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한 달 동안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꾸준히 섭취한 결과, 정신건강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일일 기분 보고서 활용한 연구
지난 9일 <NPJ 정신건강 연구(Nature Partner Journals - Mental Health Research)>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하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정적인 기분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는 장내 미생물 균형이 신경계 건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장-뇌 축’과도 관련이 있다.
네덜란드 라이덴 대학교 임상심리학 연구팀에 따르면,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뇌와 행동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라는 점이 기존 동물 연구에서는 밝혀졌지만, 인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결과가 서로 엇갈리게 나온 바 있다.
이에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가 인간의 감정과 기분을 조절하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고자 했다. 보다 정확한 연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표준적으로 사용하는 심리 설문지와 함께 일일 기분 보고서를 함께 사용했다. 또, 참가자들의 감정 처리 방식을 테스트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연구 대상은 젊고 건강한 성인들로 정했다. 88명의 성인을 모집해 각 44명씩 그룹을 나누고, 한 달 동안 매일 프로바이오틱스 또는 위약을 섭취하도록 하면서 데이터를 수집하고 변화를 추적했다.

프로바이오틱스 효과
연구팀은 실제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그룹과 위약 그룹을 비교했을 때, ‘일일 기분 보고서’ 내용에 명확한 차이가 나타난다는 것을 확인했다. 임상심리 분야에서 흔히 사용되는 표준 심리 설문지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요소들이 일일 기분 보고서를 통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함으로써 부정적인 감정을 개선하는 데 약 2주 정도가 걸렸다. 이는 임상에서 종종 사용되는 항우울제와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연구팀은 항우울제는 긍정적인 기분까지도 모두 감소시키지만, 프로바이오틱스는 부정적인 기분만을 감소시킨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이야기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항우울제를 대체할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 연구팀은 수집한 데이터를 통해 부정적인 감정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관찰했다. 그런 다음, 프로바이오틱스 섭취가 어떤 사람들에게 가장 효과적일지를 탐구했다.
프로그램을 통해 감정 처리 방식을 비롯한 성격 특성을 분석한 결과, ‘위험을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이 프로바이오틱스 섭취를 통해 기분 개선 효과를 더 많이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비언어적으로 드러나는 ‘감정적 단서’ 처리에도 영향이 있었다. 프로바이오틱스를 꾸준히 섭취한 참가자들은 다른 사람들의 얼굴 표정을 보고 어떤 감정인지를 인식하는 정확도가 약간 더 높게 나타났다.
정신건강 초기 해결책으로 잠재력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는 것인지, 장기적으로도 유지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의문이 있다. 연구에 참가한 인원이 많지 않은 편이므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반화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스 효과가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비쳤다. 정신건강 문제가 심화되기 전 초기 단계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표적 치료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다. 물론, 그 전에 정확한 작용 메커니즘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향후 정신건강 연구에 있어 ‘일일 기분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제안했다. 형식은 간단해도 무방하지만, 일정 기간 동안의 기분 변화를 기록하도록 하는 표준 설문지로 발견할 수 없는 의미 있는 답을 발견할 수 있을 거라는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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