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무르익어 갈수록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은 높아진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 않았다는 생각에 서둘러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도 있고, 올해는 목표를 이루지 못하더라도 내년까지는 꼭 성공하겠다 다짐하는 경우도 있다.
다이어트를 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건강한 다이어트’는 정말 쉽지 않은 일다. 대체 어떻게 해야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할 수 있는지, 무수한 정보가 떠돌아다니지만 오히려 정보가 너무 많아 무엇을 믿고 따를지 고민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하면 ‘물을 더 많이 마셔라’라는 조언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실제로도 아느 정도 입증이 된 이야기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더 마시면 좋은 걸까?
어떤 내용이 사실인지 제대로 확인할 수 있다면 다이어트는 분명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다이어트와 물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본다.
기상 후, 식사 전 물 한 잔
아침에 일어난 직후 따뜻한 물 혹은 미지근한 물을 한 잔 마시라든가, 식사 전 물 한 잔을 마신 다음 식사를 시작하라든가 하는 이야기를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 식사 전 물을 마시는 것은 ‘가짜 배고픔’을 잊게 만들어, 식사량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체중 감량의 토대가 된다는 논리다.
식사 전 물을 마시면 어느 정도 포만감을 느끼게 해 식사량을 줄일 수 있다는 이론을 보자. 이는 물을 마심으로써 위의 신경이 팽창을 감지하고, 뇌에게 음식 섭취를 멈추라는 신호를 보낸다는 논리다. 이는 소규모 연구에서는 사실로 확인되기도 했다.
실제로 식사 전 물 한 잔을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식사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저칼로리 식단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식사 전 물 한 잔을 마심으로써 12주 동안 더 많은 체중 감량을 이뤘다는 결과도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물을 더 많이 마시는 것’ 자체가 장기적인 체중감량에 도움이 되는지를 보여주지는 않는다. 따라서 이 부분만 가지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물을 많이 마시면 칼로리를 더 소모한다?
온도가 낮은 물을 더 자주 마시면 그때마다 체온을 써서 물을 덥혀야 하기 때문에 에너지가 소비된다는 주장이 있었다. 이때 필요한 열을 생성하기 위해 음식으로부터 얻었던 칼로리를 상쇄시킬 수 있다는 논리다.
과거에는 이 내용이 합당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으나, 최근에는 반대가 됐다. 물을 더 많이 마신다고 해서 칼로리 소모가 더 많이 이루어진다는 명확한 증거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칼로리를 더 소모하게끔 유도한다는 것은 분명하게 설명할 수 없는 내용이다.
갈증과 배고픔의 메커니즘
목마름을 느낄 때 뇌가 그것을 배가 고픈 것으로 인지한다는 주장도 들어봤을 거라 생각한다. 이때 물을 마셔주면 그만큼 배가 불러서 칼로리 섭취를 막을 수 있고, 이러한 원리로 다이어트에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갈증과 배고픔을 느끼거나 충족하는 메커니즘은 매우 복잡하다. 따라서 이와 같이 확정적으로 ‘갈증이 날 때 물을 마시면 배고픔도 달랠 수 있고, 그것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는 식으로 확정적으로 말하기엔 부족함이 있다.
식사 전 물을 마시는 것이 식욕을 줄이거나 체중 감량을 하는 것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지속적으로 반복됐을 때도 마찬가지 효과를 보이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이 부족하다는 걸 알 수 있다.
물을 충분히 마셔주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되는 일이지만, 막연히 ‘물을 많이 마시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라고 인지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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