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의 더위는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준다. 특히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에어컨이나 선풍기의 도움 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것만으로도 힘들다는 느낌을 받기 쉽다. 이런 상황에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떨까. 아마 ‘배부른 소리’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운동을 하면 자연스레 체온이 오른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 운동을 하든 헬스장을 찾아가든 시원한 곳을 선호하게 된다. 혹시 한여름에도 에어컨을 켜지 않는 헬스장을 본 적이 있는가? 그리 많지는 않은 듯하지만 분명 없지는 않다. 더운 환경에서 운동을 해야 땀 배출이 원활해지고 운동 효과가 높아진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정말 그럴까? 운동할 때는 시원한 환경에서 하는 것보다 더운 환경에서 하는 게 나을까? 각각 어떤 차이가 있는지를 알아본다.
시원한 곳에서 하는 운동
운동을 하면 체온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주변 온도가 시원하다면 체온을 보다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되면 체온 유지를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가 적어지므로 상대적으로 더 오랫동안 운동을 할 수 있게 된다. 전체적인 운동량이 많아지는 것이다.
시원한 곳에서의 운동은 상대적으로 땀 배출을 적게 하므로 운동 효과가 반감된다는 주장이 있다. 하지만 이는 어폐가 있는 말이다. 시원한 환경에서 땀 배출이 적어지는 것은 생리적으로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운동 효과가 줄어들지는 않는다.
운동의 효과란 칼로리 소모량은 물론 심폐기능과 근력을 비롯해 지구력이나 유연성까지 다양한 요소로 측정하는 것이다. 땀 배출량은 거의 대부분이 수분 손실량이며, 칼로리 소모량과 직접적인 비례 관계에 있지는 않다. 그 외 다른 요소들이 땀 배출과 그다지 관련성이 없다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시원한 곳에서의 운동이 더운 곳에서의 운동에 비해 효과가 적다고 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 물론, 너무 낮은 온도에서는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맞다. 추울 때 움직이기 싫어지는 것처럼, 체온이 지나치게 낮아지면 오히려 운동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점도 유념해야 한다.
시원한 곳에서 운동을 하기를 원한다면 통상적으로 약 21도~23도 사이의 실내온도에서 운동을 하는 것이 권장된다.
더운 곳에서 하는 운동
여름에 운동 공간에서 냉방을 하지 않는다면 자연스럽게 더운 환경이 만들어진다. 혹은 핫요가 같은 특정 운동의 경우, 일부러 온도가 높은 환경을 만들고 운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역시 나름의 장점은 있다.
우선 더운 곳에서는 근육이 잘 풀리고 유연성이 높아질 수 있다. 관절 가동범위가 늘어나므로 같은 동작을 더 높은 강도로 수행할 가능성도 높아지고, 부상 위험도 줄어들 수 있다.
앞서 땀 배출량은 운동효과와 관련성이 적다고 말하긴 했지만, 어쨌거나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노폐물과 독소를 조금이라도 더 배출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다. 물론 운동으로 인한 땀과 더위로 인한 땀은 그 성분이 다르다는 것이 상식이지만, 땀이 100% 수분이 아닌 이상 노폐물이 좀 더 배출되는 경로가 된다는 것은 타당하다.
다만, 이로 인해 탈수 증상이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 땀에서 노폐물이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고 대부분이 수분인 만큼, 땀을 많이 흘리면 그만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줘야 부작용을 겪지 않고 운동을 이어나갈 수 있다.
또한, 심혈관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더운 환경에서의 운동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 더운 환경은 심박수가 더 빨리 오르고 더 높게 오를 수 있으므로, 심혈관 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심혈관계 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포인트는 본인의 체질과 건강 상태
정리하자면, 운동할 때 공간의 온도를 어떻게 해야할지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는 것이다. 시원하든 덥든 본인의 체질에 맞게 하는 것이 가장 좋다. 누군가에게는 시원하다고 느껴지는 환경이 누군가에게는 추울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덥다고 느껴지는 곳이 다른 누군가에게는 적당히 따뜻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핵심은 ‘꾸준히 운동을 한다’는 것에 있다. 그 시간을 시원한 곳에서 보냈는지 더운 곳에서 보냈는지에 따라 운동 효율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운동을 하면서 ‘불쾌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더 위험하다고 볼 수 있다. 운동은 그 자체로 근육과 신체 전반에 스트레스를 가하는 일이다. 적당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주고, 그것을 정상화시키는 과정에서 다양한 효과를 얻어갈 수 있는 활동이다.
따라서 그 불쾌한 정도가 지나쳐 다시 경험하기가 꺼려질 정도라면, 이는 ‘건강을 위한 것’이라는 운동 본연의 의미가 퇴색되는 상황이다. ‘적당한 운동 강도’를 거듭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높은 스트레스 상태가 지속되면 오히려 몸에서 열이 나 운동을 오래 지속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으며, 근육의 긴장도가 높아져 부상 위험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운동 공간의 적정 온도 역시 이와 같은 맥락에서 볼 것을 권한다. 시원한지, 더운지를 따지지 말고, 본인이 목표로 한 운동량을 채우기에 충분히 쾌적한 환경인지를 먼저 고려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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