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장은 우리 몸에서 노폐물을 처리하는 주요 관문이다. 신장은 전신을 순환한 혈액을 받아들인 다음, 그 안에서 쓸모가 있는 것들을 다시 한 번 걸러내 재흡수한다. 그렇게 하고 남은 것들을 최종적으로 ‘노폐물’로 규정하여 소변으로 배출하는 것이다.
따라서, 소변에 어떤 성분이 포함돼 있는지를 보면 건강상 문제가 있는지 여부를 대략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 건강검진에 소변검사가 포함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정상적인 소변에는 단백질이 존재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현대인들 중에는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배출되는 ‘단백뇨’가 흔하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단백뇨 증상이 계속되는 경우는 신장 질환 또는 다른 건강상 이상이 있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정식 소변검사를 받지 않아도, 단백뇨를 의심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 있다. 수세식 변기에 소변을 볼 때 색깔이 짙게 나오거나 거품이 많이 생기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만약 이런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지금부터 이어질 단백뇨에 대한 이야기를 살펴보기 바란다.
단백뇨 바로 알기
신장이 정상적으로 기능할 경우, 혈액에 포함돼 있는 단백질은 재흡수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저하되거나 손상이 발생했을 경우, 이 단백질 중 일부가 소변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단백질이 소변으로 나온다고 해서 무조건 단백뇨 진단을 받는 것은 아니다. 일상적인 건강 문제나 컨디션에 따라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높은 강도의 운동을 했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탈수 증상을 겪을 경우, 일시적으로 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올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증상이 주 단위로 지속된다면 전문적인 소변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다.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로, 가정용 변기에 소변을 보고 난 뒤 살펴봤을 때 거품이 부글부글하는지를 점검하도록 하자. 거품이 생기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만약 거품이 변기를 많이 생기고 잘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이 포함돼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증상을 지속적으로 겪고 있다면 즉각 검사를 권한다.
단백뇨 검사 프로세스
단백뇨 의심으로 병원을 찾으면 일반적으로는 소변검사를 먼저 진행해, 단백질 농도를 측정한다. 단백질이 배출되더라도 기준치(30mg/dL)에 미치지 않는다면 단백뇨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이다. 만약 정상 범위를 초과하는 단백질이 검출될 경우, 다음 단계로 추가 검사를 실시한다.
보통은 신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기 위해 혈액 검사를 실시하거나, 신장의 구조적 이상, 기능적 이상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진행할 수도 있다. 이러한 검사들의 결과를 종합하여 원인을 특정하면 그에 맞는 치료를 계획하는 방식이다.
단백뇨의 증상과 관련 질환
소변에 단백질이 포함돼 나온다는 것은, 신장이 부담을 받고 있다는 의미일 수 있다. 따라서 단백뇨를 방치할 경우 시간이 경과됨에 따라 신장 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만성 신부전 등의 위중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고혈압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체내 나트륨과 수분의 잉여 분량이 배출되지 못하게 되므로, 혈액량이 증가하면서 혈압이 상승하기 때문이다. 고혈압이 발생하면 신장 부담이 그만큼 커지게 되므로 신장 기능 저하와 고혈압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만들어진다. 그 결과 심장 및 혈관계에 부담이 가중되므로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도 생긴다.
이밖에 단백뇨로 인해 체내 단백질이 지속적으로 유출되면서, 단백질 부족으로 인한 증상들이 다방면으로 나타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근육이 감소하며 체중이 줄어들고, 면역 세포를 충분히 만들지 못하게 되므로 면역력이 떨어진다.
또한, 체내 단백질 중 하나인 알부민의 농도가 감소하면서, 혈액 내 삼투압이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체액이 혈관을 벗어나 조직으로 빠져나가면서 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습관 개선으로 충분히 회복 가능
소변으로 단백질이 배출되는 현상은 생각보다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다. 이것이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 한, 기본적인 생활습관만 건강하게 유지한다면 얼마든지 회복 가능하다는 것이다. 심각한 수준의 단백뇨라면 체중 감소와 부종 등 눈에 띄는 증상을 유발한다. 즉, 단순히 소변에 생기는 거품만 가지고 심하게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위와 같은 증상들이 함께 나타난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단백뇨는 일상에서 단백질 섭취가 너무 과할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평소 식단에 단백질이 많은 편이라면 이를 조절하면서 단백뇨 의심 증상이 나타나는지를 관찰하는 것도 좋다. 나트륨이나 지방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좀 더 늘린다면 일시적인 문제는 곧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신장 기능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 평소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며 체내 기능이 원활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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