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삼의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 Rc’가 우울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이러한 결과를 확인했으며, 이 내용은 국제 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에 게재됐다.
별아교세포, 우울증의 주요 원인
이번 연구는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 별아교세포(astrocyte)의 기능 저하라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진행했다. 우울증과 별아교세포 기능 저하의 관계는 최근 몇 년간 활발히 연구 중인 주제로, 2022년과 2023년 사이 관련 논문이 여럿 제출된 바 있다.
별아교세포는 중추신경계에서 가장 흔한 유형의 세포다. 신경세포(뉴런)들로 이루어지는 복잡한 네트워크 사이에서 그들의 연결망과 정보 전달 체계를 지원하는 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신경세포 영양소 공급, 대사 부산물 제거 등을 통해 신경세포들에게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한다.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조절함으로써 신경세포들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며, 중추신경계의 면역 반응, 전해질 균형 등 신경계 환경을 조절하는 등 중요한 기능을 수행한다. 혈액 속 이물질이 뇌로 유입되지 않게 차단하는 ‘혈뇌장벽’ 역시 별아교세포에 의해 형성된다.
그렇다면 별아교세포는 우울증과 어떻게 연관되는가? 신경전달물질의 농도 조절 기능이 저하되면 세로토닌, 도파민, 글루타메이트 등 기분 조절과 관련된 물질의 불균형이 발생할 수 있다. 이들은 모두 행복, 만족감, 흥분 등 기분 조절에 기여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러한 물질들이 부족하거나 과도한 상황이 반복되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중추신경의 면역 반응 조절 기능이 떨어지는 것도 마찬가지다. 면역 반응이 과도해져 염증 발생이 많아지는 것 역시 우울증과 연관이 있다. 반대로 심각한 스트레스로 인해 별아교세포의 반응성이 저하되면 신경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조절되지 않으므로 우울증 위험이 증가한다.
진세노사이드 투여 시 ‘무기력 시간’ 감소
경희대한방병원 연구팀은 실험 쥐에게 별아교세포 독소인 ‘L-알파아미노아디프산(L-AAA)’을 주입해, 세포 손상을 선택적으로 유도했다. L-AAA는 단백질 합성에 필요한 요소 중 하나로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에 관여한다. 단, 농도가 과도할 경우 별아교세포의 대사 경로에 영향을 미쳐 기능 저하를 유도하는 요인이 된다.
세포 손상이 발생한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쪽 그룹에 진세노사이드 Rc를 투입했다. 그런 다음 대표적인 우울증 평가 방법인 ‘강제수영(Forced Swim Test))’과 ‘꼬리 매달기 실험(Tail Suspension Test)’을 진행했다. 이들은 우울증의 대표적 증상인 ‘무기력’에 초점을 맞춘 평가 방법이다. 무기력한 시간이 얼마나 길게 나타나는지를 토대로 우울증 정도를 판단한다.
실험 결과, 진세노사이드를 투여한 그룹은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유의미하게 줄어들었다. 실제로 이 그룹의 쥐들에게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줄어들고 및 별아교세포 손상이 완화됨을 확인했다. 여기에 더해 ‘세포 사멸 단백질(caspase-3, Bcl-2’에도 영향을 미쳐, 세포를 보호하는 효과도 나타났다.
인삼·홍삼 주요 성분인 사포닌의 일종
진세노사이드 Rc는 인삼과 홍삼에서 발견되는 주요 활성 성분 중 하나다. 흔히 인삼과 홍삼의 효능을 언급할 때 따라다니는 ‘사포닌’의 세부 종류 중 하나다. 항산화, 항염증, 면역 강화, 신경계 보호, 피로 회복 등의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며, 이번 연구를 통해 우울증 완화에도 효과적일 수 있음이 밝혀졌다.
다만, 인삼의 경우 신경계를 자극하고 혈압에 영향을 주는 등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드물게 인삼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효능이 있다’라고 해서 임의로 섭취하지 말고, 전문가와 상담을 통해 적절한 용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성훈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우울증 치료에 인삼을 활용해왔으며, 그 효능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그는 “진세노사이드 Rc의 작용 기준을 ‘분자 수준’에서 규명함으로써, 한약의 현대적 응용 가능성을 보여줬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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