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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Stomach)는 음식물을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불규칙한 식습관이 누적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때 큰 영향을 받는 기관이기도 하다. 특히 스트레스로 인해 자율 신경계 균형이 깨지면 위산 분비가 촉진되거나 위 운동성이 떨어질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잘 안 되는 것은 단지 느낌 뿐만이 아닌 것이다.

생명의 본질은 영양소, 즉 음식이다. 바꿔 말하면, 위 건강이 흔들리면 전체적인 건강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위 건강이 왜 중요한지, 위를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위에 영향을 주는 음식은 무엇인지 등을 알아보도록 한다.

 

건강한 위의 중요성

음식물이 가득 채워졌을 때를 기준으로 위의 용량은 약 1L 정도다. 음식물이 없을 때는 이보다도 작다. 섭취한 음식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역할도 하는 곳인데, ‘예상보다 많이 작다’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과식했다 싶을 때 속이 더부룩하고 불편한 이유를 깨달았을 수도 있다.

음식물이 머무는 동안 위는 소화 효소와 위산을 분비해 음식물을 더 작은 입자로 분해한다. 소장으로 이동하기 전, 영양소의 흡수를 원활하게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인 셈이다. 위산은 pH 1.0 정도의 강한 산성을 가지고 있어, 병원균 등의 해로운 세균을 없애는 역할을 한다.

이런 기본적인 역할들만 봐도, 위 건강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소화 효소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 영양소 흡수에 장애가 생길 수 있고, 위산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으면 세균이 함께 넘어가 식중독이나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반대로 위산이 과하게 분비되면 위염이나 위궤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위 건강 해치는 습관들

여름에는 덥다는 이유로,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맹물에 밥을 말아서 김치 정도만 곁들여 먹는 경우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별 문제가 안 될 것 같다. 오히려 밥이 잘 넘어가고 덩달아 수분 섭취도 할 수 있으니 장점이라 생각될 수도 있다.

하지만 음식물은 입 안에서 치아에 의해 잘게 다져지고 침과 섞임으로써 원활하게 소화되기 위한 1차 과정을 거쳐야 한다. 밥을 물에 말아먹을 경우 밥알이 잘 다져지지 않은 채 넘어가게 되므로 위의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 

식사 후 30분 이내에 눕거나 엎드리는 자세도 좋지 않다. 위와 식도 사이에는 괄약근이 있어 음식물의 역류를 어느 정도 막아주긴 하지만, 음식물이 아래쪽으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세로 인해 이동이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에 소화가 늦어진다. 어떤 이유로 위-식도 괄약근이 약해져 있는 상황이라면, 소화 효소와 위산이 섞인 채 식도를 침범할 수 있으므로 역류성 식도염 등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빈속에 우유를 마시거나 속이 더부룩할 때 콜라 등을 마시는 것도 오해에 기인한 습관이다. 우유에 포함된 카제인이라는 단백질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기 때문에 오히려 속쓰림을 심하게 만들 수 있다. 또, 콜라와 같은 탄산음료는 소화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오히려 탄산가스로 인해 복부 팽만감을 일으킬 수 있으며, 당분이 많아 혈당 스파이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기 쉽다.

 

위 건강과 관련된 음식

위염이나 위궤양 등 대표적인 위 질환은 점막에 생기는 염증으로부터 기인한다. 따라서 위 점막을 보호하고 치유하는 역할을 하는 비타민 U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양배추나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등 이른바 ‘십자화과 채소’들이 비타민 U 공급원으로 좋다. 브로콜리의 경우 항염증에 좋은 설포라판이 함유돼 있어 여러 모로 도움이 된다.

생강은 항산화 작용 및 소염 작용이 탁월한 식재료다. 위의 염증을 줄이는 것은 물론 메스꺼움을 완화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생으로 먹을 수 있다면 좋고, 말려서 절편처럼 먹거나 즙을 내서 먹어도 좋다.

이밖에도, 귀리는 풍부한 식이섬유로 소화 촉진 및 염증 완화에 도움을 주며, 요거트 등에 포함된 프로바이오틱스는 소화기 건강을 전반적으로 개선하는데 도움을 준다.

반면, 매운 맛을 내는 음식은 위를 과도하게 자극해 위산 분비를 유도한다. 위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염증이 생기기 쉽고, 이미 염증이 있는 상태라면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같은 원리로 기름기가 과하게 많은 음식도 소화가 느려 위에 부담을 줌으로써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커피, 차, 초콜릿 등의 카페인은 위산 분비를 촉진한다. 따라서 빈속일 때는 섭취하지 않는 편이 바람직하다. 탄산음료 역시 위산을 증가시키고 위장 내부의 압력을 높여 위산 역류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섭취를 지양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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