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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짐에 따라 온열질환을 비롯해 다양한 건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가슴 두근거림(빈맥)이다. 갑작스레 그런 증상이 나타나면 당황하거나 겁을 먹기 쉽다. 혹시 부정맥은 아닐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더울 때 빈맥이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더위 속 가슴 두근거림, 왜?

더위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체온이 상승한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몸은 체온을 낮추기 위한 메커니즘을 작동시킨다. 이에 따라 부교감신경이 활성화 되면서 땀을 분비시키고 혈관을 팽창시켜 말초 혈류를 늘린다. 피부 표면으로 더 많은 피가 흐르도록 함으로써 체열을 방출하려 하는 것이다.

하지만 혈관이 팽창할 경우 우리 뇌는 ‘산소가 부족하다’라고 받아들이기 쉽다. 뇌 뿐만 아니라 다른 장기들도 마찬가지다. 혈관은 넓어졌는데 혈액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땀이 배출되면서 수분이 감소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혈액순환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뇌를 비롯한 온몸의 장기는 자율신경에 ‘혈류량이 모자라다’는 신호를 보낸다. 혈액을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면 기능에 이상이 생기므로 사전에 경고를 보내는 셈이다. 신고를 접수받은 자율신경은 혈류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감신경을 항진시킨다. 교감신경은 팽창했던 혈관을 다시 수축시키려 하면서 동시에 심박수를 높여 몸 전체 혈액순환을 정상치로 되돌리려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심장이 평상시보다 더 빠르게, 더 많이 뛰게 되므로 빈맥, 즉 가슴이 두근거린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때 느낌은 평소 심장 및 혈관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른데, 사람에 따라서는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다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자율신경 기능’이 저하되면 증상 발생 가능성 높아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항진과 안정은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루어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교감신경이 활성화되고, 반대로 휴식 상태일 때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자율신경의 기능이 우수할 경우, 위와 같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이 함께 활성화되는 상황이 발생하더라도 큰 문제가 없다. 자율신경이 양측 신경을 상호 조절하며 발생한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안정된 상태로 되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생각하기에,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은 서로 상반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어느 한쪽이 과하게 활성화될 경우, 항진된 쪽 신경을 낮추거나 반대쪽을 항진시켜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오상신경외과 오민철 원장은 “우리 몸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생리적 현상들은 둘 중 어느 한쪽의 문제만으로 발생하지 않는다. 부교감 쪽에 문제가 생기면 교감 쪽도 따라서 문제가 생기고, 교감이 문제가 되면 또 부교감이 문제가 되는 식으로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며 악순환이 발생하는 식이다.”라고 설명했다.

두 신경이 모두 제대로 작동을 해야 하는데, 이것이 ‘자율신경의 기능이 좋다’라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한쪽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이를 잘 조절하며 정상 상태로 되돌릴 수 있는 상태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자율신경 기능이 좋지 않은 경우는 더운 날씨에 빈맥이나 현기증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진다.

자율신경 기능을 저하시키는 원인으로는 노화, 만성적인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습관, 운동 및 영양 부족 등이 있으며, 특정 질환을 치료하기 위한 약물을 투여 중이거나 심리적 장애 요인이 있을 경우에도 자율신경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더운 날씨에 빈맥이 발생했다면?

더위로 인해 갑작스레 두근거리는 증상 또는 현기증이 발생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더운 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한 한 빨리 실내로 들어가는 것이 좋고, 여의치 않다면 최소한 직사광선을 피할 수 있는 그늘진 곳으로 이동하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가능하다면 누워서 쉬는 편을 추천한다. 우리 심장은 서 있거나 앉아있을 때에 비해 누운 자세에서 좀 더 안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뇌에서 혈류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 심장은 자신보다 높은 위치로 혈액을 보내기 위해 더 세게 박동하게 된다. 따라서 누운 자세로 머리의 위치를 낮은 곳에 두게 되면 심장박동 안정화에 도움이 된다.

마지막으로, 최대한 빨리 수분 섭취를 해주면 좋다. 빈맥의 발생 기제는 혈관의 팽창으로 인해 혈류량이 감소했다고 느끼는 것이다. 따라서 수분을 섭취해 혈류량을 늘려주면 심장박동에만 의존하던 것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어, 빈맥이나 현기증이 보다 빨리 나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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