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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콩팥)의 역할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재활용 센터’라고 할 수 있다. 혈액 내 노폐물을 비롯해 불필요하게 많은 수분을 걸러내 배출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체 곳곳에서 이루어진 대사 과정의 산물들을 내보내거나 재활용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신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흔히 알고 있는 동맥혈과 정맥혈의 역할이 반대라는 것이다. 본래 장기들은 동맥혈을 통해 산소와 영양소를 공급받고, 정맥혈을 통해 노폐물을 내보낸다. 하지만 신장은 이 기능이 반대로 이루어진다. 

신장으로 들어오는 동맥혈은 체내 대사 과정에서 발생한 노폐물들과 잉여 수분을 포함한 상태다. 이들은 신장 내 모세혈관 다발로 이루어진 ‘사구체’라는 부위를 거치며 노폐물과 수분을 내려놓게 된다. 깨끗해진 상태로 돌아간 혈액은 신장의 세뇨관을 통과한다. 이 과정에서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재흡수한 뒤 정맥을 타고 빠져나간다. 이 과정까지 불필요한 상태로 남은 ‘진짜 노폐물’들은 소변과 함께 배출된다.

따라서 신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우리 몸에는 노폐물, 즉 독소가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신장 건강을 지키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내용들을 알아본다.

 

여름철 더욱 신경써야 하는 신장

여름의 더운 날씨는 신체 수분 균형과 전해질 균형이 깨지기 쉬운 환경을 만든다. 이로 인해 신장에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가 많다. 땀을 많이 흘리는 환경일수록 신장 건강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이유다.

또한, 여름은 전반적으로 세균 번식이 쉬운 환경이다. 이로 인해 신장 및 요로계의 감염이 보다 쉽게 일어나게 된다. 체내 수분량 감소로 소변 배출량이 줄어들면 신장을 비롯한 요로계에 결석이 발생할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신장 역시 ‘침묵의 장기’로 꼽히는 장기 중 하나다. 서울아산병원에 게시된 인체정보에 따르면 신장은 75% 정도의 기능이 손상되더라도 별다른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대략 70% 정도의 기능 이상이 생기면 피로감이나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장 기능 저하, 어떻게 알 수 있나?

기능 저하에 따른 증상이 곧바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어떻게 문제를 인지할 수 있을까? 신장은 노폐물 처리를 주 역할로 한다. 즉, 신장에서 필터링을 거친 뒤 돌아온 혈액에 여전히 노폐물이 남아있다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답은 혈액 검사다. 근육의 대사 결과로 생기는 ‘크레아티닌’이라는 물질이 혈액에서 일정량 이상 검출될 경우,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본다. 신장이 정상일 때는 필터링 및 배출이 제대로 이루어지므로 크레아티닌이 적정 수준으로 유지되지만, 신장에 이상이 있으면 배출이 제대로 되지 않아 혈액에 더 많은 크레아티닌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고혈압, 당뇨, 비만은 특히 위험

혈압이 높은 경우 신장으로 들어가는 혈관이 지속적으로 압박을 받기 때문에 신장이 역할을 수행하는데 있어 부담을 받을 수 있다. 당뇨 증상이 있을 경우도 신장 내 모세혈관을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신장의 기능 이상을 유발한다.

비만이 있을 경우 고혈압과 당뇨 두 가지 모두가 동반될 위험이 높아진다. 비만이나 과체중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원인이 되기 때문에 적정 수준의 체중과 체지방률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이밖에 다이어트 등을 위해 단백질 위주의 식단을 많이 섭취하는 경우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백질은 체내에서 대사되는 과정에서 여러 노폐물을 만들어낸다. 앞서 이야기한 크레아티닌을 비롯해 요소가 대표적이다. 단백질 식단에 주로 함유돼 있는 퓨린 역시, 대사 과정에서 요산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신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 된다.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

일상적으로는 탈수 증상, 만성적으로는 비만이나 과체중이 신장에 가장 위협이 되는 요인이라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에는 평소보다 더 신경써서 물을 마시고 수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에 큰 무리가 없다면 과도한 수분은 원활하게 배출할 수 있으므로, 수분이 부족한 것보다는 좀 과도한 편이 더 낫다.

만약 비만이나 과체중에 해당한다면 정기적인 혈액 검사, 소변 검사 결과에 주의를 기울이도록 한다. 가능하다면 매년 1회 이상 검진을 받는 편이 좋다. 별다른 건강 문제가 없다면 문제가 생기더라도 수 년의 시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으며 기능을 잃어가는 장기이니만큼, 사전에 문제를 예방하는 편이 최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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