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쭉날쭉한 날씨가 반복되는 사이, 조금씩 습하고 더운 느낌도 찾아온다. 이쯤 되면 머지 않아 ‘더운 날씨의 골칫거리’인 모기를 마주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에서는 이미 지난 3월 말부터 감염병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시행했다.
모기 하면 보통 혐오감을 표출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모기의 본질적 습성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모기에 관해 정리한 연구 내용을 소개한다. 모기의 습성부터 모기 대응 방법까지 담겨 있다.
‘사람 무는 모기’는 극히 일부
모기라 불리는 종은 전 세계적으로 적게는 3,200종, 많게는 3,900종으로 추정된다. “모기 종류가 이렇게 많다고?”라고 여길 수도 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일부 종은 특정 지역에서만 발견되기 때문에 학자 또는 해당 지역 거주자가 아니면 모른다는 것, 그리고 대부분의 종이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즉, 전체 모기 종을 고려하면 피를 빠는 모기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그들 때문에 모든 모기가 싸잡아서 혐오를 받는 셈이다. 물론, 물리는 사람 입장에서야 굳이 고려해줄 필요가 없는 사정이긴 하지만 말이다.
한편, 모기에 대해 잘 모르더라도, ‘암컷 모기만 사람을 문다’라는 이야기는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좀 더 정확히 하자면, 암컷 모기 중에서도 일부 종에게만 해당하는 이야기다. 이들은 사람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포유류로부터 피를 마시고, 그를 통해 알을 낳는데 필요한 단백질과 지질을 얻는다.
모기의 습성과 본능
모기 서식지는 보통 사람이나 동물이 있는 거주지 인근, 혹은 숲속이다. 모기의 습성상 특히 물이 고여 있는 웅덩이를 선호한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에서 내놓은 연구에 따르면, 지은지 오래된 주택이 있는 곳, 그리고 인적이 많지 않은 교외 지역이 모기의 주된 서식지가 된다.
모기는 ‘이산화탄소’에 끌린다. 사람이나 동물은 호흡을 할 때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모기의 습성상 이는 ‘피를 마실 숙주가 존재한다는 신호’다. 암컷 모기의 더듬이와 입 주변에는 이산화탄소 농도의 변화를 감지할 수 있는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어, 이를 바탕으로 숙주를 찾아간다.
목표물에 가까워지면 체온과 피부에서 방출되는 화학물질 등을 감지해 정확한 위치를 찾아낸다. 흔히 ‘모기에 더 잘 물리는 사람’이 있다. 상대적으로 평상시 체온이 높은 경우, 혹은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을 더 잘 인식하거나 좋아하는 것이 모기의 습성이다. 또는 피부 표면의 미생물 분포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이 차이로 인해 모기가 더 잘 이끌리는 경우도 있다.

모기는 바이러스 ‘매개체’
모기는 피부를 찔러 모세혈관을 손상시킴으로써 피를 마신다. 이때 피부의 신경 세포가 손상되고,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알레르기 물질이 유입되기 때문에 통증이나 가려움 등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모기의 침을 통해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물질이 유입되며, 이 과정에서 혈관이 확장되고 염증 세포가 몰리면서 물린 부위가 붉어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익히 알려진 모기매개 바이러스도 이 과정을 통해 전파된다. 모기 자체가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 종류의 모기에 물린다고 해서 반드시 감염되는 것은 아니다. 다만, 해당 모기들이 먼저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에서 침을 통해 사람의 혈류 속으로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방식이다. 모기의 침이 혈액 응고를 방해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원활하게 혈류로 침투하게 된다.
효과적인 모기 대응 방법
모기 대응 방법의 1순위로는 ‘집 안팎에 물이 고여있는 장소를 없애라’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이는 모기가 유충 상태일 때 물 속에서 자라는 수생생물이기 때문이다. 이미 성충이 된 모기는 물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직접 잡거나 쫓아내야 하지만, 물이 고인 곳을 없앤다면 최소한 모기가 증식하는 것은 막을 수 있다.
또,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연구 보고서에서는 모기 대응 방법으로 ‘모기 덩크’ 사용을 권장한다.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검색하면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이다. 물이 고인 장소 중 어떤 것은 제거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이때 모기 덩크를 물속에 넣으면 모기 유충을 죽이는 박테리아가 방출돼 모기 증식을 막을 수 있다.
최근에는 모기 기피제와 같이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기 대응 방법들이 여럿 있다. 구체적인 사용법은 제품마다 다르지만, 연구팀은 ‘손에 뿌려서 바르는 형태’의 제품을 여러 차례 덧바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이야기한다.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방법이다.
모기에 물린 부위에 흉터가 남지 않게 하려면 얼음찜질을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너무 심하게 가렵다면 면역 반응이 원인일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 쓰이는 항히스타민제를 용법에 맞게 복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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