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골이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다만 보통 사람들이 문제 삼는 코골이는 그 ‘자연스러운’ 수준을 넘어서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보통은 옆에 있는 사람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함께 자던 사람이 잠을 깰 정도로 소리가 큰 경우를 말한다.
주변 사람들에게는 듣기 거북한 말일 수 있지만, 그 정도 수준이라면 차라리 다행이다. 하지만 주변인이 견디기 어려워할 정도의 심각한 코골이는 당사자에게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코골이 문제로 병원을 찾으면 그 소리가 어느 정도인지, 빈도는 얼마나 되는지에 따라 건강상 문제를 진단한다. 그 양상은 다양하지만, 확실한 건 단순히 소음 문제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사실이다. 코골이는 왜 발생하는가? 또 어떤 문제와 연결되는가?
코골이, 왜 발생하는가?
소리란 기본적으로 ‘진동’에 기인한다. 사람은 잠을 잘 때도 당연히 호흡을 한다. 이때 호흡기로 들고 나는 공기는 콧속의 통로로 이동하게 된다. 이 통로는 코와 그 주위 조직으로 이루어진 매우 좁은 통로인데, 이때 진동이 발생하게 되는 것이 코골이의 기본 원리다.
심한 코골이가 왜 발생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수면 중 근육이 이완되는 현상을 짚어봐야 한다. 앞서 이야기한 코와 그 주변 조직은 ‘근육’의 일종이다. 그리고 잠을 잘 때 인간의 근육은 보통 이완, 즉 상대적으로 ‘무른 상태’로 풀어지게 된다.
똑같은 진동이 발생한다고 했을 때, 단단하게 수축된 근육과 부드럽게 풀어진 근육 중 어느 쪽이 더 진동에 잘 반응할까? 당연히 풀어진 쪽이다. 평소 코를 골지 않던 사람이 술에 취해 잠들었을 때 심하게 코를 고는 사례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알코올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코골이, 소음 이상의 문제
“너 잘 때 코 엄청 골더라”라는 이야기를 다른 사람에게 듣는다면 어떨까? 부끄러울 수도 있고 불쾌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심하자. 코골이는 보통 스스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신의 코 고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는 경우가 간혹 있긴 하지만, 보통은 주위의 누군가가 말해주거나, 스마트 디바이스를 통해 코골이 여부와 정도를 체크해야만 확인할 수 있다.
만약 누군가 ‘소음’이라 느낄 정도로 큰 소리로 코를 곤다면, 어느 누가 봐도 뭔가 이상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만약 그게 아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코골이 소리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호흡기의 근육이 크게 떨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코 속의 근육이 과도하게 이완된 상태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호흡기 근육이 정도 이상으로 풀어진 상태가 되면 수면 중 호흡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 즉, 수면 중 산소 공급에 문제가 된다는 것이고, 이는 잠을 자는 동안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의미한다.
코골이 문제,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코골이로 인해 수면 중 호흡과 산소 공급에 이상이 생기면, 잠에서 깨어난 뒤에도 전체적으로 피곤함을 떨쳐내기 어렵다. 이는 일상생활에 지장으로 이어질 수 있고, 자칫하면 일과 중 실수를 유발하거나 돌발상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코골이가 타인에게 피해를 줄 정도라면, ‘고쳐야 할 건강문제’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어쩔 수 없다’라고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한 자세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수면 환경을 점검하고 잘못된 부분이 있을 경우 올바르게 바꿔보자. 의외로 이것만으로도 코골이가 해결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목 부분에 베개를 받침으로써 머리가 약간 높아지도록 하면, 공기가 드나드는 통로가 좀 더 넓어질 수 있다.
자발적인 방법으로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전문가를 찾아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찾아도 좋고, 수면 클리닉 상담을 받아봐도 좋다. 다만, 코골이는 단순히 잠에만 관련된 것이 아닌 호흡기 건강과 관련될 수 있는 문제인만큼, 가급적이면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먼저 찾아 볼 것을 추천한다.
흔한 문제이니만큼 해결방법도 활발하게 연구되고 있다. 중요한 것은 문제 인식, 그리고 해결하겠다는 본인의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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