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갈증 해소를 위해 차가운 얼음물을 찾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소화기내과 전문의들은 여름철 얼음물 습관이 위장에 주는 의외의 충격을 경고하고 있다. 단순한 시원함 이상의 생리학적 변화가 위장 내부에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얼음물과 같이 낮은 온도의 음료가 위에 들어오면 위점막 혈관이 순간적으로 수축한다. 이는 위벽의 혈류를 감소시켜 위장의 운동성을 일시적으로 저하시킨다. 위장 운동이 느려지면 음식물의 분해 속도가 늦어지고, 결과적으로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저온 자극은 소화 효소 분비를 억제한다. 특히 아밀라아제와 같은 탄수화물 분해 효소는 섭씨 37도 내외에서 활성이 가장 높은데, 차가운 음료로 인해 위 내부 온도가 급격히 떨어지면 효소 활동이 일시적으로 감소한다. 이러한 상태가 반복되면 영양소 흡수 효율이 떨어질 수 있다.
여름철 얼음물 습관이 위장에 주는 의외의 충격이라는 주제를 뒷받침하는 또 다른 요소는 위산 분비의 변화다. 일부 연구에서는 저온 음료 섭취가 위산 분비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단백질 소화가 지연된다고 보고했다. 이는 특히 고단백 식사 후 얼음물을 마실 경우 소화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음을 의미한다.
물리적인 온도 변화 외에도, 얼음물의 빠른 섭취는 미주신경 반응을 유발해 심박수 변동과 일시적인 혈압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건강한 성인에게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위장 질환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얼음물을 완전히 피할 필요는 없다. 전문가들은 온도와 섭취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냉수라도 입 안에서 잠시 머금어 체온에 가깝게 만든 뒤 삼키면 위장에 가해지는 온도 충격을 줄일 수 있다. 또한 식사 직후보다 최소 30분 이후에 마시는 것이 소화 효율에 도움이 된다.
특히 위염, 위궤양,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는 얼음물 섭취로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미지근한 물이나 상온의 음료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스포츠 음료나 아이스 커피 역시 같은 원리가 적용되므로, 여름철 음료 선택 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 얼음물 습관은 더위를 식히는 간단한 방법이지만, 장기간 이어지면 위장 기능 저하, 소화 효소 활동 감소, 영양 흡수율 저하 등 복합적인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위장 건강을 유지하려면 시원함과 위장 부담 사이에서 균형 잡힌 선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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