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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을 많이 흘리는 계절에는 탈수 현상이 쉽게 발생한다. 또, 식중독이나 복통 등으로 설사, 구토 등이 일어나는 경우에도 탈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수분이 다량 함유된 음식을 먹거나 물을 꾸준히 나눠서 마시라고 하는 것은 모두 탈수를 경계해서 나오는 말이다.

탈수에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물이지만, 상황에 따라 이온음료가 보다 더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다. 이온음료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60년대 미국에서 미식축구팀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그 시초다. 흔히 이온음료에 대해 ‘물보다 더 흡수가 빠르다’라고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엄밀히 말해 이는 광고의 영향이며, 실제로 흡수되는 속도는 물이나 이온음료가 비슷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온음료는 물과 달리 확실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물론 그에 준하는 단점도 가지고 있다. 이온음료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이온음료의 핵심은 전해질

탈수는 일반적으로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는 현상이다. 다만 몸속의 수분이라는 것은 순수한 물로만 이루어져 있지 않다. 나트륨, 칼륨, 마그네슘, 염소와 같은 요소들이 물에 녹은 ‘이온’ 상태로 존재하는데, 이들을 가리켜 ‘전해질’이라 한다.

탈수 증상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수분 균형이 깨지면 전해질 균형도 함께 깨진다. 각각의 전해질마다 농도가 높아지거나 낮아졌을 때 발생할 수 있는 증상이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피로, 근육 약화 또는 경련, 심장박동 이상, 신경과민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심한 경우에는 의식상실로 이어질 수도 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설사, 구토 등으로 수분 손실이 발생하면 그만큼 전해질도 빠져나가게 마련이다. 이럴 때 이온음료를 마시면 수분과 전해질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이온음료에는 전해질과 함께 긴급하게 에너지로 활용할 수 있는 당분도 포함돼 있어, 전신에 힘이 없고 피로감이 느껴질 때 유용하다.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출처 :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전해질 불균형에 유의

수분 손실이 발생하면 물을 마시든 이온음료를 마시든 상관 없을까? 그렇지 않다. 몸 안의 수분이 빠져나갈 때 전해질도 일부 함께 빠져나가는 것은 맞지만, 상황에 따라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 전해질 농도가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럴 때는 오히려 전해질이 포함된 이온음료를 마시면 전해질 불균형이 심화되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렇다고 목이 마를 때마다 이온음료를 마셔도 되는지 전문가에게 물어볼 수도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전해질 불균형을 의심할 수 있는 주요 징후를 알아둔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단, 근육의 경련 또는 약화는 전해질 농도가 높거나 낮을 때 모두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므로, 이들 외의 다른 증상만 살펴보기로 한다.

먼저 수분 손실이 많아 나트륨 농도가 높아질 경우, 심한 갈증이 느껴지거나 몸에 부종이 발생한다. 칼륨 농도가 높아지면 심장박동이 불규칙해지거나 마비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런 경우는 이온음료 대신 순수한 물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반대로 전해질이 함께 빠져나가 나트륨 농도가 낮아질 경우 의식이 흔들리거나 두통이 찾아올 수 있다. 속이 메스껍고 구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는 것도 저나트륨혈증의 특징이다. 칼륨 농도가 낮아질 경우 심한 피로감과 함께 변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칼슘이나 마그네슘의 농도가 낮아질 때도 근육 경련, 신경과민, 피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정리해보면, 심한 갈증을 느끼거나 부종, 마비가 나타나면 이온음료 대신 순수한 물을 섭취하도록 하고, 머리가 아프거나 심한 피로감이 느껴지거나 속이 울렁거린다면 이온음료를 마시는 쪽이 도움이 된다.

 

일상 음료로 마시는 것은 자제

더위로 인해 체온이 올라갔을 때 배출되는 땀과 운동을 통해 흘리는 땀은 그 성분이 다르다. 아마 둘 다 경험해본 사람이라면 그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더울 때 흘리는 땀은 자연적으로 높아진 체온을 낮추기 위한 것이므로 주로 수분 위주로 배출된다. 반대로 운동으로 흘리는 땀은 근육활동으로 인해 능동적으로 발생시킨 열을 식히기 위한 것으로, 더울 때보다 더 많이 흘리게 마련이다. 이 경우에는 전해질 함량이 높은 땀을 흘린다.

즉, 높은 강도의 운동을 수행해 대량의 땀을 흘렸을 때는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일상적인 수준의 활동이나 가벼운 운동을 한 뒤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은 앞서 이야기한 전해질 농도를 더욱 높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게다가 이온음료는 나트륨과 당분이 상당량 들어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마실 경우 군것질을 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낼 우려도 있다. 따라서 평소에는 수분 위주로 섭취하도록 하고, 고강도 운동을 했을 때 이온음료를 마시는 편이 좋다.

단, 여름철 온열질환이 발생할 수 있는 극도의 환경에서는 조금씩이라도 이온음료를 섭취하는 편이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온음료가 일반적인 물보다 체내 수분을 좀 더 오래 보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이온음료를 물처럼 마시지는 말고, 이온음료를 마실 때 물을 함께 섭취하는 게 가장 최선이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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