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면 머리가 하얗게 새는 이유는 멜라닌 세포가 감소하기 때문이다. 노화는 기본적으로 세포 수의 감소와 기능 저하를 바탕으로 하는 현상이다. 신체 다른 영역에서와 마찬가지로 두피와 모발에 분포하는 멜라닌 세포가 감소하고, 머리카락 색소 생성이 둔해지면서 백발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노화가 진행되기 전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백발이 생길 수 있다. 흔히 ‘새치’라고 하는 것이다. 새치 역시 백발의 한 부분으로 ‘조기 백발’이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일반적인 백발과 새치는 조금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
새치는 보통 극히 일부 또는 특정 부위에만 한정적으로 생긴다. 이 부분이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백발과의 근본적인 차이다. 정상적인 경우라면 멜라닌 세포의 감소가 국소적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새치의 주 원인, 스트레스
고려대학교안암병원 피부과 김대현 교수에 따르면, 보통 20대 이전에 나타나는 새치를 가리켜 ‘조기 백발(이하 새치로 통일)’이라고 한다. 이는 유전적 요인 때문일 수도 있고, 과음이나 흡연 등의 요인 때문일 수 있다.
혹은 두피 등에 생기는 질환으로 인해 특정 부위의 모발 색소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이밖에 비타민 B12 부족, 갑상선 호르몬 불균형, 약물 복용 등도 새치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하지만 현대인들에게 있어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하면 아마 스트레스라고 할 것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감정적 스트레스부터 일정 기간 이상 지속되는 스트레스 및 정신적 충격은 다양한 면에서 건강에 이상을 일으킨다. 새치 역시 그 증상 중 하나다. 김대현 교수는 “이러한 문제들이 100% 새치를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내외부적인 요인의 결합으로 새치가 나타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한편, 스트레스 하면 또 흔히 떠오르는 증상이 바로 ‘원형 탈모’다. 새치와 원형 탈모는 명백히 다른 증상이지만, 그 발생 요인에서는 일부 공통점이 있다는 점도 참고로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스트레스 원인이 제거되면 다시 까맣게 될 수 있나?
사람마다 스트레스의 요인은 다르다. 하지만 젊은 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스트레스 요인 하면 아무래도 직장일 것이다. 그렇다면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생긴다. 직장 스트레스로 인해 새치가 생겼을 경우, 퇴사하면 다시 회복될 수 있을까?
김대현 교수는 “가능은 하다”라고 답했다. 단, 이는 멜라닌 세포는 잘 살아있으면서 기능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경우에 한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멜라닌 세포가 영향을 받을 경우, 1차적으로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난다. 이 수준에서 관리가 된다면, 스트레스 요인이 없어졌을 때 자연스레 회복이 가능하다.
하지만 스트레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은 채 장기간 지속될 경우, 기능 저하를 넘어 세포 손상이나 사멸이 발생한다. 이 수준까지 진행될 경우, 스트레스 요인이 제거된다 해도 새치가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새치를 넘어 더 큰 건강상 문제를 불러올 우려가 크기 때문에, 꼭 새치가 목적이 아니더라도 적절한 수준의 스트레스 관리 방법을 확보해두는 것을 권장한다.
새치나 흰 머리, 뽑는 게 나을까?
김대현 교수는 단호하게 “추천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어릴 적 부모님의 흰 머리를 뽑고 얼마씩 용돈을 받았던 기억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머리카락을 일부러 뽑는 것은 그리 바람직한 방법이 아니다.
검은 머리와 마찬가지로 흰 머리나 새치 역시 자연스럽게 빠지는 것 외에 일부러 뽑게 되면 그 자체가 모근에 자극이 된다. 이런 자극이 반복되면 해당 부위 또는 두피 전반에 걸친 염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일부러 뽑는다고 해서 그 자리에 다시 검은 머리가 난다는 보장은 없다. 색소를 생성하는 세포 단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자연스러운 원인 제거가 수월하지 않다면, 가장 현실적으로 새치나 백발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염색’이다.
단, 염색 역시 기본적으로 두피와 모발에 심한 자극을 주는 시술이므로,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점에 유의하자. 염색제는 가급적 자극이 적은 제품을 선택하도록 하고, 혹시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 것을 대비해 패치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도 중요하다. 보호 크림 및 염색 사후관리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새치, 어떻게 예방할 수 있을까?
새치를 발생하게 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이며, 선천적인 것과 후천적인 것으로 나뉜다. 유전적 소인과 같은 선천 요소는 어찌할 수 없지만, 그 외의 후천적 요소들은 얼마든지 예방 가능하다.
가장 간단한 것은 영양 보충이다. 비타민 B12가 부족할 경우 멜라닌 세포에 영향이 있을 수 있다. 비타민 B12는 다른 비타민 B군과 달리 육류나 생선, 계란, 유제품 등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대사 기능을 조절하는 갑상선 호르몬은 불균형 문제가 흔히 나타나는 영역이다. 이는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평소 주기적으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갑상선 기능저하 또는 기능항진이 있다면 관련 유의사항에 따라 일상적으로 관리해야 한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리지 않도록, 평소 즐겁게 할 수 있는 취미생활 한두 가지 정도는 만들도록 하고, 음주와 흡연은 가급적 멀리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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