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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우면 머리가 아프다? 

언뜻 보면 생뚱맞은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기온이 오를 때 편두통 환자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알려지며, 더위와 편두통의 상관관계에 대해 다시금 조명받고 있다. 

미국 신시내티 대학교 의과대학과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과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편두통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기온이 약 5.5℃(10℉) 올라갈 때마다 편두통 발작이 약 6%씩 늘어난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편두통 환자 660명이 직접 기록한 일기 7만 1,030건과 각 지역별 날씨 자료를 비교하여 분석함으로써 위와 같은 결론을 도출해냈다. 이 내용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3일(목)부터 16일(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두통학회(American Headache Society, AHS)의 제66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본래 편두통이라는 말은 ‘치우칠 편(偏)’이라는 글자가 붙었듯 머리의 한쪽에서만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킨다. 이 때문에 머리 한쪽 편이 아플 경우 편두통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제로 진단을 받아보면 스트레스성 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인 경우가 많다. 사무직군의 경우, 장시간 자리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보는 생활양식으로 인해 뒷목 부분이 경직되면서 일측성 두통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의학에서 정의하는 편두통은 머리가 욱신거리는 듯한 박동성 통증이 간헐적으로 나타나 일정 시간 이상 지속되는 현상을 특징으로 한다. 여기에 오심(메스꺼움), 구토, 소화불량 같은 증상과 어지러움, 빛 과민성, 소리 과민성 등의 증상이 동반돼 나타나기 때문에 일반적인 두통이나 다른 두통과는 양상이 다르다.

편두통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원인은 다양하며, 명확하게 ‘이것이다’라고 짚어내기는 어렵다. 다만 특정 음식이나 약물에 의해, 또는 카페인 함유 음료의 과도한 섭취에 의해 편두통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연구 결과와 같이 여름 햇빛 또는 무더위로 인한 수분 소실이 편두통을 유발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편두통에 동반되는 증상 중 하나인 빛 과민성의 경우, 내리쬐는 폭염으로 인해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이번 연구의 핵임 저자인 신시내티 대학교 의과대학 빈센트 마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와 함께 편두통을 치료하는 방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연구팀은 기존 사용되는 두통치료제인 프레마네주맙을 사용해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프레마네주맙은 피하 주사 방식으로 투여하는 약물로, 뇌와 신경계에서 통증 전달 역할을 하는 특정 단백질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그 결과 프레마네주맙을 사용해 기온 상승으로 나타난 편두통 증상을 완화할 수 있었다는 점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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