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뇨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만성 질환이다. 2023년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약 500만 명이 당뇨 진단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그 안에서도 증상의 심각한 정도에 따라 세분화될 것이다.
한편, 질병관리청이 2024년 발표한 바에 따르면 당뇨 위험군, 즉 ‘예비 당뇨 환자’가 약 2천만 명에 달한다. 당시 이 발표는 30세 이상 성인 인구를 대상으로 한 결과였다. 사실상 2명 중 1명은 당뇨 위험에 직면해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당뇨는 꾸준한 관리가 생명이라 할 수 있는 질환이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에 나타나는 증상을 파악하고, 평상시 당뇨 초기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자세가 중요하다. 당뇨 초기증상으로는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주의해야 하는지를 알아보도록 한다.
당뇨 초기증상 1. 갈증과 빈뇨
당뇨는 체내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아지는 것에서 출발한다.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바로잡으려 시도한다. 인슐린은 세포로 하여금 혈당을 흡수하게 하며, 잉여 혈당은 체지방으로 바꿔 축적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너무 자주 발생함으로써, 세포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갖게 되는 데서 발생한다. 인슐린이 대량 분비되는 상황이 너무 자주 발생하게 되면, 세포들은 인슐린의 신호에 무뎌져 잘 반응하지 않게 된다. 인슐린이 분비되도 혈당이 잘 조절되지 않으면, 췌장은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되고 이에 따라 세포들의 저항성은 더 커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혈당을 흡수하거나 잉여 혈당을 체지방으로 저장하는 과정에 문제가 생긴다. 높은 혈당을 그대로 둘 수 없으므로 신장이 과도한 혈당을 걸러내 소변으로 배출하려 한다. 이를 위해 소변이 자주 마렵게 되고, 그때마다 수분이 빠져나가므로 탈수 증상이 유발돼 갈증이 생긴다. 평소보다 부쩍 소변 횟수가 늘고 목이 자주 마르다면 당뇨 초기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당뇨 초기증상 2. 체중 변화
체중 감량을 시도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체중은 어지간해서는 쉽게 변하지 않는다. 상당한 고행을 감수하며 노력을 하더라도 조금씩 변하는 것이 바로 체중이라는 녀석이다. 보통 건강한 수준에서의 체중 변화는 1개월에 2~4kg 정도라고 봐야 한다.
만약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았는데도 위와 같은 수준 이상의 체중 변화가 발생한다면, 이는 건강 이상으로 봐야한다. 보통은 당뇨 초기증상을 의심하고 관련 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한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 거듭됨으로써 인슐린 저항성이 발생하면, 세포가 혈당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해 에너지 공급이 부실해진다. 이렇게 되면 세포들은 축적된 지방을 분해하든지, 주변의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를 보충하게 된다. 체지방 분해는 긍정적인 현상으로 볼 수 있지만, 단백질 분해는 근육 감소부터 효소 부족, 세포 손상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매우 해로운 현상이다.
게다가 인슐린 저항성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게 되면, 췌장에서는 더 많은 인슐린을 분비하게 된다. 인슐린은 기본적으로 체지방의 분해를 막고 축적을 늘리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분해된 체지방은 다시 채워지고, 단백질만 줄어드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방과 단백질이 분해되며 체중이 급격하게 줄어드는 현상, 체지방 축적이 촉진되며 다시 체중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현상이 복합적으로 나타난다. 정상적인 패턴과 달리 급격한 체중 변화가 나타나는 메커니즘이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면 인슐린 저항성이 심화된 탓일 수 있으므로 곧장 당뇨 초기증상 관련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당뇨 초기증상 3. 잦은 피로감
인슐린 분비가 부족하거나 세포들이 인슐린 저항성을 갖는 경우, 혈당(혈중 포도당 농도)이 높아지게 된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세포들이 혈당을 흡수해 에너지원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에너지원이 부족한 세포는 자연스레 제 기능을 수행하는 데 한계를 느끼게 된다. 인간이 오랫동안 식사를 하지 못하면 힘이 없어지는 것처럼, 세포도 똑같은 원리로 힘을 잃는다. 전신에 힘이 빠지며 피로감이 느껴지는 현상이 자주 반복된다면 이러한 이유일 수 있다.
한편, 세포가 혈당을 흡수하지 못함으로 인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된다. 이로 인해 체내 곳곳에서 염증 반응이 발생할 수 있다. 염증은 정상적인 대사를 방해하기 때문에 피로감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 또한, 신장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도한 포도당을 배출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수분이 빠져나가기 쉬워진다. 이는 추가적으로 피로감을 가중시키는 원인이 된다.
당뇨 초기증상 4. 시야 흐려짐
언제부턴가 눈앞이 종종 흐려진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아마 십중팔구는 눈이 피곤하다든가 시력이 떨어졌다고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이 또한 당뇨가 진행되고 있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 핵심은 고혈당으로 인한 수분 불균형이다.
1번과 3번 항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과도한 혈당이 처리되지 않으면 이를 신장이 배출하려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다량의 수분이 빠져나간다. 이렇게 되면 탈수 증상이 생기면서 눈의 수정체에도 영향을 미친다.
본래 수정체는 수분으로 이루어진 투명한 조직이다. 따라서 수분이 과도하게 빠져나가면 그 형태가 변형될 수 있다. 수정체는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 시각을 형성하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수분 감소로 수정체 형태가 변하면, 빛의 굴절 패턴이 기존과 달라지게 된다. 늘 익숙하게 보던 것과 시야가 달라지게 되는 것이다.
한편, 시야 문제는 ‘당뇨병성 신경병증’의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로 꼽힌다.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때 미세한 신경들이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다. 시신경 역시 이러한 미세 신경에 속한다.
오랜 시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시력이 나빠진다면 다른 원인을 고려해볼 수 있다. 하지만 비교적 짧은 시간 내에 시력이 떨어지거나, 시력이 좋아졌다 나빠졌다 하는 증상이 반복된다면 당뇨 초기증상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건강검진에서 혈당 관련 주의를 받은 사람이라면 정기적인 안과 검진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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