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방풍’이라 불리는 갯기름나물이 건강기능성을 갖춘 채소로서 잠재력이 있음이 밝혀졌다. 중앙대학교 식물생명공학전공 이상현 교수 연구팀과 서울대학교 농생명유전체학전공 양태진 교수 연구팀이 갯기름나물을 공동으로 조사, 분석하여 내린 결론이다.
공동 연구팀의 분석 결과, 그 결과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으며, 항산화 활성도 높다는 사실을 발견해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ACS Omega」에 게재됐다.
해안가 등 자생하는 토종식물
갯기름나물은 해안가 또는 염전 등 소금기가 있는 환경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국내에서느느 보통 제주도, 거문도, 울릉도 등 섬 지역과 대천에 분포하여 자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분에 적응하며 살아남고 자랄 수 있어 ‘염생식물’로 분류된다.
식방풍이라는 이름 때문에 반찬으로 종종 활용되곤 하는 ‘방풍나물’을 떠올릴 수 있지만, 이는 ‘원방풍’이라는 산지 자생식물로 다른 종이다. 원방풍은 한방에서 약재로도 사용되는 중국 유래 식물이며, 식방풍(갯기름나물)은 우리나라 고유의 토종식물이다. 마찬가지로 비슷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해방풍’ 역시 습기가 많은 산지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생김새와 용도는 매우 다르다. 특히 갯기름나물은 식용으로 주로 소비된다는 점에서 약용으로 자주 쓰이는 두 나물과 차이가 있다. 해안가에서 염분을 머금고 자라기 때문에 짭짤한 맛과 아삭한 식감을 가지고 있다. 비타민과 무기질을 풍부하게 머금고 있어, 샐러드로 먹기에 적합하며 요리 재료로서의 활용성도 높은 편이다.
또한, 환경 측면에서도 유의미한 기능을 한다. 해안가에 뿌리를 내려 모래와 진흙 등을 붙잡기 때문에 해안가 토양의 침식을 막아주는 역할이다. 산비탈에 심어진 나무들이 깊게 뿌리를 내리면 산사태를 어느 정도 예방해주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잎과 뿌리의 효과, 성분 서로 달라
갯기름나물에는 항산화 성분의 주 카테고리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폴리페놀로는 페놀산과 타닌이 주를 이룬다. 타닌은 항산화 및 항염증 효과를 갖는 대표적 성분으로 꼽힌다. 플라보노이드로는 퀘르세틴과 카테킨이 많다. 두 성분 모두 항염증 효과가 뛰어나며, 특히 카테킨은 심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기름나물의 항산화 성분 함량은 잎이 더 높다. 중앙대·서울대 공동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폴리페놀 총량은 최대 2.7배, 플라보노이드 총량은 최대 25배 더 많이 함유돼 있었다.
한편, 뿌리의 경우 성분 총 함량은 적지만 ‘항산화 활성’이 높게 나타났다. 항산화 활성이란 실제 활성산소종(ROS)을 중화하고 세포를 보호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항산화 성분은 단지 많이 함유돼 있다고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로 활성도가 높아야 한다. 이는 포함된 성분들의 구성과 분자 형태, 각 성분들 간의 상호작용에 따라 달라진다.
잎과 뿌리, 다양한 항산화 성분 가득
한편, 연구팀은 갯기름나물의 잎과 뿌리에 각각 다른 독특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잎에는 ‘네오클로로겐산’, ‘크립토클로로겐산’, ‘루틴’, ‘디오스민’ 등이 발견됐으며, 뿌리에서는 ‘하이페로사이드’, ‘퓨세다놀’이 각각 검출됐다.
네오클로로겐산과 크립토클로로겐산은 모두 ‘클로로겐산’의 유도체로 염증 완화, 혈당 조절, 지방 대사 개선 등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클로로겐산은 커피에 함유된 주요 항산화 성분으로 알려져 있으며, 커피의 긍정적 효능을 대표하는 성분이다. 루틴과 디오스민은 모두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혈류 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등의 효능이 있다.
뿌리에 포함된 하이페로사이드 역시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스트레스 감소, 심혈관 건강 개선, 면역체계 강화 등의 효과가 있다. 퓨세다놀은 특정한 식물에서만 발견되는 항산화 화합물이다. 세포 보호 및 염증 완화는 물론, 일부 연구에서는 항균 효과도 보고된 바 있다.
중앙대학교 이상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갯기름나물의 잎과 뿌리에 유용한 성분을 지니고 있음을 입증했다”라며 “이 성분들을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개발 등 다양한 산업적 응용 가능성을 열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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