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육자들에게 ‘육아’를 주제로 한 영화를 보여준 뒤, 어린이에 대한 신체적 폭력이 상당히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긍정적 양육에 대한 영화 제작
지난 16일 「랜싯 지역 건강 - 동남아시아(The Lancet Regional Health - Southeast Asia)」에 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얀마에서 태국으로 이주한 가족들을 대상으로 ‘긍정적인 양육’을 촉진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연구다. 이 가족들은 일반적으로 극심한 빈곤을 비롯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바람직한 양육 환경을 갖추기 어렵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병원의 정신과 및 행동신경과학 연구팀은 자금 지원이 부족한 환경에서 ‘엔터테인먼트 교육’을 활용하는 방법을 연구했다. 긍정적인 양육에 대한 교육적 콘텐츠를 영화화하여 보여주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태국의 풀뿌리 조직 ‘세람판야 재단(Sermpanya Foundation)’과 함께 육아를 주제로 한 66분 분량의 내러티브 영화를 제작했다. 내용의 진정성을 갖추기 위해 태국-미얀마 국경의 난민과 이주민들을 비롯해, 이주한 지역의 사회적 참여를 통해 제작됐다.
영화 본 후 어린이 대상 폭력 감소
이 연구에는 약 44개 지역에서 총 2,000명 이상의 보호자가 참여했다. 이들은 크게 두 그룹으로 나뉘었다. 한쪽 그룹은 긍정적 양육을 소재로 한 영화를 시청했고, 다른 한쪽 그룹은 일반적인 지역 보건 및 사회 서비스 관련 교육을 실시했다.
이후 비교한 결과, 영화를 시청한 그룹에서는 어린이에 대한 신체적 폭력을 사용하는 사례가 9% 감소했다. 이밖에 긍정적인 양육 방법과 가족의 기능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다. 영화를 통해 접한 사례를 일상생활에 접목함으로써 실제 행동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이를 토대로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교육을 사용한 사회적 지원도 가능하며, 충분히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연구팀은 이어 시청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특히 공감하게 된 장면이나 요소는 무엇인지’를 알아볼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다양한 환경에 있는 더 많은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볼 예정이다.
영화의 가능성, 교육 도구로서의 오락 미디어
이번 연구 사례는 영화와 같은 엔터테인먼트 목적의 미디어가 교육적 도구로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토리에 몰입하면서 정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토리 속 내용을 자신의 경험과 연결지음으로써 보다 능동적인 학습을 가능하게 한다.
학습 내용에 대해 감정적 연결이 발생할 경우, 내용을 더 잘 기억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감정적으로 의미 있는 경험을 할 때 보다 쉽게 장기 기억으로 전환하는 뇌의 기억 형성 과정과도 연관이 있다.
물론, 미디어 콘텐츠의 세부적인 내용을 어떻게 구성하는지가 중요하다. 공감과 같은 감정적 반응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교육 성과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미얀마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의 경우,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진정성을 높인 것이 특히 효과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법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응용할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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