기능 저하 붙잡아줄까?
중앙치매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인구는 약 900만 명, 이중 10.38%에 해당하는 약 93만 명이 치매 환자로 추정된다. 즉,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이 치매를 앓고 있는 셈이다. 2018년 중앙치매센터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65세 이상 인구 약 706만 명, 치매환자 약 70만 명으로 치매 유병률이 대략 10%였다. 4년 후인 2022년 통계와 비교했을 때, 10명 중 1명이라는 대략적인 수치는 동일하다. 하지만 미세하게나마 그 유병률이 증가세를 그리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
카페인의 효능, 부작용을 줄이기 위한 조언
현대인들은 바쁘다. 밀려드는 직장 일, 생활 이슈, 인간관계까지 인정사정 봐주지 않고 밀려든다. 이런 분주한 환경에서 건강을 챙기라고 말하는 건, ‘공부 열심히 하면 서울대 갈 수 있다’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은 공염불이다. 누구나 알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걸리는 게 많고, 찜찜함을 남기며 실행하는 건 안 하느니만 못하다는 유혹에 시달리는 것이다. 건강에 대한 고민에도 불구하고 하루의 시계는 돌아간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다시 일상 전선에 나서야 한다. 커피 한 잔으로 피곤함을 달래는 건 수많은 현대인들에게 필수 아닌 필수가 됐다. -
심장질환, 아는 만큼 보인다
심장은 우리 몸의 핵심 장기다. 몸의 통제권 대부분을 가지는 장기가 뇌라면, 심장은 생명으로서 존재할 수 있도록 하는 장기라 할 수 있다. 인체의 모든 장기는 심장이 쉬지 않고 펌프질을 함으로써 올바르게 기능할 수 있기에, 심장을 비롯한 심혈관계에 관련된 건강 문제는 언제나 중대하게 다뤄질 수밖에 없다. 심장질환, 젊은 층의 증가세가 가파르다본래 심장질환은 노년 또는 중년과 같이 어느 정도 연령 이상이 되어서야 경계하는 질병이었다. 그러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최근 5년간의 심장질환 진료 통계를 -
미세먼지, 알고대응하면 된다.
미세먼지는 무엇일까요? 입자의 지름이 10㎛ 이하인 먼지를 미세먼지, 2쩜5 ㎛ 이하인 먼지는 초미세먼지라고 합니다. 흔히 미세먼지는 황사와 비교되는데요. 황사는 대륙의 사막에서 발생한 흙먼지로 크기만 보면 미세먼지에 해당하지만 칼슘, 규소 등 흙먼지에 포함된 토양 성분만을 말하며, 미세먼지는 10㎛ 이하 크기의 모든 오염물질을 포함합니다.국립보건연구원에 따르면 미세먼지로 인해 체내 염증 수치가 높아지고, 만성 폐쇄성 폐 질환 환자, 정신적 불안 장애 환자도 비례해서 발생한다고 합니다. 또한 초미세먼지와 요로결석이 관련 있다는 논문 -
병원 갈 때 신분증 필수
앞으로는 병원 진료 시 신분증을 꼭 챙겨야 한다고 합니다. 오는 5월 20일부터 시행되는 「국민건강보험법」 개정안에 근거한 본인확인 강화 조치인데요. 단, 이는 병원 진료에만 해당되며, 약국은 기존과 같이 처방전이 있을 경우 본인확인 없이 조제약을 받을 수 있습니다.건강보험은 국가가 국민 개개인이 보험료를 납부하도록 하여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활용해 의료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요.기존에는 병원 진료를 받으려면 이름과 생년월일 등만 확인하여 접수를 할 수 있었지만 타인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로 병원을 이 -
남성 다이어트 방법, ‘근육 성장’과 ‘장기전’을 기억하라
여름이 다가온다. 야외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일찌감치 준비를 시작했을 것이다. 수영복이나 비치웨어를 뽐내려면 잘 가꿔진 몸매가 필수.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식단을 병행해야 하고, 어느 정도 시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이다.다이어트라는 단어는 그야말로 평생을 따라다니는 숙제 같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받아들이는 방법은 연령에 따라, 성별에 따라 다르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다른 것이 가장 크겠지만.보통 남성 다이어트 방법이라 하면 ‘근육에 집중하라’고 알려져 있다. 워낙 많이 알려진 만큼 이를 공식처럼 반복해서 읊는 경우도 -
소금 적게 먹는 방법, 혈관 건강을 위한 실천 제안
지금 내 ‘입맛’은 어떤가? 짠 편인가? 아니면 싱거운 편인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수시로 점검해볼 필요가 있는 질문이다. 특히 외국인들이 말하는 한국인들의 식사 문화는 ‘맵고 짠’ 경향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물론 ‘그렇게 말하는 다른 나라 사람들은 과연 건강하게 먹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미뤄두도록 한다. 실제로 한식에 매콤짭짤한 양념을 쓰는 경우가 많은 건 사실. 그러니 오늘은 이 부분에 대한 이야기만 해보도록 한다.한국인의 나트륨 섭취량에 경고등이 켜진 것도 하루이틀 일은 아니다. 오히려 -
치매 예방 위한 음식, 지중해식 식단에서 답을 찾다
일반인들이 잘 관심을 갖지 않는 영역에서 의료 분야의 발전은 꾸준히 이뤄져 왔다. 그 발달을 몸소 체감할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지표는 바로 ‘기대수명’이다. 특정 연도에 태어난 사람이 앞으로 살 수 있을 거라 예상되는 수명을 가리키는 말이다. KOSIS 통계에 따르면 1970년 평균 기대수명은 62.3세였다. 그로부터 50년이 지난 2020년 평균 기대수명은 83.5세다. 물론 50년이라는 세월이 결코 짧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사이 20년 넘게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은 분명 괄목할만한 성과라 할 것이다. 관용어처럼 쓰곤 하는 -
그대, 술자리를 걱정하지 말지어다! 숙취해소에 좋은 음식들
따뜻함을 넘어서 슬슬 무더위가 찾아오는 날씨. 이런 날에 금요일 밤까지 맞이한다면 그야말로 술자리에 최적화된 조건이라 할 수 있다. 무르익어가는 분위기를 타고 한 잔 두 잔 비우다 보면 깊어지는 밤만큼이나 즐거움도 깊어지게 마련이다.언제나 그렇듯, 다가올 문제는 ‘미래의 나’에게 떠넘겨진다. 바로 숙취다. 술을 마신 다음날 몰려오는 숙취에 대한 걱정은, 때때로 술자리를 있는 그대로 즐길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물론, 본인의 주량을 알고 적당히 조절해서 마시는 것이 최고다. 하지만 어디 세상 일이 그렇게 마음먹은대로만 흘러가던가. 분 -
잠 좀 자자, 잠 좀! 올바른 수면습관을 위한 제언
낮과 밤이 바뀌는 건 생각보다 쉽게 일어나는 일이다. 잠자리에 들기 위해 누웠다가 별 생각없이 집어든 스마트폰. 정신이 좀 팔려 있다 보면 어느새 자정을 넘어 새벽이 깊어가기 일쑤다. 이렇게 잠들 경우 늦은 시간에 잠들게 되므로 자연스레 늦잠을 자게 된다. 그것 뿐이랴. 불규칙한 수면 패턴이 만들어져버리면 그만큼 밤에 숙면을 취하기가 어려워진다. 악순환의 시작인 셈이다.‘잘 자는 것’의 중요성은 두 번 말해 입만 아프다. 규칙적이지 못한 수면이 하나의 패턴으로 돼 버릴 경우, 우리 몸의 사이클 자체도 악영향을 받게 된다. 신체 균형 -
잠 못 이루는 열대야, 숙면 도와주는 음식 없을까?
이르게 찾아온 더위 덕분에 열대야도 빠르게 찾아오고 있다. 아직까지 완연한 열대야는 아니더라도, 그리 머지 않아 잠 이루기 힘든 더위가 밤을 지배할 것 같은 예감이 든다.수면은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잠을 통해 우리는 하루 동안 소모된 에너지를 회복하고, 다시 또 다른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는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다음날 집중력을 온전히 발휘하기 힘들어지고, 나아가 삶의 질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여름의 열대야도 물론 숙면의 큰 적이지만, 잠 못 이루게 하는 원인은 그보다 훨씬 많다. 더위가 찾아오기 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