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만 인구가 늘고 그로 인한 질환 발생이 많아지면서, 다이어트의 필요성 또한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그 결과, 세상에는 ‘무수한’이라고 표현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이 생겼다.
모든 다이어트 방법은 나름대로의 원리와 근거가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무턱대고 따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 원리가 합당한지, 근거는 충분히 타당한지를 검토하는 것은 온전히 개인의 몫이다.
특히, 체중을 다이어트의 지상목표로 삼는 것은 그리 올바른 접근이 아니다. 다이어트의 궁극적인 목적은 명백히 ‘건강’이다. 따라서 다이어트 방법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 해야할 것은 건강의 기반이 되는 ‘영양’이 되어야 마땅하다.
수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기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행착오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 과정에서 생리학적으로 옳은 내용에 근거하고 있는지, 영양 불균형 문제를 유발하지는 않는지를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다.
전통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 ‘영양 기반의 다이어트 방법’들을 소개한다. 이들의 원리는 무엇인지,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를 살펴보고, 본인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확립하기 위한 재료로 활용하길 바란다.
건강식의 단골손님, 지중해 식단 다이어트
지중해 식단은 다이어트 하면 빠지지 않는 단골손님이다. 그리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나라들의 식습관으로부터 유래했다. 이미 수십여 년 전부터 과학적인 연구 대상이 되며 건강상 이점과 효능을 입증해왔다. 2010년에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됨으로써 단순한 식습관을 넘어선 ‘지역 문화’의 일종임을 증명했다.
지중해 식단에서는 올리브유, 생선, 채소, 과일, 견과류를 주로 섭취한다. 가공식품과 설탕을 최대한 배제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심혈관 건강을 개선하고 염증을 줄이는 방향으로 전체적인 건강을 증진시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지중해 식단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올리브유는 단일 불포화 지방산인 올레산이 주 성분이다. 이는 필수 영양소인 지방의 공급원이면서, 동시에 불포화 지방산으로서 전체적인 지방 대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또한,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은 물론 전체적인 염증을 줄여준다.
심혈관 건강이 개선되기 때문에 유산소 운동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또한, 전체적으로 포만감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음식들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과식을 예방함으로써 다이어트에 기여할 수 있다.
지중해 식단은 영양 면에서 알차고 균형이 잡혀 있기 때문에, 장기적인 식습관으로 자리잡기에도 적합하다. 다만, 다른 다이어트에 비해 체중 감량 속도가 느릴 수 있다는 점은 참조해야 한다. 단기 체중감량 목적보다는 식습관을 개선해 장기적인 건강을 추구할 때 적합한 방법이다.

탄수화물 NO! 케토 다이어트
케토 다이어트라는 이름은 ‘케토시스’ 상태를 유도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주 에너지원인 탄수화물 섭취가 부족해질 경우, 우리 몸은 에너지원으로 지방을 사용하게 된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소모하게 만듦으로써 체중을 줄이고 체지방량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케토 다이어트의 방법을 요약하자면, 탄수화물 섭취 제한, 지방함량이 높은 음식 섭취, 채소를 곁들여 식이섬유와 비타민 공급이라 할 수 있다. 통상적으로 하루 섭취하는 탄수화물의 양이 대략 50g 이하가 되면 케토시스 상태가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단, 케토시스 상태에 진입하는 탄수화물 기준 섭취량은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탄수화물을 제한한다고 하면 뇌에 대한 우려가 항상 등장한다. 뇌는 포도당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만약 포도당이 충분하지 않으면 지방 대사의 산물인 케톤체를 가져다가 에너지원으로 쓰게끔 돼 있다. 케토시스 상태에서는 케톤체 생성이 활발해지므로 뇌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원 공급에도 차질이 없는 셈이다.
케토 다이어트의 뚜렷한 장점이라면 ‘체중 감량 효과’다. 축적된 지방을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에, 특히 초반 감량 속도가 빠르게 나타난다. 채소와 함께 섭취하는 고지방 식품은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기 때문에 식욕 억제 효과가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한편, 탄수화물 섭취 제한으로 인해 혈당 스파이크 발생을 차단한다. 혈당이 안정화되면 인슐린 분비도 안정적이 되므로, 조직과 세포 등에서 인슐린 저항성을 줄이는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탄수화물 섭취를 제한하는데 따른 부작용을 알아두어야 한다. 이는 곡물, 과일 섭취를 제한한다는 의미이므로, 곡물과 과일을 통해 얻는 영양소가 부족해질 수 있다. 식이섬유나 비타민 C는 채소로 어느 정도 보충할 수 있지만, 비타민 B군과 칼륨, 마그네슘 등 일부 무기질은 충분한 섭취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탄수화물 공급 부족으로 인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이 나타나 두통이나 피로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케토 플루 증상은 어느 정도 적응함에 따라 나아질 수 있지만, 케토 다이어트 자체가 장기적으로 유지하기에는 적합한 방법이 아니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원시시대 느낌으로, 팔레오 다이어트
팔레오 다이어트(Paleo Diet)는 구석기 시대를 의미하는 ‘팔레올리틱(Paleolithic)’에서 유래했다. ‘구석기 시대의 영양 섭취가 지금보다 나았다’라는 이야기를 들어보았는가?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얻은 음식을 섭취할 수 있었고, 가공 과정에서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으므로 영양 측면에서는 더 나았다는 것이다. 이것이 팔레오 다이어트의 기저에 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구석기 시대는 인류가 농경을 시작하기 전 시대다. 따라서 ‘사냥과 채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식품들을 중심으로 식단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이다. 인간이 돌보아야만 얻을 수 있는 곡물, 유제품 등은 배제하고, 육류와 생선, 계란, 과일, 채소, 견과류, 씨앗 등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것’들이 식단의 대상이다.
건강한 식단을 이야기할 때 ‘가공식품을 피하고 자연 그대로의 식품을 섭취하라’고 말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팔레오 다이어트는 본질적으로 건강한 식단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자연상태 그대로의 음식들은 대체로 영양소 함량이 높으며, 다양한 영양소를 함유하고 있다. 과일, 채소, 씨앗류 등을 통해 식이섬유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어, 포만감 유지와 소화에도 도움이 된다. 게다가 자연식품은 일반적으로 칼로리 밀도가 낮다. 즉, 같은 양을 섭취하더라도 더 적은 칼로리를 섭취할 수 있고,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체중 관리에 긍정적이라는 장점이 있다.
팔레오 다이어트는 전반적으로 훌륭한 영양 균형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기나긴 구석기 시대 동안 인류의 삶을 지탱해온 방법이므로, 장기적으로 유지하기에도 적합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다만, 단점은 경제적인 부분에 있다. 보통 ‘신선식품’이라 분류되는 것들은 상대적으로 단가가 높은 편이다. 같은 육류라고 냉동고기보다 생고기가 비싼 것은 당연하며, 채소 역시 신선도가 높으면 그만큼 비싼 값을 지불해야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신선식품은 보통 장기간 보관이 적합하지 않으므로, 비교적 적은 양을 자주 사야한다. 대량 구매에 비해 단가 측면에서 비쌀 수밖에 없다.
또한, 고기나 육류 등의 경우에도 최소한의 가공만 하고 천연 재료로만 맛을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사람에 따라 입맛 취향에 맞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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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식품, ‘혼자서도 완전하다’라는 환상을 버려라
‘완전식품’이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완전식품이란, 모든 필수 영양소를 포함하고 있는 음식을 말한다. 바꿔 말하면, 단독으로도 모든 영양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의미다. 인간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는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무기질 등이 있다. 보통 음식들은 이들 중 일부를 포함하고 있지만, 완전식품은 이들 모두를 균형 있게 포함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인 우수성을 인정받는다.하지만 이 지점에서 적지 않은 오해가 발생한다. ‘완전식품’이라는 단어가 주는 이미지 때문일 것이다. 실제로 완전식품 한 가지만 섭취하면 -
지방이라고 다 같은 지방이 아니야! ‘좋은 지방’ 식품 열전
‘지방(Fat)’ 하면 보통은 ‘해롭다’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편견이다. 지방은 엄연히 3대 주요 영양소 중 하나이며 몇 가지 종류로 나눠진다. 그들 중에는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올바른’ 지방도 있다. 건강한 다이어트 식단을 고려할 때 보통 지방 함량이 높은 식품은 피하는 경향이 있지만, 좋은 지방을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특히 불포화 지방의 경우,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되는 좋은 지방’이라고 할 수 있다. 주로 식물성 식품이나 생선류의 기름에서 얻을 수 있는 지방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수 -
항상성과 세트 포인트, 다이어트 정체기 극복을 위한 키워드
다이어트를 하다보면 체중이 줄어들다가 어느 순간 정체되거나 도리어 늘어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유의미하게 이루어지던 다이어트에 정체기가 찾아오면 사람들은 혼란을 느낀다. 일단 의욕이 꺾이는 건 당연하다. 정체기에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은지 알아보며 방황하게 만들기도 한다. 심하면 좌절감을 느껴 다이어트를 중단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만약 ‘세트 포인트(set-point)’ 이론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정체기의 혼란을 겪지 않거나 겪더라도 금세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요약하자면 우리 몸이 자연스럽게 체중을 일정하 -
다이어트, 먹고 싶은 음식은 무조건 참아야 할까?
다이어트에 있어 운동보다 식단이 더 중요하다고들 이야기한다. 운동으로 소모되는 에너지보다 기초 대사로 소모되는 에너지가 월등히 많다는 것, 기초 대사 중에서도 근육보다 다른 장기들이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한다는 것이 그 근거다.이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은 ‘식단 조절’을 필수 명제인 것처럼 받아들인다.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며, 닭가슴살을 비롯한 다이어트 식단을 고수한다. 의지를 불태우는 것은 좋지만, 그러다 보면 불현듯 ‘이렇게까지 해야할까?’라는 생각이 찾아오기도 한다.식단을 조절한다는 것은 어떤 메뉴를 먹을 것인지, 얼 -
다이어트 간식은 과일뿐? 건강에 좋은 간식 만들기
다이어트 하면 일단 먹는 것을 줄이는 것부터 생각하기 쉽다. 당연한 일이다. 대부분의 다이어트는 과도한 음식 섭취로부터 그 필요성이 발생하기 마련이니까. 하지만 다이어트는 무조건 안 먹는 것이 아니다.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잘 먹는 것은 ‘많이 먹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섭취량을 적절한 수준으로 낮추고, 영양 균형을 바로잡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 목표다. 여기에는 끼니를 잘 챙겨먹는 것은 물론 간식도 포함된다. 다이어트 전략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조금씩 자주 먹는 방식이 효율적이다. 즉, 매 끼니 식사량을 -
비타민 B12, 다른 비타민 B와 따로 구분되는 이유는?
비타민은 그 종류가 매우 다양하다. A부터 E까지를 비롯해 비타민 K와 U까지 종류가 있고, 그 안에서도 다시 또 세분화되는 것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비타민 B는 좀 더 특별한 느낌이 든다. 다른 비타민들이 비교적 적은 세부 분류를 가지는 것에 비해, 비타민 B는 매우 다양한 종류로 구분되기 때문이다. 그 중에서도 비타민 B12는 항상 비타민 B와 별도로 표기하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런 걸까? 비타민 B와 비타민 B12는 무엇이 다른가? 비타민 B 그룹의 구성비타민 B는 그야말로 ‘비타민 B 그룹’이라는 표현이 어울린다. B1부터 -
건강한 다이어트의 든든한 친구, 슈퍼푸드
건강한 다이어트는 늘 어렵다. 많이 먹어도 문제, 너무 적게 먹어도 문제, 거기다 적당량을 먹으면서 필요한 영양소는 모두 챙겨야 한다. 항상 따라다니는 ‘개인차’라는 말 때문에, 내가 지금 하고 있는 다이어트가 정확한 것인지 확신하기도 쉽지 않다.슈퍼 푸드(Super Food)가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현실과도 연관돼 있다. 슈퍼 푸드는 풍부한 영양소와 더불어 건강에 유익하다고 알려진 식품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비타민, 무기질, 섬유질 등 인체에 꼭 필요하지만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비롯해, 항산화 성분과 같은 유익한 효과를 얻을 -
케토 식단, 자가면역질환의 희망 될까?
‘케토 식단’을 시도해본 적이 있는가? 이른바 ‘케토 다이어트’라고 불리는 이 방법은, 탄수화물 섭취를 극단적으로 제한하고 지방 위주의 식단에 채소를 곁들이는 것이 특징이다. 탄수화물을 거의 배제하는 방식으로 ‘케토 플루(Keto Flu)’ 증상을 유발할 우려가 있어, 일시적·단기적으로만 권장되는 식단이다.그런데 케토 식단이 ‘자가면역질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케토 식단이 과민한 면역 체계를 진정시키고 다발성 경화증(Multiple Sclerosis, MS)과 같은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을 완화시킬 수 있다는 -
지중해 식단은 잠시 잊어라, ‘카리브해 식단’이란?
건강한 식단이라 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바로 ‘지중해식 식단’이다. 너무 많이 들어서 다소 뻔하고 지겹다 싶을 때도 있다. 세상에 바다가 지중해만 있는 것도 아닌데, 다른 바다는 건강 식단이 없는 건가?그렇게 생각하던 무렵 발견한 또 하나의 ‘바다’ 식단이 있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좋아했던 사람들이라면 익숙하게 느껴질 ‘카리브해 식단’이다. 사실 완전히 새로운 식단은 아니다. 대략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국내에 소개돼 왔지만, 여전히 지중해 식단에 비하면 인지도가 낮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알고 보면 -
‘포트폴리오 다이어트’, 심혈관 건강 되찾기 프로젝트
‘포트폴리오 다이어트(Portfolio Diet)’라는 방법론에 대해 들어봤는가? 언뜻 잘 와닿지 않는 말일 수도 있다. 포트폴리오라는 단어는 꽤 여러 맥락으로 사용된다. 개인의 경력이나 학력, 자격 및 이력사항을 정리한 문서, 자신이 진행했던 프로젝트 또는 작업했던 작품을 포함한 성과 모음집 등이 대표적이다. 쉽게 말해 ‘자신을 소개하고 증명하는’ 자료를 의미한다.한편, 투자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금융 분야에서 자주 사용되는 용어라는 생각을 먼저 떠올렸을 수도 있다. 수많은 자산 및 투자 항목을 조합해, 자신이 추구하는 범위 -
다이어트에 좋은 음식, 무엇을 중요하게 봐야 할까?
다이어트는 수많은 사람들의 일생 과제다. 그만큼 많은 정보가 돌아다닌다. 하지만 정보가 많다는 것은 그 가운데서 알짜배기를 골라내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떤 사람은 특정 식품이 최고라고 이야기한다. 또 어떤 사람은 운동 방법을 강조한다. 그런가 하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며 다이어트 보조제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 하지만 다이어트는 결국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남들이 효과를 봤다고 해서, 그것과 똑같은 방법이 100% 효과가 있다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사람마다 현재 처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