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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콩팥)은 몸 속의 수분과 전해질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어 땀을 많이 흘리면서 수분 섭취가 부족할 경우, 신장은 탈수를 막기 위해 수분 재흡수율을 높여 체내 수분을 보존하려는 작용을 한다. 반대로 수분 섭취가 필요 이상으로 많을 경우 잉여 수분을 더 자주 배출함으로써 수분 균형을 맞춘다. 

통상적으로 수분이 필요량보다 많이 들어오는 경우보다는 부족한 쪽이 더 위험하다. 인체 특성상 부족한 수분을 보존하는 것보다 잉여 수분을 내보내는 편이 더 쉽기 때문이다. 

더운 날씨에 수분 부족으로 인해 탈수 증상이 발생하면 각 장기들이 필요로 하는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기 어려워진다. 신장의 경우 혈류량이 줄어들면 기능 저하는 물론 신장 내 독성 성분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세포 단위에서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기온이 오를수록 급성으로 나타나기 쉬운 신장 손상, 건강한 신장을 유지하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정리해보았다.

 

신장의 주요 기능과 더위의 관계

신장은 앞서 이야기한 수분 균형 유지 외에도 여러 중요한 기능을 한다. 혈류 조절, 노폐물 제거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주요 기능들은 더운 날씨로 인해 체온이 상승하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다.

먼저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적당한 수준으로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을 확장시킨다. 피부에 가까운 혈관으로 더 많은 혈액을 순환시킴으로써 열을 발산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장을 비롯해 각 장기들로 가는 혈류량이 감소하면서 기능 저하가 발생할 수 있다.

노폐물 제거 또한 마찬가지다. 체온이 높아지면 우리 몸은 각종 대사 속도가 빨라진다. 일하는 양이 늘어나면 자연스레 노폐물의 양도 늘어나는 법. 노폐물 필터링과 후처리를 맡고 있는 신장으로서는 일이 더욱 늘어나는 셈이다. 받아들이는 혈류량은 떨어지고 해야할 일은 많아지는, 전형적인 이중고가 발생하는 셈이다.

 

기온이 오르면 증가하는 신장질환

위와 같은 이유로 날씨가 더워지면 신장 관련 질환이 늘어난다. ‘급성 신장 손상’의 경우, 혈류량 감소 상태가 지속되면서 신장 기능이 저하돼 발생한다. 노폐물 배출 기능이 약해지므로 몸 안의 독소량이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다.

또, 수분량 부족으로 탈수 증상이 오면 소변이 제때 배출되지 못한다. 충분한 잉여 수분이 발생할 때까지 농축되기 때문에, 그 안에 포함된 독소들로 인해 ‘요로 감염’이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요로계에 생긴 감염이 신장으로 확산될 경우 염증성 질환인 ‘신우신염’으로 도질 위험도 생긴다.

급성으로 발생한 증상들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만성 신장질환으로 발전한다. 배출되지 못한 노폐물 중 무기질이나 염분 등 결정으로 뭉칠 수 있는 것들로 인해 요로계 곳곳에 결석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들 중 일부는 신장 결석이 돼, 요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또한, 신장 기능 저하 상태가 이어질 경우 일시적인 기능 저하를 넘어 세포 단위의 손상이 발생하게 되며 이로 인해 만성 신장병이 생길 수 있다.

 

건강한 신장을 유지하기 위해

신장 기능에 이상이 발생하는 원인은 근본적으로 혈류량 감소와 수분 부족에 있다. 아니, 엄밀히 따지면 혈류량 감소 역시 수분 부족과 무관하지 않으므로, 결과적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리고서도 충분한 물을 섭취하지 않는 경우가 적지 않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보편적으로 맵고 짠 음식을 즐겨먹는 편이므로, 보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중요하다.

체온이 높아지는 환경을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뜨겁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 머무는 것을 최소화하고, 야외에서 작업을 해야 하는 직업이라면 보다 자주 휴식시간을 갖고 그늘에서 수분을 보충하는 패턴을 갖춰야 한다. 높아진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도록 통기성과 땀 흡수율이 좋은 옷을 착용하는 것도 좋다.

과일과 채소는 땀으로 손실된 칼륨을 보충하는데 좋기 때문에 충분히 먹어주면 좋다. 칼륨은 보통 열대과일 종류에 많이 함유돼 있으며, 수박이나 참외, 토마토 등에도 다량 함유돼 있다.

한편, 대부분의 약물은 신장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신장 기능이 약할 때는 이 또한 부담이 될 수 있다.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약물이 있는 사람이라면 여름철 신장이 어떤 부담을 지고 있는지를 충분히 알아두는 편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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