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을 싫게 만드는 주범 중에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모기다. 피를 빨며 괴롭게 하는 것도 문제지만, 엥엥거리며 날아다니면 잠자는 데도 방해가 된다. 시중에 나와있는 모기 관련 제품이 얼마나 다양한지만 봐도 모기가 얼마나 골칫거리인지를 짐작할 수 있다.
물론 사람에 따라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경우도 있다. 여러 사람이 모여있을 경우 특정 사람만 모기에 더 많이 물리는 것도 경험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는 모기의 습성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가뜩이나 덥고 습해 힘든 여름, 모기에 의한 괴로움이라도 덜 수 있다면 그나마 낫지 않을까.
모기의 활동 조건
모기는 기본적으로 물 속에 알을 낳는다. 길거리에 고여있는 물웅덩이부터 집안의 하수구까지 물이 조금이라도 고여있을만한 곳이면 모두 모기의 번식지점이 될 수 있다.
여기서 ‘물이 고여있다’라는 것의 기준을 굉장히 보수적으로 잡아야 한다. 모기의 크기를 고려했을 때 그 알의 크기를 생각한다면, 정말 상상 이상의 작은 규모의 물 고임에도 모기 알이 존재할 수 있다는 뜻이니까.
온도가 25℃~30℃일 때, 그리고 습도가 높을 때 산란이 가장 활발하게 일어나므로, 기온이 확 떨어지는 가을 겨울에는 모기의 활동이 뜸해질 수밖에 없다. 이 계절에는 온도가 따뜻한 실내, 그 중에서도 습도가 높은 주방 하수구나 화장실 배수구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
여름은 그야말로 모기의 천국이다. 야외부터가 이미 높은 온도와 습도를 기록하므로 온 천지가 모기의 부화장이나 마찬가지다. 알은 보통 1~2일 내에 부화해 유충이 되고, 이후 약 2주 이내에 성충이 돼 사람들을 괴롭히기 시작한다.
모기의 특성과 습성
모기는 사람이 호흡을 통해 내뱉는 이산화탄소, 그리고 땀이나 젖산 등 피부를 통해 배출되는 화학물질에 주로 반응한다. 높은 온도를 좋아하므로 체온이 높은 사람에게 더 몰리는 경향이 있다.
여러 사람이 있을 때 특정인에게 모기가 더 몰리는 것을 보았다면, 대부분 이들 중에 원인이 있다.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 체온이 상대적으로 높은 사람인 경우 모기가 더 모여들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향이 짙은 화장품이나 향수를 바른 경우, 어두운 색깔의 옷을 입은 경우도 더해진다.
또, 신체 부위 중에서도 체온이 더 높은 곳을 물리는 경우가 많다. 손이나 발, 관절이나 목 부위가 대표적이다. 단순히 노출돼 있다는 이유라기보다는, 해당 부위가 다른 곳에 비해 체온이 높기 때문에 모기가 더 몰리는 경향이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모기에게 조금이라도 덜 시달리기 위해서는 향이 짙지 않은 피부관리 제품을 선택하고, 밝은 색 옷을 입으며, 운동이나 야외활동으로 땀을 흘리거나 한 뒤에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해서 피부에 분비물이 남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모기에 대응하기
모기 퇴치를 위해 가장 많이 쓰는 것이라면 모기향, 전자매트, 액체 모기향 등일 것이다. 스프레이 형태의 모기 퇴치제는 잠들기 전 일시적으로 뿌리는 용도지만, 잠자는 중에는 뿌릴 수 없으므로 활용성이 제한된다.
이때 모기향이나 전자매트는 바닥에 두기보다는 약간 높은 곳에 두는 것이 좋다. 보통은 앉거나 잠을 자는 정도의 높이, 즉 소파나 침대 정도의 높이에 테이블이나 협탁을 비치해 올려놓는 편이 가장 좋다. 이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높이를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지만, 향에서 피어나는 기체가 주로 피레스로이드(pyrethroids) 계열의 화학물질로 공기보다 무겁기 때문이기도 하다.
뿌리는 살충제부터 모기향까지 모두 화학물질이기 때문에, 유아나 어린이가 있는 집이라면 가급적 사용을 자제하는 편이 좋다. 이런 경우라면 모기장을 활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 요즘은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는 모기장이 많으므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모기에 물리게 되면 상처 부위에 히스타민(histamine)이 분비돼 무척 가렵다. 이 때문에 물린 부위를 긁다가 염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흔히 생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찬물로 씻고 항히스타민 성분이 있는 물파스 및 비슷한 효능을 가진 제품을 발라 안정시키는 것이 좋다.
만약 외출 중이라면 찬물을 수건에 적셔서 닦아내고 약을 바르면 된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의 경우 긁었을 때 염증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 있으니 더욱 신경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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