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d by Freepik
Designed by Freepik

4월에 접어들며 추위가 잦아들었다. 몇 주 전 국지적으로 쏟아진 비 덕분에 다가오던 봄이 잠시 주춤하나 싶었지만, 역시 자연의 시계는 섭리대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겨울 뒤에 찾아오는 봄은 추위를 녹이는 포근한 날씨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는다. 새로운 시작, 생명, 성장과 같은 것들 말이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이들은 인간 뿐만이 아닌 모든 생명에 적용된다. 즉, 인간을 괴롭히는 병원체 역시 활개를 치는 시기라는 것이다. 

다가오는 시작의 계절을 건강한 모습으로 맞이하기 위해, 봄철 건강관리에 있어 신경써야 하는 포인트들을 살펴보기로 한다.

 

환절기, 봄철 건강관리에 신경 써야

추운 계절에서 더운 계절로, 반대로 더운 계절에서 추운 계절로 바뀌는 시기를 가리켜 ‘환절기’라 부른다. 환절기에는 통상 하루 동안의 온도 변화(일교차)가 크게 나타나기 때문에 우리 면역체계 입장에서는 몹시 변덕스러운 환경에 노출된 것으로 느끼기 쉽다. 특히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환절기에는 점차 따뜻해지는 기온 덕분에 바깥활동이 늘어나게 마련이다. 이때 건조했던 겨울철 공기의 영향이 남아있기 때문에 봄철 건강관리에 있어서는 주의해야할 것들이 꽤 많다.

가장 대표적으로 호흡기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환이 있다. 일반적으로 환절기에 감기 환자가 많이 나타나는 데는 갑작스러운 환경 변화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감기 증상이 나타나면 가급적 수분 보충과 휴식에 신경 쓰도록 하고, 수일 내로 회복되지 않는다면 재빨리 병원을 찾아야 한다. 평소 면역력이 저하돼 있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들은 인플루엔자 또는 폐렴의 위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봄에는 꽃과 나무 등에서 꽃가루가 퍼져 나오기 때문에 알레르기성 결막염이나 비염, 천식 등의 질환이 유행하기도 한다. 게다가 해마다 봄이 되면 중국 북부의 사막 지대로부터 황사가 넘어오기도 하며, 요즘처럼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만연한 시기에는 호흡기를 넘어 폐까지 들어와 축적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만성 호흡기 질환, 또는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외출 시에는 가급적 마스크를 필히 착용할 것을 권하며, 개인 방역 및 실내공기 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봄철 건강관리, 피부에도 관심을

피부 건강에 있어 가장 기피대상은 자외선(UV)이다. 자외선은 그 파장의 길이에 따라 몇 가지 종류로 구분되는데, 대기권을 통과해 우리에게 직접적으로 닿는 것은 자외선A와 자외선B다. 파장이 가장 긴 자외선A(320~400mm)는 오존층에서 여과되지 않고 모두 통과하며, 그보다 파장이 조금 짧은 자외선B(280~320mm)는 오존층에서 일부 흡수하기는 하지만 대부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외선은 결국 태양광선의 일종이므로, 당연히 여름에 가장 강하다. 하지만 피부의 관점에서 볼 때 가장 조심해야 할 시즌은 여름보다 봄이다. 겨울에는 추위로 인해 바깥 활동이 줄어들게 마련이다. 또한, 외출을 하더라도 추위를 막기 위해 피부가 드러나지 않도록 옷을 챙겨 입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겨울 동안 피부는 햇빛을 볼 일이 줄어들어, 태양광선에 대한 적응력이 약해진다. 이때 날씨가 다시 포근해지면서 밖으로 나오면 적응력이 약해진 상태의 피부는 자외선에 더 큰 자극을 받는다. 

이에 비해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시즌에는 옷도 점차 얇아지고,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일찌감치 반팔 등을 입기 시작하므로 상대적으로 피부의 적응력이 높아진 상태에서 여름을 맞이하게 된다. 봄철 건강관리에 자외선 차단이 빠짐없이 거론되는 이유다.

 

식중독 주의보, 전염성 식중독이 활개치는 시기

봄철 건강관리에서 주의해야 할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식중독이다. 특히 노로바이러스의 경우, 높은 전염성으로 인해 단체생활에서 필히 경계해야 하는 바이러스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학교와 같이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이 모여 있는 장소에서 식중독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노로바이러스는 영하의 기온에서도 오랜 시간 생존할 수 있기에 보통 겨울철에 발생한다. 하지만 바로 그 이유로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오는 환절기 역시 안심할 수 없다. 이 시기 역시 건조한 공기와 추운 날씨 등 겨울과 유사한 환경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노로바이러스 자체가 생존력이 몹시 강한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봄철에도 감염이나 전염에 주의해야한다.

한편, 이러한 내과적 질환 외에도 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사고로 인한 부상에도 주의해야 한다. 실제로 질병관리청 통계에 의하면 어린이들이 다치는 사고는 5~6월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는 어린이들에게만 국한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봄이 되면서 특히 외부활동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게 되는 만큼, 연령에 상관 없이 바깥 활동 중 크고 작은 사고로 인해 다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생명이 태동하는 계절, 건강에 관련된 모든 것들을 꼼꼼히 점검해 즐겁고 행복한 시작을 맞이하기를 바란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