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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와 감정 상태가 연관이 있을 수 있다? 언뜻 듣기엔 뜬금없는 이야기 같지만 해부학과 신경학 측면에서 보면 일리가 있어보인다. 요가에서는 엉덩이를 가리켜 ‘우리 몸의 감정적 쓰레기통’이라 부르기도 한다.

실제로 엉덩이 근육은 스트레스와 감정을 ‘저장’하는 역할을 한다. 긴장감과 불안감이 쌓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고, 그 영향으로 근육이 경직된다. 엉덩이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분비되는 지점에서 매우 가까이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러한 감정적 상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는다. 

바꿔 이야기하면, 엉덩이 근육이 유연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관리해준다면 평소보다 한결 나은 감정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뜻이 된다. 엉덩이는 어떻게 감정과 연결될 수 있을까? 그 연결 원리를 알아보도록 한다.

 

엉덩이가 신체에 미치는 영향

엉덩이는 양쪽 골반 언저리에 위치해있다. 골반 관절은 체중을 지탱하고 코어 부위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상체 움직임을 지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 부위에 통증을 겪어봤다면, 일상생활에 얼마나 큰 불편함을 초래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계단처럼 단차가 있는 곳을 오르는 것은 물론, 심하면 일상적인 수준의 걸음조차 힘들어질 수 있다.

엉덩이 근육에 유연성이 떨어지면 골반과 고관절 전체에 부담이 가해진다. 특히 뻣뻣해진 엉덩이는 골반이 앞쪽으로 치우치게 만들고, 이로 인해 자세 불균형을 비롯한 척추 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엉덩이가 전체 몸의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원리다.

또한, 엉덩이에서 허벅지 둘레를 따라 원을 그려보면 허벅지 안쪽 내전근과도 연결돼 있음을 알 수 있다. 내전근은 엉덩이보다도 더 직접적으로 골반 안정성과 코어를 지탱하는 포지션이다. 상호 협력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에 엉덩이 근육의 유연성에 문제가 생기면 자연스레 내전근에도 그 영향이 가해져 기능 이상을 일으키기 쉽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감정적 스트레스와 엉덩이의 관계

내전근이 위치한 부위의 안쪽에는 신장(kidney)이 자리잡고 있다. 신장과 가까이 위치한 부신은 호르몬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관이다. 스트레스를 느낄 때 부신에서는 코르티솔을 비롯한 호르몬이 분비되고, 이로 인해 가까이 위치한 내전근과 엉덩이에 긴장이 가해지게 된다.

이러한 긴장은 스트레스 반응이 해소된 후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 즉, 경직된 내전근과 엉덩이 근육으로 인해 허리 통증부터 척추를 타고 올라가 두통까지 생길 수 있다는 의미다. 이는 스트레스, 근육의 경직, 통증, 감정적 불안정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을 보여준다.

반대로, 감정적인 불안정 상태가 지속되면 몸 전반적으로 근육 경직이 발생한다. 이때 엉덩이 근육도 함께 경직되며, 코어 안정성과 골반 움직임에도 제약이 가해진다. 엉덩이 근육은 하체와 상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하는 만큼, 긴장했을 때 상·하체 균형 전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유연한 엉덩이 근육은 컨디션을 좋게 한다

즉, 엉덩이 근육과 내전근이 튼튼하고 유연하게 자리잡으면, 골반과 코어를 중심으로 움직임이 한층 더 원활해진다. 해당 부위의 근육이 유연해지면서 전신 혈액순환에도 기여할 수 있고, 허리 통증도 예방할 수 있다.

혹시 본인 혹은 타인이 오랫동안 자리에 앉아있을 때 신경이 날카로워지는 것을 느낀 적이 있는가? 글로벌 학술 문헌 플랫폼인 사이언스다이렉트(Science Direct)에 수록된 2021년 연구는,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의 위험성을 지적한다. 앉아있는 자세로 인해 엉덩이의 유연한 움직임이 제한되며, 이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근육이 경직돼 통증과 감정적 불편함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감정적 스트레스를 받을 때 어느 부위의 근육이 특히 심하게 경직되는지는 사람마다 다를 수 있다. 하지만 엉덩이 근육과 내전근의 경우,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공통적으로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30분~40분 정도마다 한 번씩 일어나서 간단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특히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엉덩이와 허벅지 근육을 늘려주는 자세가 효과적이다. 가벼운 스쿼트 자세를 취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의자에 앉아있는 동안에는 의식적으로 엉덩이 근육을 바짝 조이는 연습을 해보자. 5초 동안 조인 상태를 유지했다가 다시 풀어주는 식으로 운동하면 긴장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근육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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