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특발성 증상으로 분류한다. 다만,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질환들과는 궤가 다르다.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중 뚜렷하게 하나의 원인을 짚어낼 수 없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특발성과 다양성을 함께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원인의 편두통 중,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이 어떤 식으로 발생하는지를 규명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메커니즘을 토대로 스트레스성 편두통에 대한 또 하나의 치료법이 제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편두통의 발생 기전
미국 텍사스 대학 샌안토니오 캠퍼스의 치과대학 구강악안면외과 부교수인 김유신 박사에 따르면, 우리 몸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한 내부 조절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내수용성’이라고 부른다.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대응하는 메커니즘이다. 예를 들어, 스트레스 요인이 발생할 경우, 몸은 호르몬을 방출해 경고를 전하는 식이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신장 위쪽의 부신은 HPA라 불리는 하나의 축을 이룬다. 스트레스로 인해 시상하부가 활성화되면 HPA 축을 따라 부신에 신호가 전달돼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하는 구조다.
김유신 박사의 설명에 따르면, 편두통 역시 ‘스트레스 요인을 멈추고 처리하라’라고 몸에서 경고하는 것일 수 있다. 편두통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심호흡을 하거나 잠을 잔다든가 하는 식의 긴장을 풀 수 있는 행위를 유도해 항상성을 회복하는 것이다. 만약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심각한 스트레스에 계속 노출되므로 더욱 큰 손상에 이르게 될 수 있다.
편두통을 유발하는 물질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혈액에는 ‘뇌하수체 아데닐산 고리효소 활성화 폴리펩티드-38(이하 PACAP38)’이라는 단백질이 증가한다. PACAP38은 ‘MrgprB2’라는 비만세포 수용체와 결합해, 세포로 하여금 염증성 물질을 뿜어내도록 한다. 이것이 편두통의 시작과 관련이 있다. 이 작용으로 인해 뇌와 척수를 덮고 있는 경막의 신경혈관계가 민감해지면서 두통이나 편두통을 유발한다.
김유신 박사는 PACAP38과 MrgprB2의 연결을 차단하면 스트레스로 인한 편두통을 예방하거나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김유신 박사는 연구를 위해 정상적인 쥐 모델과 MrgprB2 수용체가 없는 쥐 모델 모두에게 PACAP38을 투여한 다음 관찰했다. 정상 쥐 모델은 편두통 증상을 보였으나, MrgprB2 결핍 쥐 모델은 신경혈관계 민감성과 비만세포의 활성화 모두 나타나지 않았고, 편두통 증상도 없었다.
기존 치료제와 다른 방향의 치료제
편두통은 일반적으로 약 15%의 사람들이 경험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증상이다. 연령으로는 20세~50세 사이에서 자주 발생하며,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3배 정도 많은 편이다. 연령대와 성별에 따른 편차에 대해서는 명확한 이유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호르몬 변화와 편두통 사이에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편두통 치료에는 ‘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이하 CGRP)’ 기반의 혈관 확장제가 사용된다. 혈관을 확장하고 염증 반응을 유도해 편두통을 완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이는 약 절반 정도의 환자에게 효과가 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별다른 효과를 보이지 못한다. 앞서 말했듯 편두통이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김유신 박사가 발견한 PACAP38은 새로운 접근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MrgprB2 수용체와의 연결을 차단하는 메커니즘으로 치료제가 만들어진다면, 기존 CGRP 기반의 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편두통 환자들에게는 희망적인 소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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