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 2형 당뇨가 있을 경우, 아무래도 체력 조건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 제 2형 당뇨는 보통 인슐린 저항성으로 인해 시작된다. 세포가 혈당을 흡수하는 효율이 현저하게 떨어지고, 이로 인해 혈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당뇨 발병 후 치료 및 관리를 할 때 문제가 된다. 당뇨 관리에서 중요한 포인트는 식사와 운동이다. 그 중에서도 운동은 어쨌거나 직접 움직여야 하는데, 당뇨로 인해 체력이 떨어지니 한층 더 어렵다. 체력이 멀쩡할 때도 쉽지 않은 게 운동인데, 체력이 약해지기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이다.
이탈리아의 내분비 및 대사 질환 센터에서 ‘가끔씩이라도 도움이 된다’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단 한 번의 30분짜리 운동으로도 당뇨 증상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을 좀 더 자세하게 살펴보도록 한다.
제 2형 당뇨, 체력이 저하되는 이유
제 2형 당뇨는 보통 발생 초기에는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인슐린 저항성으로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발생하지만, 초기에는 체내 저장돼 있던 체지방 등 에너지원으로 어느 정도 대체가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어떤 사람은 당뇨 초기에 별다른 노력 없이도 체중 감량을 경험하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인슐린 저항성과 그로 인한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서 에너지 대사 효율이 떨어져 체력 저하로 이어지게 된다. 증상이 심각해질 경우 근육 등 체내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원으로 소비하는 지경에 이를 수도 있다.
에너지 공급 체계에 문제가 생기면서 나타나는 체력 저하는 일상생활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몸을 움직일 힘이 부족하니 운동 능력도 떨어지게 된다. 당뇨 발병 후 관리에 있어 규칙적인 운동은 필수 조건 중 하나다. 떨어진 체력과 운동의 필요성. 이 부분이 갈등을 만드는 지점이다.
단 한 번의 운동으로도 혈당 수치 개선
이탈리아 내분비 및 대사 질환 센터 연구팀은 유산소 운동에 대해 기존과 다른 포인트로 연구를 진행했다. 일반적으로 유산소 운동에 관한 연구는 ‘규칙적인 신체 활동의 장기적 효과’에 초점을 맞춘다. 하지만 이탈리아 연구팀은 ‘단일 유산소 운동 세션이 혈당 수치에 미치는 즉각적 영향’을 측정하고자 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20~35세의 건강한 성인 32명을 모집해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약물 복용 이력이나 당뇨를 비롯한 질병 이력이 없는 사람들로 선정됐다. 개별적으로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OGTT)를 통해 당뇨 및 인슐린 저항성을 평가한 다음, 최대 심박수의 60~65% 수준으로 30분 정도 조깅을 실시했다.
운동을 마친 후 24시간이 지난 다음, 공복 혈당을 측정하고 포도당 섭취 후 1시간 뒤 혈당을 측정했다. 이를 통해 인슐린 수치의 변화 여부를 평가했다. 그 결과 공복 혈당은 82.8mg/dL에서 78.5mg/dL로 감소했다. 포도당 섭취 1시간 후 혈당 역시 122.8mg/dL에서 111.8mg/dL로 떨어졌다. 인슐린 저항성을 측정하는 HOMA-IR 지수도 1.51에서 1.28로 감소했다.
당뇨 환자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인가?
30분짜리 운동 세션 단 한 번으로 혈당 및 인슐린 민감도에서 즉각적인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은,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이라는 부담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당뇨 환자는 체력 상태가 좋지 않은 경우가 많아 꾸준한 운동에 제한이 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다.
다만, 연구 결과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유의할 점이 있다. 해당 연구는 ‘건강한 젊은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규모가 크지 않다는 점이다. 건강한 성인의 대사 기능은 당뇨 환자와 동일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수준의 운동에서 같은 혈당 반응이 나타날 거라 장담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 나이가 있는 사람들에게서도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즉, ‘단 한 번의 운동으로도 혈당 수치가 개선된다’라는 것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했을 때 확인된 것이며, 당뇨 환자에게까지 적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명확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 특히 같은 당뇨 환자라 해도 개인의 상태와 대사 수준이 변수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당뇨 환자 운동 전략 수립에 참고할 것
철저히 ‘일반론’의 관점에서 접근해보자.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꾸준히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는 건 이미 입증된 사실이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건강상태와 무관하게 자신의 체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리하게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는 당뇨 환자에게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는 원칙이라 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체력이 많이 약해져 있는 상태와 유사하다. 즉, 일반인 기준에 맞춰 운동을 하려 하지 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가끔씩이라도 운동을 하는 방향으로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하는 게 도움이 될 거라는 의미다. 어찌 됐건 ‘운동을 하지 않는 것’보다는 분명히 이익일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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