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려동물 문화가 확산되면서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경우가 많아졌다. 특히 반려견을 키우는 경우 건강을 위해 정기적으로 산책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반려견 산책이 노인들의 운동능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노년기 낙상의 이유와 해결책
낙상, 즉 넘어짐으로써 발생하는 부상은 노년층에서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매우 흔한 이유다. 한편 노년기에는 여러 모로 신체 기능이 약화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낙상으로 인해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무척 흔하다.
낙상이 흔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노화가 진행되면 근육량과 근력이 감소하기 때문에 일상적인 수준에서도 균형을 잃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또한, 관절의 유연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심을 잃었을 때 효과적으로 대응하지 못할 우려도 높아진다. 건강 관리가 잘 돼 있다면 그 정도가 덜할 수 있지만, 언제가 됐건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필연적 문제다.
트리니티 칼리지 더블린에서 추진하는 ‘아일랜드 종단 노화 연구(TILDA)’에 따르면, 아일랜드에서는 70세 이상 인구의 약 30%가 매년 넘어지는 사고를 당한다. 그리고 사고를 겪은 8명 중 1명은 응급실을 찾아야 할 정도의 부상을 겪는다. 전 세계적으로 수명은 늘어나는 추세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노인학 저널(Journal of Gerontology)」에 최근 게재된 한 연구에 따르면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반려견 산책 과정에서 노인들은 상당한 운동 효과를 얻게 되는데, 이를 통해 노인들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낙상 문제, 이동성 문제 등을 예방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반려견 산책, 낙상 위험 줄인다
TILDA 5차 실험 데이터에 따르면, 60세 이상의 참가자 중 일주일에 4일 이상 반려견 산책을 시키는 사람들을 별도로 분류했다. 대조군으로는 반려견을 키우지 않거나 산책을 잘 시키지 않는 사람들로 구성했다.
조사는 두 가지 방법으로 진행했다. 하나는 일정한 기간을 설정하고 참가자들로 하여금 해당 기간 동안 몇 번을 넘어졌는지, 혹은 넘어질 뻔했는지를 보고하게 했다. 자가 설문에 의한 낙상 정도를 체크하기 위한 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이동성을 측정하기 위한 ‘타임드 업 앤 고(Timed Up and Go, TUG)’ 검사를 실시했다. 의자에 앉은 채 시작해서 신호와 함께 3미터를 걸어갔다가 다시 돌아와 의자에 앉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검사법이다. 보통 10초 이내에 완료해야 정상 범위로 간주한다.
연구에서는 반려견을 정기적으로 산책시키는 것이 낙상 위험과 이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평가하고자 했다.
테스트 결과, 주 4회 이상 반려견을 정기적으로 산책시킨다고 답한 참가자들은 전체적으로 40% 가량 덜 넘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넘어질 뻔한 횟수는 20% 가량 더 적게 나타났다. 한편, TUG 테스트 결과에서는 정기적인 산책 그룹이 평균 10.3초, 대조군 그룹이 평균 11.7초로 나왔다. 이 역시 반려견 산책 그룹이 더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긍정적 감정’으로 인한 부가 효과
여기서 포인트는 ‘활동량은 비슷하다’라는 점이다. 반려견을 키우지 않거나 산책을 덜 시킨다고 답한 그룹 역시 별도로 신체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반려견 산책을 정기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명백하게 더 나은 결과를 보였다. 이는 어떤 이유에서일까?
연구에서는 이를 ‘즐거움의 영향’으로 보았다. 반려견 산책은 신체 활동은 물론 사회적 상호 작용을 촉진하는 잠재적 요소라 할 수 있다.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다른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도 있고, 반려견의 행동을 지켜보며 긍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것이 정신건강 측면에서 부가적인 이점으로 돌아온다는 해석이다.
이번 연구는 겉으로 드러난 한 가지 의의, 그리고 잠재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또 한 가지의 의의를 가지고 있다. 하나는 반려견 산책을 통해 자연스럽게 활동량을 늘릴 수 있다는 것이다. 혼자서는 운동을 할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 해도, 반려견 산책을 목적으로 한다면 보다 수월하게 운동을 나설 수 있다. 게다가 반려견의 활동량에 맞춰 움직이면 평소보다 더 많이 활동할 가능성도 생긴다.
한편으로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활동’을 위주로 한다면 건강상 더 나은 이점을 얻을 수도 있다는 잠재적 해석이 가능하다. 꼭 반려견 산책이 아니더라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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