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냄새는 생각보다 매우 흔한 문제다. 사실상 전체 인구 중 2명 중 1명은 입냄새로 인한 문제를 경험해봤다고 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당사자는 자신의 입냄새가 심한지 모르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혹은 입냄새가 난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얼마나 심한 정도인지 모르는 경우도 많다.
입냄새가 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단순하게 ‘식사 후 양치를 잘 하지 않아서’라고 뭉뚱그려버리면 억울해지는 사람이 수없이 많을 것이다. 양치질을 올바르게 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입냄새는 그보다 훨씬 다양한 이유로 생길 수 있다.
아무리 양치를 꼼꼼하게 해도, 매 양치 때마다 치간칫솔에 치실까지 써도, 구강 스프레이와 가글을 휴대하며 수시로 써도 사라지지 않는 입냄새로 고민하는 사람들, 그로 인해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잃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질병관리청에서 제공하는 ‘이달의 건강정보’를 토대로 입냄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해본다.
입냄새원인 근본적인 이유는?
우리의 입 속은 늘 어느 정도 촉촉하게 젖은 점막들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게다가 상대적으로 입안 온도는 피부의 온도보다 약간 높은 편이다. 습한 데다가 적당히 따뜻한 온도. 한 마디로 ‘세균이 살기에, 그리고 번식하기에 매우 적합한 환경’이다. 아무리 양치를 꼼꼼하게 하더라도 입 속 세균을 완전히 없애는 건 불가능하다.
입 속에는 음식물 찌꺼기, 침, 그리고 구강점막에서 떨어져나온 세포들이 거의 상시 존재한다. 모두 단백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입 속의 세균은 단백질을 분해한다. 보통 단백질은 세균 등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는 과정에서 암모니아, 황화수소 등 ‘냄새’가 나는 기체를 생성한다. 육류 등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식사를 즐기는 사람들이 방귀 냄새가 독한 것도 같은 원리다.
즉, 입 속에 세균이 늘 존재하는 이상, 그리고 입 속에 단백질 요소가 존재하는 이상 입냄새는 어떤 식으로든 날 수밖에 없다. 음식을 먹지 않는다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 침과 구강 내 세포 역시 단백질 기반인 건 마찬가지니까.

입냄새원인 중 입냄새를 ‘심해지게’ 만드는 요인들
하지만 사람들은 경험으로 알고 있다. ‘입냄새가 난다’라고 느낀다는 것은 반대로 입냄새가 나지 않는다고 느끼는 경우도 있다는 것. 냄새 자체가 완벽하게 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그것이 소위 말하는 ‘심각한’ 수준인지 아닌지는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입냄새를 심해지게 만드는 원인들을 명확히 알아둘 필요가 있다. 당장 사라지지 않는 입냄새원인이 걱정이라면 이러한 이유들에 해당하지 않는지 스스로 점검해보면 좋겠다.
먼저 ‘침 분비 감소’가 있다. 우리 입 속은 침의 충분한 분비로 인해 보다 높은 습도를 유지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세균의 무분별한 번식에 어느 정도 제동을 건다. 하지만 침 분비량이 감소하게 되면 세균이 번식하게 적당한 습도가 갖춰지면서 세균 활동이 더욱 왕성해진다. 자연스레 입 속 단백질 분해가 더욱 활발해지고, 그에 따라 입냄새도 심해진다.
서울대학교병원의 정의에 따르면 보통 건강한 성인의 경우 하루에 1~1.5L의 침을 분비한다. 어떤 이유로든 이보다 적은 양의 침이 분비된다면 ‘입 속이 마른다’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단순히 수분 부족으로 인한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영양 결핍이나 빈혈, 당뇨, 쇼그렌 증후군과 같은 건강상 이상으로 구강 건조가 유발될 수 있다. 코나 인두와 관련된 증상이나 질환이 있거나 입으로 숨을 쉬는 것 또한 구강 건조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다음으로 ‘생활습관 문제’도 침 분비와 연관이 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부교감신경 활동이 줄어들며 침 분비 감소로 이어진다. 불규칙한 식사습관을 갖고 있을 경우, 필요할 때 충분한 침 분비가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럴 경우 입 속 음식물이 제대로 분해되지 않을 수 있어 찌꺼기가 많이 남게 되고, 세균이 분해할 수 있는 먹거리가 늘어나는 결과를 초래한다.
마늘이나 양파 같이 향이 강한 음식을 즐겨먹는 경우,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되는 입냄새가 날 수 있다. 또, 앞서 이야기했듯 단백질과 지방 위주의 식단을 자주 먹는 경우도 심한 입냄새의 원인이다. 흡연, 음주와 같은 습관은 당연히 해당된다. 모두 입냄새원인이다.

‘입냄새 잡는 습관’, 어떻게 만들까?
가장 먼저 양치질 습관부터 점검해보도록 하자. 흔히 ‘양치’라는 단어 때문에 치아에만 신경쓰는 경우가 흔하다. 하지만 정확히는 입안 모든 곳을 샅샅이 관리해야 한다. 치아, 잇몸, 혀, 그 외 구강 점막까지 가능한 구석구석 살펴보며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모든 것이 다 있는 곳’을 비롯해 시중에서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을 쉽게 구할 수 있으니 적극 활용해보자.
여러 가지 용품을 사용해 구강관리를 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 아침식사 후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저녁식사 후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 비교적 시간이 여유로운 시기를 이용해 하루 두 번, 못해도 하루 한 번이라도 평소보다 세밀하게 구강 위생을 관리해보자. 이미 입냄새 문제를 겪고 있다면 어찌됐든 현재보다는 훨씬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입냄새원인을 잡기위해 또, 적어도 1년에 한 번 정도는 치과 검진 및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딱히 통증이 없더라도 말이다. 미리 검진을 받으면 충치 등 이상이 있을 때 조기에 발견해 확산을 막을 수 있다. 스케일링은 셀프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치아의 미세한 틈새까지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루 수분 섭취량 기준을 참조해, 부족하지 않도록 수분을 섭취하도록 한다. 과일과 채소를 꾸준히 챙겨먹으면 수분 보충에도 좋고 건강에 유용한 영양성분을 골고루 섭취할 수 있다. 여기에 단백질, 지방 위주 식단에 균형을 만들어주니 일석삼조라 할 수 있다.
당분이 많은 간식은 세균에게도 좋은 에너지원이 되므로 먹는 걸 최소화하도록 하고, 커피와 각종 주스를 마시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산성 환경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유념하도록 해야 한다.
그 외에는 앞서 이야기한 ‘입냄새 심해지는 원인’을 참고하여 반대가 되도록 실천해보면 된다. 입으로 호흡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조절하기, 흡연 및 음주 줄이거나 끊기, 스트레스 관리 방법 찾기 등이다. 처음에는 의식적으로 해야 하니 상당히 힘이 들 수밖에 없다. 자연스레 습관이 될 수 있도록 한꺼번에 다 하려 하지 말고, 순차적으로 하나씩 습관을 바꿔나갈 수 있도록 하자.

건강상 이상일 수 있다는 점에 주의
이러한 습관 개선으로 입냄새가 개선된다면 좋은 일이다. 어쨌거나 건강에는 이상이 없다는 반증이기 때문이다.
습관을 바꾸고 철저하게 위생관리를 하는데도 여전히 불쾌할 정도의 입냄새가 난다면, 다른 원인 질환이 있음을 의심해야 한다. 입냄새원인 자체가 다양한 만큼, 원인이 되는 질환도 매우 다양하다. 구강과 연결된 비강, 인두에 생기는 질환부터 후두, 편도, 식도, 위 또는 간까지 호흡기와 소화기 전체를 걸쳐 이상이 생기면 그 증상의 일환으로 입냄새가 나타날 수 있다.
만약 습관을 양호하다 싶을 정도로 개선했음에도 여전히 입냄새가 난다면 치과를 먼저 방문해서 진단을 받아보도록 한다. 치과 진료로 원인을 찾을 수 없을 경우, 이비인후과, 내과 등을 찾아 다른 건강 문제가 있지는 않은지 상담을 받아볼 것을 권한다.
별다른 이유 없이 입이 부쩍 건조해질 경우는 당뇨의 초기 증상일 수 있으니 이 부분도 염두에 두고 병원 검진을 받아볼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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