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는 치아와 입속 건강을 전체적인 건강 문제와 별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겨도 다른 질환과 연관지어 생각하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구강 건강상태가 좋지 않으면 퇴행성 뇌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지적한 연구 결과가 존재한다. 특히 잇몸 질환이 심한 사람일수록 뇌 MRI를 찍었을 때 치매 위험과 관련된 특징이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입은 코, 그리고 목과 연결돼 있다. 코는 뇌로 직접 통하는 기관이다. 후각을 감지하는 신경이 비강을 통해 뇌로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또, 목은 기관지와 식도를 통해 체내 호흡계와 순환계로 이어진다. 즉, 입속 건강 문제가 신체 다른 곳으로 퍼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입 속 세균이 뇌에 영향을 미친다?
구강 내에서 발생한 세균은 혈류를 통해 몸의 다른 부분으로 퍼질 수 있다. 이중 일부는 ‘혈뇌장벽’을 넘어 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은 뇌혈관과 뇌 내부 사이에 존재하는 장벽이다.
혈뇌장벽은 본래 뇌를 보호하는 기능을 하기 때문에 유해하다고 판단되는 물질은 이 장벽을 넘을 수 없다. 세균은 물론 대부분의 약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염증이나 감염이 발생하는 경우,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되며 혈뇌장벽의 투과성이 높아질 수 있다. 이로 인해 세균이 직접 침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세균이 뇌내로 침투하게 되면 뇌의 각종 기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들은 신경계 곳곳에 면역 반응을 유발함으로써 뇌에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손상을 입은 신경 세포는 아밀로이드 베타와 같은 퇴행성 뇌질환 관련 단백질이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
구강 건강에 특히 유의해야 하는 이유
혈류를 통한 세균의 이동 가능성은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니다. 그럼에도 입속 건강을 특히 유의해야 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구강에는 다양한 종류의 세균이 상시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평소 건강한 상태일 때는 균형을 이루며 존재하기에 별다른 이상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지만 입속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언제든지 혈류로 침투할 수 있다. 입 안에는 잇몸병이나 구내염 등 염증성 질환이 쉽게 발생할 수 있다. 입속에는 수많은 혈관이 밀집해 있다. 따라서 잇몸이나 구강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면 보다 쉽게 혈관에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퍼진 염증 물질은 혈관을 통해 전신으로 퍼질 수 있기 때문에 체내 곳곳에서 염증 기반의 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구강은 면역계 전체에서 볼 때 중요한 부분이다. 입속의 건강이 나빠지면 면역 체계가 전체적으로 약해질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신체 다른 곳에도 감염이 증가할 수 있다.
입속이 건조해지면 세균 증식하기 쉬워
이러한 문제들을 예방하기 위해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할 것은 입속의 ‘습도’를 유지하는 일이다. 평소 수분 섭취가 부족하거나 코막힘 등의 이유로 입으로 숨을 쉬는 경우 입속이 쉽게 건조해질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중이거나 질환을 앓고 있을 때도 마찬가지다. 여성의 경우 호르몬 변화로 인해 입속이 건조해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입속이 건조해지면 침 분비가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세균 증식에 적합한 습도가 만들어진다. 충치나 잇몸병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이다. 게다가 침은 평소 입속의 음식물 찌꺼기 등을 씻어내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지면 그 기능이 약해져 입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평소 물을 자주 마셔서 입속 습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밤에 잠을 자는 동안에는 침 분비가 줄어들기 때문에 입속이 건조해진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입속이 불쾌한 느낌이 든다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때는 입속에 세균이 활성화돼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가글이나 양치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구강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습관
올바른 양치질 습관과 치간 칫솔, 치실, 구강 세정기 등을 사용해 입속에 플라그나 세균이 남아있지 않도록 깨끗하게 유지하는 것도 습관화 해야 한다. 보통 칫솔질만으로는 치아 사이사이까지 깨끗하게 유지하기가 쉽지 않으므로, 다양한 구강관리 용품 중 적절한 것을 함께 사용하도록 한다.
정기적으로 치과에 방문해 스케일링 및 구강 건강상태 점검을 받는 편을 추천한다. 통상적으로 치과 검진은 별다른 이상이 없더라도 6개월~1년을 주기로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을 권한다. 흡연자일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방문하는 것이 좋다.
만약 입속에서 불편한 감각이 느껴진다면 양치할 때 해당 부위를 자세히 살펴보도록 한다. 잇몸이 붉게 부어올랐을 경우, 해당 부위를 칫솔로 자극하면 출혈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잇몸 속 염증이 빠져나오는 과정이다. 한 번 출혈이 발생하고 이상이 없다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있으나, 며칠씩 같은 부위에서 출혈이 발생한다면 치은염이나 치주염 같은 질환의 신호일 수 있다.
만약 잇몸이 부풀거나 일반적이지 않은 색을 띤다거나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방치하지 말고 곧장 치과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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